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론의 모친은 거인족의 딸 레토였다. 대단한 미인이었으므로 제우스가 가만 놔둘리 없었다. 아이를 잉태하였는데 제우스 아내 헤라가 노발대발하여 전국에 사신을 보내어 산실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엄명하였다.
레토가 울며불며 전국을 헤매다 에게해의 델로스 작은 섬에서 간신히 쌍둥이를 낳았다. 그 하나는 달과 사냥의 여신 다이아나이며 또 다른 하나가 바로 아폴론이었다.
아폴론은 하프를 잘 타고 음악과 시에 뛰어났으며 미남인데다 독신 청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쩐 일인지 아름다운 여성을 짝사랑하다가 거절당하는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이로 아폴론은 청춘 고뇌의 상징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아폴론의 실연담 중에서도 그림과 조각으로 가장 잘 등장하는 이야기는 다프네에 대한 짝사랑이다.
이 이야기는 아폴론과 에로스의 대화부터 시작된다. 에로스는 아프로디테 즉 비너스의 아들로 애정과 사랑을 다스렸다. 그의 황금의 화살에 맞은 자는 당장 애욕에 몸을 불사르게 되고 그의 납의 화살에 맞은 자는 상대방을 끝까지 싫어하게 되었다. 에로스는 로마 신화에 구피트이며 영어론 큐피트이다.
어느 날 활의 명수인 아폴론이 꼬마 에로스가 활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는 가소로이 여겨 말 하였다.
“이봐, 꼬마야, 활은 어른 용사가 들고 다니는 물건이야, 너 같은 어린애의 장난감이 아니란 말이야”
며칠 후 에로스는 숨어 있다가 황금의 화살을 아폴론의 가슴에 쏘았고 동시에 다프네의 가슴엔 납 화살을 쏘았다.
순식간에 아폴론은 가슴에 사랑의 불길이 타올라 다프네에게 다가가 사랑 고백을 하려 하지만 그녀는 아폴론을 몹시 싫어하게 된다. 아무리 구슬러보지만 말을 듣지 않자 아폴론은 그만 이성을 잃고 힘으로 그 뜻을 이루려 다프네를 쫓는다.
그녀는 아버지인 강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아난다. 그러나 남자의 뜀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붙잡힐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아버지 살려주세요!” 이 외침에 다프네 아버지 강의 신은 그녀의 소원을 들어 주었다.
아폴론의 손이 그녀의 몸에 닿는 순간 그녀 몸의 부드러운 살결이 딱딱한 나무 껍질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가냘픈 두 손에선 푸른 나뭇 잎에 돋아나고 순식간에 그녀는 아름다운 가지와 잎을 가진 한 그루의 나무로 변해 버렸다.
사람들은 이 나무를 다프네라 불렀는데 이 나무가 월계수이다.
아폴론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다프네 나무를 끌어안고 애원했으나 바람에 잎만 흔들릴 뿐이었다. 이에 아폴론은 절규하였다.
“아아! 이것이 무슨 꼴이란 말인가! 사랑스런 다프네여! 앞으로는 경기 우승자나 시의 수상자의 머리에 너의 아름다운 가지로 장식하여 그 영예를 드높여 주리라.”
고대에는 아폴론의 신탁으로 유명한 델포이에서 4년마다 경기가 개최되었는데 운동 경기외 시작과 음악도 있었다. 그 때부터 우승자에게는 월계수 가지를 동그랗게 엮은 관이 씌워졌는데 이로 월계관과 계관시인이란 말이 생겨났다.
첫댓글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항상 좋은 자료를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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