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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가 많이 크다. 뭐 그리 들어 간 것 같지도 않은데 무엇이 이리도 무거울까?
과연 이것을 짊어지고 갈수는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라 하는 수 없이 보따리를 다시 풀어 헤쳤다. 헌데 내려 놓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다시 똑같이 배낭에 집어 넣어야 했다….^^;
갈 시간이 다되어서 이래저래 빠진 것이 없나 고민하다가. 속이 더부룩하여 “뿌~웅” 아랫배에 힘을 주었는데 순간 흠짖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만 건데기도 같이 나온 것이다. 큰일이다! 원래 몸에 열이 많아 항시 여름철마다 냉면 냉국 냉수 주로 찬 것을
많이 먹다 보니 꼭 여름철에는 한 두 번씩은 배탈이 아는 것이 일상인데 하필이면 이때에 장염이 생겨 버린 것이다. 참으로
곤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하는 수 없이 화장실에서 최대한 시간을 보내고는 배낭에는 속옷을 2벌 더 챙겨
넣을 수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_-;
황당 하면서도 당황스러웠는데 시간이 다가오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몇 날 며칠을 기다린 시간이 다가와 어깨에 둘러 매는데 어깨가 처지는 것이 뭔가 잘못 짐을 꾸리지 않았는가 생각이 되어 미리
강세 형님네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었다. 여쭈어 보니 몇 개만 빼시고는 그냥 가자고 하신다. 원래 이정도 무게는 메고 가야
되는 것인가 보다.
뭐 형님 가방도 장난 아니게 무거운 것을 어찌하랴! 그렇게 걱정거리를 안고는 출발을 하게 되었다. 수원역까지는 강세형님
사모님에게 신세를 지어서 편안하게 도착할 수가 있었다.
먼저오신 4분들과 합류하여 남은시간동안 장비들에 대하여 이야기도 듣고 화장실과 기차에서 먹을 거리 일부를 사고는 기차를
기다렸다. 곳곳에 노숙자 인 듯이 보이는 분들이 누워 있었다. 도통 이야기만 들었지 저리 자는 것이 편안할까? 의문이 들으면서
꽤나 측은한 맘이 들었다. PM 11:20분 기차에 오른다. 무궁화열차 얼마 만에 타보는 기차이던가 오르면서 보니 열차1칸에는
카페 노래방 PC방 안마의자 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다양하게 준비된 것을 보니 꽤나 신기 하였다. 도착 시간은 AM 03:23분
구례역 참으로 긴 시간이다. 4시간이지만 속이 좋지 않은 관계로 화장실에도 두 번 다녀왔다. 화장실도 옛날에는 바로 볼일
보면 철로로 투하가 됐었었는데 수세식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 또한 신기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오른 기차는 낯설기 까지 하다……^^…
햄버거를 먹고는 싶었지만 어찌 할 수가 없었다. 먹고 나서 탈이 나면 생고생이 뻔할진대 나 만이 잘못되는 것이 아니라
일행에게도 적지 않게 짐이 될 것이라 조심 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이 속은 진정이 되는 듯 하나 한잠도 잘 수가 없었으니 걱정이
된다. 하차할 시간이 다 되어 간다. 그래도 캔맥주를 한 캔씩 하신 분들은 짬짬이 잠이 드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기차에서
내릴 때 승객이 거이다가 등산객 인듯하다. 배낭이 모두 만만치가 않다. 아마도 대부분이 종단을 하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택시들의 호객 행위를 뒤로 하고 버스에 올랐다. 새벽에 버스가 있는 것도 놀라웠고 또한 그 시간에 빡빡하게 채워진 만원버스
에 두 번 놀라웠다. 이 사람들이 과연 산으로 무엇을 찾으려 가는지 또 나는 무엇 때문에 여기에 와 있는 것인지 갑자기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구례터미널에 도착 AM 04:00분에 성삼재로 출발을 한다고 버스기사 아저씨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들려
왔다.
