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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봉정암(鳳頂庵) 순례를 다녀와서
수심교(修心橋)를 건너다. 전두환 전 대통령께서 놓은 것으로 유명하지요.
해마다 6월이면 다녀온 봉정암을 올해는 8월에 다녀왔네요. 봉정암은 묘법님과 보화님께서 강력 추천하셔서 다녀오게 되었었습니다. 저도 이 번으로 다섯 번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네요. 이쯤이면 훗날 염라대왕도 외면하지는 않겠지요? ㅋㅋㅋ
아직 회원도 많지 않은지라 성지순례를 다녀오는 방법에 있어서 성지순례 전문 단체를 물색하게 되었는데 우리가 찾은 것은 봉찬회였습니다. 봉찬회가 있어 성지순례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일정기간 공지한 후 봉찬회에 동참의사를 표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봉정암 가는 길은 처음이라는 황심행님
모든 조치가 끝나고 갈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금요일 오후 봉참회 성지순례는 성원 미달로 못 가게 되었다고 양해를 구하더군요. 이유인즉 혹서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때문에 이탈 회원이 속출했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봉정암을 포기할 수는 없고 해서 부랴부랴 대중교통을 알아 보고 묘법님과 보화님께 사정을 이야기 하니 대중교통도 좋다고 해서 예약을 하려고 카드 결재를 하려 했는데 이것이 또 까다로워서 못하고, 새벽에 가서 미리 표를 끊으려 했지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동서울에서 2시간 20분이 걸린다네요.
이제 최종으로 봉정암에 인원을 예약할 일만 남아서 봉정암에 전화를 하니 예약이 끝났다고 하며 예약을 못 받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봉찬회가 취소되어 그러니 자리가 있을 것 아니냐 했더니 그래도 못한다고 해서 난감 하여 다시 봉찬회에 전화를 하니 그러면 봉정암 가는 팀을 소개할 테니 다녀 오라고 해서 연결 된 곳이 금강자비회였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받고 동서울로 모이려 하던 것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 조계사에서 출발 하게 되었습니다. 참 쉬운 일이 없어요. ㅎㅎㅎ
다섯 번째이신 보화님
토요일 아침 6시 20분 출발이라 일찍 서둘러 나가니 묘법님이 미리와 계셨고 6시 20분 경 보화님께서 극적으로 오셔서 반가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6시 45분쯤에는 강남터미널 GS칼텍스 주유소에서 황심행님과도 반가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금강자비회는 이렇게 조계사와 강남터미널, 잠실 겔러리, 천호동에서 회원을 태우고 가더군요. 그런데 그 시간이 거의 칼입니다. ㅎㅎㅎ 그런데 상황을 보니 45인승이 만원이고 9인승 카니발 승합차도 만원이네요. 우리는 천호동에서 가이드가 운전하는 카니발로 편안하게 용대리로 향했습니다. 용대리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 10시였습니다.
수심교의 만남. 보기 좋습니다.
더워서 못 간다던 것과는 달리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백담사행 버스를 기다리 고 있더군요. 날씨도 약간 구름이 끼어 산행하기가 참 좋았습니다. 우선 백담사에 도착하면 이른 점심 공양을 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갖되 다음날 하산은 6시 30분내로 하고 11시 백담사 도착이라고 하네요. 그러면 서울의 도착 시간은 3~4시가 된다고 하네요.
11시경 백담사에서 맛있는 사찰음식으로 점심공양을 하고 백담사 경내에서 잠시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극락보전에서 묘법님. 캬~ 무엇을 찍으시는지 혹시?
나한전
만해스님 흉상
독립운동가 민족대표 33인 중의 1인이며 승려시인입니다. 만해(萬海) 스님은 본관이 청주(淸州)이며 속명은 유천(裕天)이며 자는 정옥(貞玉), 용운(龍雲)은 법명(法名)이며 득도할 때의 계명(戒名)은 봉완(奉玩)이며 법호(法號)는 만해(萬海 卍海)입니다.
잠시 촬영을 멈추시고 묘법님
충남 홍성 출생으로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가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했으나 실패하자 1896년 설악산 오세암(五歲庵)에 들어갔다가 1905년 인제 백담사 (百潭寺)에 가서 김연곡 스님에게 득도한 다음, 전영제 스님에게 계를 받아 승려가 되었습니다. 일본의 정점기에 일본에 가서 신문명을 시찰하기도 했습 니다.
묘법님 많이 찍어 주세요. 뒷편에 황심행님도 보이네요.
국권이 피탈되자 중국에 가서 독립군 군관학교를 방문, 이를 격려하고 만주ㆍ 시베리아 등지를 방랑하다가 총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13년 귀국하였고, 불교학원에서 교편을 잡았습니다.
이해 범어사에 들어가 “불교대전(佛敎大典)”을 저술하였고, 대승불교의 반야사상(般若思想)에 입각하여 종래의 무능한 불교를 개혁하고 불교의 현실참여를 주장하였습니다.
환한 모습이 참 멋집니다.
