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갓길에 흙을 쌓아 철쭉을 심어 오토바이나 행인들을 교통사고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
갓길 둑 쌓고 철쭉 심어 "교통사고 부추겨" 오토바이, 자전거, 행인 '차량 피할 곳 없어져' 지금이라도 철거해야 바람직, 주민여론 극심
북일면(면장 이건호)은 지난 해 말께 신흥리 갑동에서 박산리 앞까지 2km여 도로 갓길에 20-30cm 높이로 둑을 쌓은 후 가로수 보다 안쪽 도로가까이 철쭉나무를 심어 교통사고를 부추기고 있다.
도로 갓길에 철쭉을 심는 것은 장성군에서 2004-2005 2년에 걸쳐 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7백리 꽃길조성사업일환으로 실시된 것이다. 장성읍 6,300만원, 삼서면 3,500만원, 황룡면 7,700만원, 서삼면 5,500만원, 북일면 5,700만원, 북이면 6,500만원, 북하면 4,800만원의 예산이 배정되었으며 특히 북일면은 갓길 본래의 취지를 완전히 무시하고 나무를 심어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좁은 도로에 사람하나 비켜설 자리 없는데 철쭉나무를 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자전거, 오토바이를 타고 지날 때 비킬 자리가 없다. 흙을 쌓았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눈이 녹으면 흙이 도로로 흘러 들고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더 높아졌다. 급하면 갓길로 미끄러지듯 빠지는데 흙을 쌓아놓아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위로 치솟을 것으로 보여 더 위험해 졌다. 논 옆에는 가로수도 불편해 뽑아내야 할 판인데 철쭉을 심어 더 불편해 졌다. 경운기 등 저속으로 운행하는 농기계는 빨리 달리는 차량을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철쭉나무를 갈고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농기계나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거나 늦은 밤 몰래 뽑아갈 가능성이 다분해 관리하는 어려움이 클 것이다"는 등의 꽃길 조성에 반대하는 의견을 쏟아냈다. 심지어는 "돈 쓸 곳이 없으니 별 짓을 다한다"는 볼멘소리를 했다. 또 한 주민은 "결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예산만 낭비하고 철거해야 할 것이다"며 "사고가 난 후 후회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단 한가지 좋은 점은 꽃이 필 때 보기는 좋을 것이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군청 농림과 관계자는 주민들로부터 민원을 접수받고 가로수와 나란히 도로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과 배수가 잘 되도록 도로보다 낮게 심을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농림과의 지시로 개선된 것은 없고 고육책으로 배수를 위해 철쭉을 심은 둑을 중간중간 잘라놓았을 뿐이었다. 북일면사무소 관계자는 "도로에서 몇cm떨어져 심어라는 등의 구체적인 규격 같은 지시는 없었으며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은 몇 안 된다"고 일축했다.
도로 갓길은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교통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이나 사람이 피하는 곳이 될 수도 있고, 위급한 상황에서 피신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저속운행하는 농기계가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을 피하기 위한 안전지대가 될 수도 있고,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차량으로부터 위험을 피하는 곳이 될 수도 있다. 또 농경지 옆에서는 부득이 갓길이 차량이나 농기계 등의 주차 공간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별도의 인도가 없는 농촌지역 도로에서는 행인들이 갓길을 인도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갓길에 나무를 심는 것은 행인을 도로로 내몰아 교통사고를 부추기는 꼴이 되는 것이다. <장성닷컴 이태정>
미봉책으로 배수가 되도록 둑을 잘라 놓았다.
가로수가 있는 데 까지 나와 심었어도 덜 위험하겠다며 한 주민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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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차 말고는 다니는 길이 아닌가벼~~~ 요즘 차만 대접받는 세상이 아닌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