그사이 일행들은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15분 동안의 식사는 참으로 조급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할머니 혼자서
운영하는듯한 식당에서는 손이 부족하여 직접 차례서 먹을 수밖에는 없었다. 얼마나 조급하게 식사를 했는지 할머니의 얼굴도
보지 못하였다.
빈 그릇의 사진을 잊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을 뿐이다…..^^
할머니가 입맛을 잃은 탓일까 간이 잘 맞지는 않았지만 재첩국만큼은 상당히 시원하면서도 맛이 있었다. 곡창지대 일터 인데도
쌀은 좀 푸석푸석하다. 아마도 묵은쌀이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다행이 속은 잘 마무리가 된듯하다. 그나마 이것을 먹지
못하였으면 많이도 힘들었을 텐데 다행이 속을 채웠다.. 같이 간 형님들과 동행이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 ^^;
성삼재로 출발 AM 04:45분경 하차 하였다.
오다가 창 밖을 보니 상당이 굽이굽이 높게 올라 간다. 택시들의 추월이 위험하여 보였지만 별다른 사고 없이 하차 하였다.
역시나 차갑고 써늘한 한기가 느껴진다. 8월의 마지막 이라지만 이곳은 산이 아니던가 춥기 까지 하다. 간단하게 화장실과
복장을 일부 챙기고는 이내 노고단으로 향한다. 이런저런 이야기 앞으로의 여정을 묻고 짚어가며 형님들을 따라 오르고 올랐다.
여느 날 수원에서 보지 못하였던 별들이 보인다. 날씨가 좀 흐려 총총히 떠 있지만은 않았지만 저 별들을 언제 보았는지도 어렴
풋이 기역도 나지 않는다. 밝고 반짝거렸다. 근태 형님께서 동이 틀 것 같은 어스름한 새벽까지 빛나는 별이 무엇이냐고 내게
물었다. 내가 알기로는 새벽녘까지 빛나는 밝은 별은 금성이라 알고 있었다. 그렇게 대답을 하여 드렸다. 동이트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검은 하늘을 잠시 빼앗는가 싶더니 바로 환하게 날이 밝아 버렸다. 그무렵우린 노고단에 도착하여
있었고 맑은 공기 서늘한 바람에 머릿속이 맑아 지는 느낌이다.
기념 사진도 찍고 일부는 세면을 또 다른 분들은 화장실로 그리고 본격적인 등반 준비를 하고 있었다. AM 06:00분경에 마음을
다잡고 오르기 시작 하였다.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다만 무사히 완주하기를 바라며 또 어젯밤에 고생스러운 대장 소장 위장이 안정되기
를 희망하며 발걸음을 옮기어 간다.
역시 걱정 하였던 대로 배낭의 무게는 무척이나 괴롭다. 얼마를 이동 하였을까? 앞서 길잡이를 하시는
터라 허둥대며 쫓기어 정신이 없었다. 아주 힘들지는 않으나 배낭의 무게와 더불어 오른쪽 발가락이 많이도 괴롭다. 아마 조금
있게 되면은 물집이 생길 것이 자명한 터라 걱정이 많이 된다. 점점 더 쓰라려 오는 발가락 삼형제 큰일이다. 이대로가면 물집이
생기는 것은 기정사실 온통 정신이 발가락에 집중이 된다. 다행이 간단하게 꾸린 구급약 중에 대일 밴드를 꺼내어 발가락마다
따로따로 밴드를 붙인 뒤에야 안심할 수 있을 만치 안정을 찾았다. 그때서야 주위의 풍경과 하늘 바람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 동안의 만큼은 배낭의 무게를 느끼지 못한듯하다. 속도 안정이 되었고 배낭을 몇 번씩 풀어 다시 꾸린 터라 균형이 맞지 않아
자꾸 왼쪽으로 치우친다. 그 또한 곤욕스럽다. 참으로 다들 씩씩하게 전진들을 하신다. 이렇게 가다 보면 종주는 할 수가 있을
테지 하면서 다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또 피곤해 보이지도 않게 희망차 보인다. 낸 많이도 힘든데!