1916년 서울 계동(桂洞)에서 월간지 “유심(唯心)”을 발간하여 불교논설 뿐만 아니라 계몽적 글을 많이 발표하였습니다.
1919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서 독립선언서의 공약삼장을 썼으며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후 체포되어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습니다.
1926년 시집 “님의 침묵(沈默)”을 출판하여 저항문학에 앞장섰습니다. 1935년 첫 장편소설 “흑풍(黑風)”을 “조선일보”에 연재하였고, 저서로는 시집 “님의 침묵”“조선불교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 “ 십현담주해(十玄談註解)” “불교대전” “불교와 고려제왕(高麗諸王)” 등이 있습니다.
신간회에서 활동하였고 청년법려비밀결사인 만당(卍黨)의 당수가 되기도 했습니다. 창씨개명반대, 조선인 학병출정반대 등 일제와 비타협하였고 꼿꼿한 절개로 끝까지 저항했으며 일제총독부가 보기 싫어 북향으로 지은 서울 성북동(城北洞) 심우장(尋牛莊)에서 66세의 일기로 입적하셨습니다.
나룻배와 行人 시비
나룻배와 행인(行人)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行人)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읍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 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 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만해기념관에서
하늘바라기 루드베키아 꽃밭에서
무얼 보실까?
극락보전 좌측은 전두환 전 대통령께서 머무시던 곳이라 관심이 많네요.
수렴동 계곡은 언제나 반하도록 맑은 물이 흘러 마음을 정화합니다.
그런데 특기할 사항은 백담사에서 1시간 정도 오면 영시암에 도착하게 되는데 영시암에서는 국수 무료 공양을 하네요. 그 많은 인원에게 국수 무료공양이라니.. 백담사에서 점심을 먹어 든든한데 맛있다고 자꾸 먹으라고 권해서 또 맛있게 먹었네요. 영시암도 사세가 많이 커져가고 있더군요. 아, 이것도 그 옛날 자장 율사께서 봉정암을 세우신 까닭에 그 덕향이 지금까지 미치고 있구나 생각되었 습니다.
수렴동 산장에서 황심행님께서 오이 한 쪽이라도 나누시는 모습입니다.
갈증해소에는 오이가 제일 좋지요.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정다운 순례길을 힘든 줄 모르고 나아갔습니다. 작년에 비하여 길도 새로 정비되어 수월해졌네요. 한 가지 계곡과 접하는 것은 좀 줄어 들었지요. 탁족도 하며 천천히 올라갔습니다만 아쉬운 것은 탁족 순간 부터 카메라가 작동을 멈추어 멋진 장면을 담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약을 바꾸어 끼고 해도 요지부동이라 카메라가 열린 채 닫히지 않아 옷으로 싸매어 배낭 속에 넣을 수 밖에 없어네요. ㅠㅠ
묘법님께서 계시니 멋진 장면은 부탁할 수 밖에 없지요. 12시부터 오른 봉정암이 거의 6시가 되어서야 도착했으니 얼마나 완보를 했는지... ㅋㅋㅋ 깔딱고개 위 사자바위 안 보면 안 된다고 많은 사람들에게 얘기 해서 아름다운 비경을 함께 보기도 했습니다.
저녁공양후 7시 30분부터는 옷을 단단히 입고 모두 불뇌탑에 올라 기도를 올렸 습니다. 미리 올라오신 보화님과 황심행님, 그리고 묘법님과 기도를하게 되었 는데 금방 어두어져서 글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기이한 일입니다. 해드렌턴을 점검하는데 순간 렌턴이 망가져 버려 보화님께서 잘 되는 렌턴을 주셨는데 8시경 두 분은 내려 가시고 묘법님과 함께 108배를 한 다음 기도하고 축원할 때가 되어 보화님 렌턴을 켜니 작동불능이네요. 그런데 방금까지도 불켜졌던 묘법님 렌턴도 꺼져 버리더군요.
그래서 자리 양보를 조건으로 어떤 보살님 렌턴을 빌리어 우리 법우님들 축원을 묘법님과 함께 올리었습니다. 마의 장난이 심한 것은 아닌지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9시경 묘법님은 내려 가시고 저는 11시 반까지 홀로 앉아서 기도를 했는데 거기에 계신 분들은 참으로 열성이 대단하더군요. 끝없이 이어지는 정근과 신묘장구독송 아마 가피를 많이 입었으리라 생각 됩니다.
추위가 엄습하여 보궁으로 내려왔는데 보궁안은 제자리가 없어 통로에 있다가 12시가 넘자 하나 둘 빠져나가 보궁안 입성이 가능했네요. 끝없이 어어지는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외우며 몰려오는 잠을 뿌리쳤네요. 2시경 잠시 쉬는 틈을 타 숙소를 가 보니 빈틈이 없더군요. 코고는 소리만 가득하고... ㅎㅎㅎ
언제는 잠을 잤나 다시 보궁으로 와서 끝가지 임하고 새벽예불에 우리 법우님들 축원을 큰소리로 다시 올렸습니다. 모두 모두 소원 성취하시기를...
