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소로 궁전(Mysore Palace) 등 마이소로 관광> 08.1.6
버스 안은 처음에는 덥고 땀이 나서 창문을 서로 많이 열어놓으려고 했으나 밤 12시가 넘어서자 창문을 꽁꽁 닫기 시작했다. 그러나 창문 중 몇 개가 자동적으로 열려 추워지자 모두들 배낭에서 잠바와 담요를 꺼내 입고 덮기 시작 했다. 낮에는 무척 더운데 밤에는 왜 이리 추울까? 나는 열린 창문을 수시로 닫으면서 손수건으로 목을 감싸고 추위를 견뎠다. 마이소로에 도착(05:15)하자 벌써 사람들이 많은데 어떤 사람은 밤을 여기에서 보냈는지 신문을 깔고 몸을 잔뜩 구부리고 자고 있었다.
우리는 너무 일러 버스스탠드에서 기다리다가 아침 6시가 되어 걸어서 숙소를 찾았다. 마침 고바르단 호텔(Govardhan Hotel)에 7시에 체크아웃하는 사람들이 있어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청소가 끝난 후 입실(08:00)했다. 이곳은 데칸고원의 끝자락이어서인지 아침 저녁은 선선하기보다 추운 느낌이 든다. 숙소에는 더운 물이 나오지 않았으나 물통에 더운 물을 하나 가득 담아놓아 몸을 씻는데 불편은 없었다. 내가 들었던 숙소는 TV가 있어도 잘 나오지 않는 곳이 많았는데 여기는 잘 나와 오랜만에 TV도 보았다.
마이소로(Mysore)는 전통적으로 향 산업이 발달하여 “백단향의 도시” 라 는 이름이 있는가 하면, 영국 침략에 용감하게 맞서 싸운 군주 티프 술탄으로 인해 남인도 민족주의의 메카라는 영광어린 이름도 있다. 그러나 영국과 제4차 마이소로 전쟁에서 패하여 독립을 지키려던 노력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버리고 말았지만 그들의 정신과 기상만큼은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나서 입장료 100Rs(현지인 20Rs)를 지불한 후 마이소로 궁전(Mysore Palace)에 입장(11:10)했다. 궁전은 1911년부터 1913년까지 증축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으며 금과 은으로 도금한 기둥들과 문이 보였으며 수많은 벽화 초상화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마이소로 궁전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두르바 홀(Durbar Hall)에 있는 “마하라자”가 앉았다는 280kg의 순금 옥좌이다. 우리는 운 좋게 순금 옥좌를 구경했는데 궁전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런데 안에서 몰래 사진을 촬영하던 현지인이 관리인에게 들키어 사진기를 뺏기고 고생하는 것을 보았다.(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마이소로 궁전]
이어서 10여분을 걸어 입장료 15Rs를 내고 자간모한 궁전(Jaganmohan Palace)을 찾았다. 1층에는 쌀에 조각한 작품들을 4개의 확대경으로 볼 수 있게 하였고 일본 민화, 의류, 자기류, 의자, 테이블 등 전시품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또한 인도에서 군인이 사용하였던 총, 도검과 마이소로 궁전의 축소 모형도 있었으며 인도의 가마, 각종 시계, 사진, 그림 등도 전시되어 있었다. 2층은 회화 전시실로 인도의 근. 현대를 풍미한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특히 라비 바르마와 러시아 출신 신비주의 화가 니콜라이 로에리치의 그림이 눈에 띄었다. 또한 석제 조각상과 도자기 및 나무로 섬세하게 조각한 목제작품들이 인상적이었다. 3층은 인도의 전통악기와 작곡가 및 연주자의 사진이 전시되었는데 공작새 모습의 악기가 눈에 확 들어왔다.
전시실을 나오자 같은 건물 기념품 점에서 손님을 맞이하였고 복도에는 유물들을 전시하여 물건을 사지 않는 사람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이곳의 입장료는 내. 외국인을 불문하고 15Rs이나 인도의 문화, 예술 및 생활상 등을 알 구 있는 전시물들이 많아 100Rs이상을 주고 들어간 마이소로 궁전, 인디언 박물관, 해변사원과 비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간모한 궁전]
오늘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이 데바라자 마켓(Devaraja Market)이다. 이곳은 사과, 귤, 바나나, 오이, 양파, 감자, 양배추 등 과일과 채소는 물론 꽃과 향료를 판매하는 큰 재래시장으로 물건도 많고 값도 싸서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한 번쯤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마침 오늘이 일요일이라 감기에 걸린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소로 궁전의 야경(19:00-20;00)을 구경하기로 하고 18시40분에 숙소를 나섰다. 낮에 갈 때는 북문에서 빙 돌아 남문 매표소에서 입장했으나 저녁에 는 동, 남, 북 삼면의 문을 열어 시민과 관광객들을 무료로 입장시켰다.
우리가 북문 앞에 다다르자 마이소로 궁전 중앙건물에 불이 켜지더니 10초쯤 후에는 2개의 고뿔람과 3개의 문에 불이 켜져, 9만7천 개의 전구에 일제히 점등된 모습은 그저 와- 아 하는 탄성뿐이다. 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헤어질 우려가 있으니 만약 헤어지면 각자 알아서 숙소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궁전의 옆모습, 정면, 고뿔람, 등을 구경했다. 중앙건물 정문 앞에서는 군악대가 연주를 하고 10여 만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의 화려함은 그저 환상적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동행자들은 우리가 복이 많아 코치 에서 하루 일찍 이곳으로 와서 이렇게 좋은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하면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아닐지 모르겠다고 한 마디씩 한다.
[마이소로 궁전 야경]
구경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중심도로(편도4차선)를 건너는데 낮에는 보이 지 않던 소떼가 길을 건너자 자동차도 오토 릭샤도 모두 스톱하여 건너갈 때를 기다리자 일행 중에서 사람이 길을 건널 때는 경적을 울려대며 다가서더니 소가 건너 갈 때는 조용히 한다고 한마디 한다.
ㅇ 마이소로 궁전(Mysoro Palace)
영국의 건축가인 “헨리 어윈”이 설계한 것으로 마하라자 궁전이라고도 한다. 이 궁전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두르바 홀에 있는 “마하라자”왕이 앉았다는 280kg의 순금옥좌이다. 또한 홀의 벽면에는 당대의 유명화가였던 쉴피 시달링가스와미와 께랄라 왕족 출신인 라비 바르마의 그림도 걸려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특히 일요일과 공휴일 19시부터 20시까지 궁전 외곽을 둘러싼 9만7천 개의 전등이 일제히 점등된 모습이 환상적이다.
[마이소로 궁전 전면 야경]
ㅇ 자간모한 궁전(Jaganmohan Palace)
당초는 왕실의 공회당으로 사용됐던 건물이지만 현재는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있다. 스리 자야 차마라젠드라 아트 셀러리라고도 불린다. 1층에는 왕실에서 수집한 고가의 전시품들을 만날 수 있고, 2층은 회화전시실이며, 3층은 인도의 전통 악기 등 음악에 대한 전시물이 기다리고 있다.
[자가모한 궁전]
ㅇ 데바라자 마켓(Devaraja Market)
인도 전역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재래시장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채소와 향신료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색의 향연과 집약적인 시장 구조, 여행자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분위기는 이곳을 유명하게 만들고 있다. 다른 시장에서 흔하게 보아왔던 혼잡한 시장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데바라자 마켓]
첫댓글 마이소로 궁전의 야경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축복이겠죠.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색의 향연이라 극찬한 데바라자 마켓도요.
아름다운 것일수록 낮에는 잘 보이지 않는 법이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