다른 이들은 멀쩡해 보이니 또 다른 걱정이 앞선다. 체력이 달려서 쳐지기 시작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 그때부터 다시 주위의
풍경이 보이지 않고 앞선이의 뒤꿈치와 배낭만이 보일 뿐이었다. 사진을 찍어 주어야 되는데 이건 그럴 겨를도 없으니 다행이
카메라를 두 개 가져와 강세 형님께 하나를 맡기어 부탁 하였기에 사진을 찍는 부담을 덜어 놓았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돌아가
서 모두들에게 구박을 받을 뻔 하였다. 그렇게 한곳 한곳을 지나 AM 11:40분경에 연하천 산장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준비
하였다. 긴장을 한 탓인지 배고픔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시장끼가 한꺼번에 몰려 왔다. 난 다른 것을 일단 제쳐 놓고 배낭부터
풀어 헤쳤다. 균형을 다시 잡고 짐을 다시 꾸렸다. 왠지 안정된 느낌이 었다. 발가락도 이젠 괜찮고 음악도 들을 수 있게 준비해
간 오디오도 제자리에 묶어 놓았다. 그 동안 형님들께서는 라면을 끊이고 있었다. 원래 연소자는 해주는 것 얻어 먹고 뒷마무리
가 자기 목이지 않을까? 난 설거지를 준비 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간식을 먹고 어젯밤부터 먹는 것에 긴장을 하여 배고픈 줄 모
르고 있다가 막상 어수룩한 것 같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진수성찬이다. 김치 라면 햇반 이만한 밥상을 산에서 먹을 수가 있으
랴? 보이는 만찬에 적지 많은 양을 위 속에 집어 넣은듯하다. 참 맛있다. 새벽에 아침 식사 한 뒤에 8시간 뒤의 식사는 그야 말로
꿀맛이 었다. 다들 행복해 보였다. 역시 사람은 배가 일단 불러야 되나 보다. 속을 걱정 하였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몸이 고돼서
그런지 속도 협조를 잘하여 더 이상의 배탈은 없는듯하다. “뿌~웅…뿡” 시원히 몰아내도 건디기가 동행할 생각은 안 한다.
대장도 안정을 찾았고 항문도 제 역할을 확실히 한다. 이제야 뭔가 균형이 잡힌 듯 하다.
단단히 동여맨 배낭 스틱의 높이 조정 이제 할만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출발을 하였다. 비록 배낭의 무게는 그리 줄지는
않았어도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 졌다.
여유도 좀 생기고 자신감도 생긴다. 앞서 가이드 역할을 해오신
당기신다. 저런 분이 계셔야 진행을 빠르게 할 수가 있으니 그 또한 다행이리라 덕분에 오늘 하루에 주파한 거리가 상당 할 것
같으다. 벽소령 산장까지는 만만치가 않았다. 하지만 좀 여유가 생겨 가다가 사진도 좀 찍어 드리고 배낭의 치우침이 없어
그나마 무거워도 오전에 비하면 다행스러웠다. 많이도 산행의 길은 험하였다.
