7월 셋째주 미국 박스오피스(7.20~7.21)
'Road to Perdition' 역전승, 'Stuart Little 2' 역전패 : 대기업들의 비리, 영화계를 좀먹다!
'톰 행크스’ 의 연장전 골든골이 드림웍스의 [Road to Perdition] 을 살렸다고나 할까. 채 3십만 달러도 차이가 나지않는 스코어로 [Stuart Little 2] 가 석패하고 말았다. 실로 제작사인 소니로서는 여간 분하기 그지 없는 노릇이다. [Road to Perditon] 이 흥행에는 치명적인 R 등급 영화라는 점, 개봉 2주차라는 점, 개봉관 수에서도 [Stuart Little 2] 가 1,000 여 곳 앞서는 상황에서 벌어진 결과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샘 멘데스’ 와 ‘톰 행크스’ 가 운대를 잘 만나서만은 결코 아니다. 섬머시즌에 사뭇 어울리지 않는 무거운 주제와 R 등급이라는 약점을 안고 개봉을 감행한 만큼 경쟁작들과의 전면 승부를 피해 개봉 1주차에 이어 입소문을 등에없고 확대 개봉하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이다. [American Beauty] 의 ‘샘 멘데스’ 와 국민배우 ‘톰 행크스’ 로부터 발화되는 믿음도 한 몫 했으리라. 지난 주보다 500 여곳 늘어난 2,159 개의 스크린에서 주말 3일 동안 1천5백4십만 달러를 벌어들여 개봉 2주 동안 총 4천7백3십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드림웍스사의 배급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혹은 아무래도 썸머시즌에 썩 어울리지 않음에 극장주들이 꺼려하는 탓인지 여전히 TOP 10 영화중에 가장 적은 스크린수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2주 연속 가장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평론가들과 관객들 모두에게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으니 장기흥행 레이스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아깝게 2위에 그친 [Stuart Little 2] 는 소니사로서는 참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002년 최고의 스튜디오 왕좌에 오를 굳히기 한판이 될 수 있었는데 말이다. 만약 [Stuart Little 2] 가 1위를 차지했었다면 2002년 한해 동안에만 소니사의 6번째 1위 개봉 영화로 기록되는 진기록도 낳을 수 있었다. ( 고작 반시즌이 지나고 있을 뿐인데 말이다. ) 단지 [Road to Perditon] 에 석패해서만이 아니다. 99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된 전편에 비해 보다 많은 제작비와 마케팅비가 투입 되었음에도 그러한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성적이 더욱 마음 아플 뿐이다. 영화 자체는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전편의 유명세를 등에 업고 날림으로 만든 그저 그런 속편이 아닌 한층 업그레이드된 속편으로서 호평을 받고 있다. 보다 실감나는 흰 꼬마 생쥐 ‘스튜어트’의 체모(?) 와 니트 의상의 질감은 ‘스타워즈’ 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특수효과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노란 꼬마새 ‘마갈로’ 의 충원으로 볼거리는 보다 다양해졌으며 목소리 출현을 맡고 있는 ‘마이클 J. 폭스’, ‘멜라니 그리피스’ 의 뛰어난 연기력(?)은 이 영화의 백미중의 백미다.
