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어진 진실>
진실은 진실하므로 저절로 눈에 드러나고 가슴에 스며들까요?
진실이 번개처럼 가슴을 파고드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어렴풋이 진실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실들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기 때문일까요?
1863년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연설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조상들의 건국이념을 상기시키면서 전쟁에서 죽은 자들의 의미, 살아남은 자들이 해야할 일,
전쟁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는 민주국가의 이념을 평이하면서도 분명히 설파한 명연설로서
음미할수록 깊은 감동을 일으킵니다.
당시 미국 최고의 웅변가인 에버렛의 2시간에 걸친 추도사에 이은 링컨의 3분에 걸친
짧은 연설은 너무도 싱거워 보였고 청중들은 아무런 감동도 느끼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연설이 끝난 후 링컨 자신조차 옆에 있던 친구에게,
"오늘 연설은 완전히 실패했어. 청중들이 모두 실망한 빛이었어.
좀 더 시간을 들여 연설문을 다듬어야 했는데....”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링컨의 연설에 대하여 다음날 신문들의 평가는 참담했습니다.
‘그것은 대통령의 아둔한 소견이었다.’
‘연설은 무식한 데 더하여 조잡하기까지 했다.’
‘우둔하고 따분하여 마치 설거지 물을 쏟아내는 것 같았다.’
‘대통령의 말을 특징짓는 고약한 성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같이 맥 빠지고 진부한 연설은 다시 하기 힘들 것이다.’
오직 하나의 신문만이, 링컨의 연설이 평범한 듯하지만 더없이 깊이 있고
핵심을 정확히 밝힌 명연설이라고 평가했을 뿐이었습니다.
지금은 그토록 훌륭한 연설이 그 당시에는 청중은 물론 링컨 자신조차 자괴감을 느꼈다는
사실이 너무 신비롭고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나는 생각에 잠깁니다.
진리의 모습은 그토록 바보스럽게 나타나는 것일까?
신은 우리 앞에 못나고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일까?
인간의 이성은 그토록 갈고 닦아도 진실에는 그리도 어두운 것일까?
고귀한 생각은 은밀히 찾아왔다가 떠난 후에야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일까?
나는 지금도 얼마나 많은 진실과 고귀한 느낌들을 속절없이 그냥 보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눈을 크게 떠봅니다. 주위에 가득한 진실을 보기위해 그리고
그 진실에서 의미를 들여다 보기위해 그리고 의미에서 기쁨을 찾기위해...
http://cafe.daum.net/skyhut 에서 퍼옴
카페 게시글
[실전] 자신있게 말해 보렴
스피치 예화
감추어진 진실-박형님 글
흥부
추천 0
조회 24
05.03.18 22:42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