온통 돌길에 바위 오르면 내리막 위를 보면 끝없는 계단 많이도 힘이든 코스였지만 오전의 고생에 비하면 그래도 오후의 산행이
좀 쉬웠었다. 비 오듯 흐르는 땀을 딲아가며 그렇게 벽소령에 도착하였다. 이에 그곳에서는 어디까지 갈 것인지를 놓고 갑론
을박이 한참 이었다. 오늘 최대한 많이 가는 것이 내일 산행에는 도움이 많이 될 것은 다들 알고 있으나 어디서 묵을지는 싶게
정하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일단은 출발을 하였다. 선비 샘을 지나 세석산장에 도착한 것은 PM 07:15분 이였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모두를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여기까지 도착 할 줄은 아무도 몰랐었다. 오는 길에 얼마 남은 표지판을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가도가도 1Km 는 엄청난 거리 였으니 나는 세석산장에서 모든 힘이 풀려 있었다. 여기서 묵을 테지 헌데 그것이
아니었다. 비박 장소까지 또다시 내려가고 있다. 참으로 짧은 거리 이지만 그 어떠한 걸음보다 무거웠었다. 작고 어두컴컴해진
숲의 오솔길에 자리를 폈다. 온몸이 끈적거린다. 우선 더 어두워지기 전에 식사를 준비 하려고 한다. 준비해간 삼겹살 그리고
소주 그리고 라면과 통조림 또 묵은 김치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랴 소주를 많이 먹게 되면 먹는 양이 적은 법인데 오늘저녁을
그렇지가 않다. 양도 많고 소주도 상당히 많은 양을 소비 하였다. 취기가 상당히들 오르는 모양이다. 길에 상을 폈더니 오가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지나가는 이들 중에 이비인후과 의사 한 명이 합류하게 되었다. 헌데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산에
온듯하다. 많이 취한 덕에 근태형님께서 많은 고생을 하셨다. 대단한 양반이다. 혼자서 바리바리 싸가지고 훌쩍 이렇게 올
수가 있다니!....적당히 마무리가 된 시간 자리를 미뤄놓고 잠자리를 챙기러 들 움직인다.
비박!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잠자리다. 나름 재미 있을 것 같았다. 전날 잠을 자지 못하였지만 도통 오늘도 잠이 쉽게 들지는 않을 것
같으다. 미리 준비하여온 수면 유도 제를 두 알 꼴깍 삼켜 버렸다. 전에도 익히 그 효능은 알고 있는 터 아마도 1시간 이내에는
곤히 잠들 수 있으리라……^_- ;….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내심 내일 아침의 몸 상태를 걱정 하면서 그대로 골아 떨어진다. 새벽에 비가 오고 있다.
빗방울 후드덕 거리는 소리 신발과 배낭이 젖으면 안 되는데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워 비에 젖지 않게 짐을 비닐로 덮어 놓고
소변을 본 후 다시 잠을 청하였다. 한번 깨면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는데 이내 좀 있다가 다시 잠이 깊게 들었다. 새벽 근태
형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다. 안 일어나면 큰일날 것 같으다. 비적비적 누에고치 같은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생각보다 몸 상태는 온전한 것 같으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좀 움직이면 다시 원만하게 관절들이 동작할 것 같은 상황
부지런히 아침 먹을 준비와 자리를 정리 하였다. 다들 컨디션은 괜찮아 보인다. 참으로 다행스럽다. 적당한 식사 후에 잠자리를
정리 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흘러 AM 07:40분에 자리에서 일어나 이동을 시작 하였다. 먹고 또 어지러이 흩어진 쓰레기를
모아 놓고 온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담에 다른 산에 가서 2배는 더 주워서 그 맘을 가볍게 하리라 다짐을 한다. 여 튼
하룻밤을 그렇게 이상 없이 보내고 조금은 초췌해 보이는 일행들과 다시 산행을 시작 하였다. 세석산장에서의 단체 사진을 찍고
물을 받아 물통에 채우고 좀 오르다 보니 참으로 상쾌 하였다. 참으로 변화 무쌍한 날씨다. 어디는 흐리고 어디는 맑은 듯 하기도
하고 또 얼굴에 부딪히는 습기와 써늘한 공기 추울것도같고 비가 올 것 같기도 하고 종잡을 수 없는 산속의 아침이다.