봉정암에서 느낀 일
이번 봉정암 순례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진실로 신실한 신심으로 찾아 오신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그 중에는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도 종종 보였습니다. 봉정암은 아마 불자가 아닌 분들도 많이 찾아서 그럴 지도 모릅니 다. 순례길에 휴지나 까먹던 비닐이나 물병을 아무렇게나 버리는 사람도 있고, 국립공원과 봉정암이라는 성스러운 곳에 가면서도 습을 버리지 못해 담배를 빼어 무는 몰지각함도 볼 수 있었고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 샴푸를 쓰지 말라고 해도 몰래 샴푸를 가지고 와서 목욕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술을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아, 소원성취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정신자세가 바르지 않고서는 소원을 성취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심정행(正心正行)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아무리 정법을 말하고 논해도 따르지 않으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말이 됩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는 불자라면 부처님의 말씀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바른 자세일 것입니다. 아무리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해도 애써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불교는 자각(自覺)의 종교라고 합니다. 스스로 나의 행동에 자각이 없으면 잘못을 고칠 수가 없습니다. 내가 못 보면 누군가가 지적해 주는 것을 달게 들어야 합니다. 그것을 애써 피하거나 무시한다면 그는 바른 불자라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순례 중에 보화님과 묘법님, 황심행님께서 우리 향불교를 명함으로 홍보 하시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특히 보화님께서 만나는 사람마다 홍보하셨는데 그 분들이 들어 오건 안 들어 오건 어떻습니까? 한 번 스친 인연도 인연이라 언제 인연이 되어 올지도 모릅니다.
시간 약속 대로 6시 30분 하산하여 백담사에 11시 도착하고 서울에 3시 30분경 도착했으니 엄청 빨리 귀경한 것입니다. 고속터미날역 지하에서 차 한 잔을 나누며 다음을 약속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세 분 덕분에 봉정암 찿는 길 즐거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봉정암 가는 길에 마음으로 염려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정수님과 무심님, 무소유님, 원기님, 해월님, 청안님, 그리고 연화심 등 모든 법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정심정행 소원성취하세요.
백우 합장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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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번 순례에 너무 많이 먹으며 올라간 것 같아요. 보화님의 매실차, 황심행님의 오이, 묘법님의 과일, 연화심의 누룽지 등등... 그리고 미역국과밥에 풋고추 매실 죽순장아찌로 맛있게 먹었네요.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그런데 희안한 일은 집에 돌아오니 카메라가 정상 작동되네요... 거참... _()_
소원성취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정신자세가 바르지 않고서는 소원을 성취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심정행(正心正行)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백우님 글에 공감합니다.고맙습니다.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불자는 정심정행(正心正行)을 보이든 안 보이든 떠나서는 안 될 일입니다. _()_
이번 봉정암에 가기부터 해서 오르기까지 자잘한 사건들이 많았네요. 카메라가 무리를 한 건 아닐텐데, 잠시 정신줄을 놓았나 봅니다. 그래도 무사히 다녀오신 네 분의 정성이 저희 향불을 더욱 빛나게 할 것입니다. 정심정행, 저 또한 많이 공감하는 말입니다. 집에서나 어느 곳에서든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사소한 것 가지고 그랬으니 망정이지 몸을 가지고 그랬으면 어찌 되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무사히 다녀온 것이 모두 모두 불보살님의 가피와 법우님들의 염려 덕분이었습니다. 저는 모든 잣대가 正心正行에 있다고 봅니다. 저도 이에 벗어나면 스스로 반성하고 참회합니다. 늘 반성하고 있습니다. _()_
백담사에 대해서 올리셨기에 한가지 참고로 재미있는 얘기가 있습니다. 용대리 마을 아래에 용대초등학교(큰아이가 잠시 다녔던 곳)가 있는데요, 오래 된 시골학교와는 좀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게 지워진 체육관 하나가 있습니다. 그 체육관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로 와 반성의 시간을 가졌는지 말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한 경호원들이 머물기 위해 지워진 곳이라고 합니다.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도현군이 역사적인 곳에 인연이 있었군요. 그 체육관을 잘 활용하면 되겠지요. 애물단지는 아닌지... 이제 백담사하면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늘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처가 되었네요.
고생하셨읍니다
고생이 뭐 있습니까 청안님 하고도 한 번 가야 하는데 그것이 참으로 안 되네요. 다음 순례 때는 가 봅시다. _()_
백우님 기도덕분인듯합니다 건강상태가 안좋아 걱정많이했거든요~~다른분들께 부담주면어쩌나,,,하고요 마음속에 가고싶다는생각으로 용기를 내고 집을 나섰는데 너무편하게 잘~다녀왔답니다 기회가되면 또가려합니다 감사합니다
안 가시면 어쩌나 했지요. 다행히 오신다고 하시니 반가웠습니다. 그런데도 염려가 되었는데 일없이 잘 가셔서 안심했습니다. 이제 한 번 발을 떼셨으니 앞으로는 문제 없지요. 늘 불보살님의 가피 함께 하시기를 합장합니다. _()_
여러모로 수고 많이 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