4위를 차지한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핵 잠수함 영화 [K-19 : The Widowmaker] 는 일단 ‘실패’ 판정을 받게 될 운명이다. (이번 7월 3째주 북미박스오피스 TOP 12 권 내의 영화 모두가 그러하거니와)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개봉 첫주 흥행수익은 스튜디오 관계자들을 당황케함은 물론이요 감독과 주연 배우들의 디스코그라피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봉 첫주 1천만 달러를 간신히 넘기는 스코어는 특히 스타급 감독과 주연배우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시대착오적인 냉전시대 중의 대립상은 더 이상 손에 땀이 찰만한 소재가 아니였으며, 잠수함 K-19 에 탑승한 함장과 부함장의 캐스팅이 모두 함장급이라는 점도 관객에게 어필하지 못한 요인이라 하겠다. - ‘헤리슨 포드’, ‘리암 니슨’ 모두 다 말이다. ‘벤 에플렉’ 이나 ‘브레드 피트’ 같은 젊은이를 한명쯤 배치했었더라면… ( 우리영화 [유령] 에서의 ‘정우성’ 의 캐스팅 처럼 말이다. -_-; )
2002년 최고의 상품가치를 지닌 거미 (Spider) 를 소재로 한 워너의 신작 [Eight Legged Freaks] 가 6백4십만 달러라는 수익을 기록하며 무려 7위 씩이나(!) 차지하고 있다. 스타급 감독인 ‘롤랜드 에머리히’ (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 ) 의 제작자로서의 습작 정도로밖에 보여지지 않는 이 작품은 다분히 B급 호러물의 색체를 띄는 영화이다.
개봉 3주째를 맞이한 [Men in Black Ⅱ] 는 착실히 흥행수익을 모아가며 총수익 1억5천8백만 달러를 달성하였다. 비교적 둔화된 흥행 하락률로 보아 총수익 2억 달러 돌파도 가능하리라 예상되며, 이제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시리즈 물로서 자리매김할 듯 보인다. (윽… 진정 [Men in Black Ⅲ] 가 다시 찾아온단 말인가! ) [Mr. Deeds] 와 [The Bourne Identity] 가 각각 개봉 4주, 6주만에 총수익 1억달러를 돌파하는 선전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근래 미국 경제가 대기업들의 회계비리와 관련해 총체적인 난국을 맞고 있는 듯 하다.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루가 멀다하고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 치고 있으며 대기업들이 인력 감축안을 발표하면서 소비심리는 극도로 얼어붙은 상태이다. 이러한 악재는 고스란히 북미 극장가에도 전이되어, 7월 셋째주 북미박스오피스 상위 12개의 영화들의 주간 총흥행수익은 지난주에 비해 21%,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 의 하락률을 보였다. – 20 % 대에 달하는 하락율를 떠나서 흥행수익의 전년대비 하락은 6주만에 일이기도 하다. 또한 상위 5위권 안의 영화들의 수익은 올해 들어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하여 순위 자체의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다. 물론 쉽사리 와해될 헐리우드는 아니겠지만 1년중 가장 볼거리 풍성하고, 또한 진실되게 그것만을 즐기며 더위를 이겨나가야 할 여름시즌에 닥친 악재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음 주에는 이 모든 근심걱정을 ‘모조’표 초강력 레이저포로 날려버려 주리라 기대해 마지않는 ‘오스틴 파워’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마지막 작품이 될 [Austin Powers in Goldmember] 와 디즈니표 가족영화 [The Country Bears] 가 개봉한다.
순위 |
제목 / 배급사 |
감독 |
주말수익 |
전체수익 |
1 |
Road to Perditon 드림웍스 |
샘 멘데스 |
15,412,515 |
47,304,790 |
2 |
Stuart Little 2 소니 |
롭 민코프 |
15,115,152 |
15,115,152 |
3 |
Men in Black Ⅱ 소니 |
베리 소넨필드 |
14,552,335 |
158,127,629 |
4 |
K-19 ; Widowmaker 파라마운트 |
캐서린 비글로우 |
12,778,459 |
12,778,459 |
5 |
Reign of Fire 브에나비스타 |
롭 바우만 |
7,317,994 |
29,246,331 |
6 |
Mr. Deeds 소니 |
스티븐 브릴 |
7,312,128 |
107,630,816 |
7 |
Eight Legged Freaks 워너 |
엘로리 엘케엠 |
6,485,458 |
6,485,458 |
8 |
Halloween : Resurrenction 디멘션 |
릭 로젠탈 |
5,520,536 |
21,952,979 |
9 |
Lilo & Stitch 브에나비스타 |
딘 데블로이스 |
4,973,660 |
118,726,625 |
10 |
The Crocodile Hunter : Collision Course MGM |
존 스테인튼 |
4,667,895 |
18,726,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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