전체적으로 상쾌하다……^!^;
다행이도 몸 상태는 상당히 양호 하다. 장터목산장에 도착할 때까지 좀 여유로웠던 전날을 고생길과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어느 순간에 신기 하게도 배낭의 존재감이 솜털같이 가볍고 등에 배낭 자체가 없는 듯이 자유로웠다. 참으로 신기하다. 참 내
몸이지만 어찌 이렇게 똑똑하게 환경에 적응을 잘한다 말인가. 경의롭기까지 하다. 그렇게 가벼운 걸음으로 이동하며 전날
같지 않게 사진도 찍고 산허리의 운무도 즐기면서 천왕봉을 앞으로 품고 오르기 시작 하였다. 멀리 보이는 천왕봉의 경사는
좀 질리게 만들었다. 어찌 저리 오를 수가 있으려나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마지막 봉우리가 아니던가? 기운을 내자 오르고
오르니 조금씩 정상이 가까워 지고 있다. 드디어 다 올랐다. 근태 형님과 두 분이 먼저 도착하여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 끝을 드디어 오고 말았다. 그 끝에 올라 보니 작은 비석의 글자가 많이도 반가 왔다. 그사이 날씨가 흐린 것인지 아래의
풍경은 절경은 아니었지만 모두들 올랐다는 기쁨 때문인지 정신 없이 사진을 찍고 문자와 화상통화와 사진을 전송하기 바쁘다.
기쁨이 큰 것인지 모두들 성취감에 들떠 있었다. (환희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그렇게 지리산 종주의 끝이 보이는 듯 하였다. 그 순간의 기쁨을 뒤로 한 채 하산의 발걸음을 재촉 하였다. 익히 들은 말로는
내려가는 길이 고행일 것이라는 말을 듣고 들떠서 하산을 하였다. 거친 돌길을 하나하나 뒤로하고 무겁고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조금씩 내려 가는 길 정말 끝이 없는 내리막 길이다. 가도 가도 또가도 그래도 내리막이다……..-_-;
그도 그럴밖에 올라온 산의 고도가 해발 1915m 인데 그렇게 쉽게 하산을 허락할 일이 아니지 않은가 그렇지만 너무도 지루한
하산 길이 었다. 거의 다 왔을 쯤에 빗물이 굵고 뜸하게 내리고 있었다. 알탕 최대한 빨리 계곡물에 멱을 감기로 하였다. 참으로
하고 싶었으나 법이 준엄한지라 망설이고 있었는데 결국 입수하리라 작정을 하였다. 참으로 참으로 시원 하였다. 난 가다가
그만 미끄러져서 그만 옷을 입은 채로 자연스럽게 계곡으로 머리끝까지 입수를 하게 되었다. 모두다 젖어 버렸다. 신발도
옷도 모두가 하지만 상쾌 하다. 짧은 목욕 모든 피곤이 확 날아 간듯하다. 이제 거의다왔다. 보이기 시작한다 맨 밑에 먼저오신
분들은 한상 떡 벌어지게 한잔씩들 하고 계셨다. 좋아 보였다. 모두들 무사히 완주를 하여 기쁘기 그지 없었다. 단 삼 일만
함께 하였어도 그 유대감만은 몇 년을 함께한 시간 같으다. 동동주 산채 비빔밥 경상도 음식이라 입맛이 좀 투덜 스럽지만
그래도 그렇게 주린배를 채웠다. 벌써 PM 3:40분 가량 되었으니 배도 고프다 못해 등짝에 뱃가죽이 붙어 있었다.
이런저런 시간 대화 기쁨 완주의 대견함을 함께 하고 이제 올라가야 할 일만이 남아 있었다. 버스 정류장까지 다시 걸어서
내려갔다. 투덜거리는 분들께서도 계셨으나 줄창나게 걷는 것도 그리 나쁘지가 않다. 버스 정류장에서의 대기 어찌 교통편을
잡아야 할지 설왕설래 하다.
