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르발님의 의견 잘 읽어보았습니다.
님의 의견에 덧붙여 저의 의견을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중계방송사와 배구 중계일정을 잡는 것은 참 힘이 듭니다. 축구와 같이 시간이 정확히 정해져 있으면 중계 시간을 잡기가 쉬울텐데 그것도 아니고, 야구와 같이 '9회말까지'라는 제약이 있으면 광고주와 섭외하기도 쉬운데, 배구의 경우는 이중삼중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보고 중계일정을 잡았는데 5세트 풀세트 접전으로 가면 경기시간은 2시간 30분이 넘어갑니다. 반면에 3:0으로 끝나면 1시간 10분만에 끝나기도 합니다. 그만큼 경기가 끝나는 시간을 잡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번 시즌에 KOVO에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경기장에 찾아올 팬들을 생각하면 야간경기를 해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TV중계는 정말 힘들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방송권 수입료가 형편없이 저조할 것이며, 13억을 투자해서 타이틀 스폰서가 되어준 KT&G에게 계약위반으로 몰릴 수도 있습니다. 타이틀 스폰서 계약조건에 '방송 몇 회 이상'을 보장해주는 문구가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몇몇 구단 사무국장들은 단 한 사람의 팬들을 위해서라도 야간경기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입장이었으나, 위와 같은 사정으로 일단은 TV를 통해서라도 일단은 배구를 홍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V리그 경기시간이 파행적(?)으로 흐르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배구가 흥행되고 발전하려면 여러가지 대책이 필요합니다. 특히 여자배구의 입장에서는 남자구단에 끼워팔기식 경기를 계속 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 독립된 리그를 치루자니 비용도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흥행여부도 불투명하고...
여하튼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머리가 아픕니다. 당장 챔피언전 준비해야하구, 다른 업무도 처리해야 하구....
아구아구... 글을 쓰다보니 신세한탄(?) 비슷하게 흐르고 말았군요.
여하튼 우리공사를 비롯한 여자배구단에 애틋한 애정 꿋꿋이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당연히.. 운영자님께서 하시는 말씀 알고 있습니다..... 고생하고 있는 것도 알고요..... 그래도..아쉽네요.... 챔프전을 해도.. 남자 팀의 홈구장에 따라가서 해야 하다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