버스에 올라 원지로 향하는 중에 끈기 있게 수원행 시간을 확인하는
참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잠깐의 단잠 진주까지의 길이 어찌 그리 빨리 가는지 도착하여 내린 후 시내를 택시로 본의
아니게 한 바퀴 돌았다. 그 유명한 김시민장군의 진주 성을 돌아 고속 버스 터미널에 도착 하였다. 예약된 표를 받아 드니
그때서야 맘이 편하다. 아주 무리 하지 않고 오늘밤
의 냉면과 삼겹살의 만찬을 즐기며 그 동안의 피로감은 많은 사연들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삼일 만에 모두들에게 드는 친근감
은 어려움을 같이 하여서 그러지 않은가 생각이 된다. PM 7:30분 우등 고속 버스에 올랐다 편안한 자리에서 양말을 벗고
기대어 지나온 시간을 되뇌였다…..-_-;
버스는 출발을 하였고 어둠이 내린 터에 버스 안은 컴컴 하였다.
모두들 깊은 잠을 청하는 듯 하다. 허나 역시 난 쉽게 잠이 들지를 않는다. 회사 사람들은 잘 처리 하고 있겠지 또다시 찌든 삶이
생각이 난다. 좀 많이 떨구었으면 좋겠는데……-_-;
쉽지 않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화장실에 들리려 했다. 허는데 다리를 움직이는 게 장난이 아니다. 마치 굳어 버린 것 같이
걷기가 어렵다. 편의점에서 천왕봉오르기 바로 전에 등산객이 전해준 귤한조각이 생각이 난다. 그 시원한 맛 그리고 향긋한
향기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몇 개를 사 들고 버스에 올랐다. 그 맛이 날 리가 없었지만 지금 계절에도 귤이 있는 게 희한하다..^^;
좀 가야 한다. 달리는 버스 옆으로 달이 따라온다. 차창에 보이는 달이 상행달인지 하행달인 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상행달
일것이다. 저렇게 부풀러 오르다 둥그렇게 보름달이 되겠지.
행운 이였다. 여기에 잠들은 모든 이들을 만난 것이 그 동안의 그 많은 시름들이 오늘의 여러분들과의 산행으로 많이 씻기어
내려간다. 만나지 않았다면 홀로 할 수가 있었을까? 그전에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시간을 많이 허비 하였는데 너무나
고맙고 감사할 따름 입니다.
같이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수원에 도착할 때까지 기도 하였다. (행복 하시라고)
수원에 도착하여 저린 발목을 붙잡고 절뚝절뚝 버스에서 내렸다. 화물칸의 배낭을 끌어 내렸다. 이것을 어찌 짊어지고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집까지 어찌 갈까? 힘들게 배낭을 짊어 졌을 때 또다시 놀라웠다. 맨몸의 몸과 다리는 그리도 아프고 져린데
배낭을 매니 다리도 허리도 되려 안정감이 있지를 않은가? 나의 몸이 참으로 대견스러웠다. 생각 보다 내 몸을 사랑해야지
머리로 느끼지는 못 하지만 내 몸은 날 위하여 존재한다는 것 이번 산행에서 두 번이나 느끼게 되었다...^^
동영상이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확인을 하였어야 하는데 확인하지를 못하여 동영상의 대부분이 제대로 찍히지 않아서 많이
속 상합니다. 하여 적당히 편집을 하여서 동영상을 만들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항시 글 올리시는 강세 형님에게 미안하여서 장황하게 느낌을 적어 올렸습니다
감사 합니다. 건강 하세요…파이팅!!!!!!!!
첫댓글 우선 좋은 추억을 갖게되어 축하하네~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지리산 종주하는데 같이 끝까지 함께하고 여러면에서 고생한 것을 고맙게 생각해~ 처음 글을 읽으며 혼자 얼마나 웃엇는지~ 방귀와 함께 나온 건데기 땜에~ㅋㅋㅋㅋㅋㅋㅋ 난 힘들엇는지 입술도 불어트고 영식이도 그렇든데~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어~ 이게 여자로 말하면 산고의 고통이랄까? 아무쪼록 모두가 건강히 집으로 잘 돌아온게 성공을 한거야~ 긴장문을 읽는데 즐거웠고 고마워~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