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잠수교에서 내리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이 바람이 기분 좋은 것을 보니 벌써 여름이 다 왔나보다. 내가 이곳을 처음 찾은 것은 재작년 6월쯤이었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그 때, 기말고사가 끝나고 무작정 버스에 오른 뒤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이 이곳이었다. 그때도 이곳의 바람은 시원했었다. 그리고 그 때의 유쾌했던 우연도 기억이 난다. 바로 ‘무한도전’ 촬영현장을 우연히 발견했던 것이다. 그렇게 한강공원은 내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오늘 세빛둥둥섬에서 보았던 시원한 바람과 물빛은 내게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세빛둥둥섬의 장점은 한강의 자연을 좀 더 만끽할 수 있다는 것. 섬에 진입하면 강바람이 공원 쪽보다 훨씬 잘 통해 시원하며, 세빛둥둥섬의 1섬 벤치에서는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각 섬의 옥상은 열려 있는 형태로 하늘과 맞닿아 있어 맑은 날이면 하늘과 햇빛을 만끽할 수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에 있기에 시설이 제대로 안 갖춰졌거나 몇몇 부족한 점도 보이지만 또 그렇기에 세빛둥둥섬은 무한한 발전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2. 밤이 되면 옷을 갈아입는다!
(시민리포터 조성삼)
세빛둥둥섬은 연인과 함께 한강과 서울의 전망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시민들에게 개방된 제1섬 옥상엔 곳곳에 벤치와 파라솔이 있어 좋은 자리 잡고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듯하다. 저 멀리 여의도의 63빌딩과 동작대교가 보이고 고개를 돌리니 남산N타워도 보인다. 특히 이곳은 밤이 되면 팔색조처럼 옷을 갈아입는다. 그 모습을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3. 서울과 한강 전망은 이곳에서...
(시민리포터 신성덕)
세빛둥둥섬 제1섬의 전망대를 오르기 전 탁 트인 시야를 통하여 정면으로 63빌딩이 보인다. 1섬은 해 지는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란다. 벤치에 앉아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모습을 한참 들여다봤다. 1섬 전망대에 오르니 제2섬, 제3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남산N타워와 반포대교가 한 프레임에 걸쳐진다. 제2섬은 SBS 드라마 <아테나>의 국가대테러정보원NTS 본부로 나오기도 했다. 제3섬은 가장 작지만 강쪽으로 가장 깊숙이 들어와 있어 한강과 강북의 모습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아쉽게도 아직은 내부수리 과정이 좀 남아 시민들에겐 개방하지 못하고 있다.
4. 시원한 강바람에 몸 맞기는 휴식공간
(시민리포터 박칠성)
세빛둥둥섬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시민들의 생각에 따라 무궁무진하다. 곳곳에 마련된 쉼터와 향기로운 꽃밭에서 한강의 아름다움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선 삼삼오오 모여 앉아 강을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는 이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강바람과 좋은 사람이 옆에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뭐 있겠나? 그렇게 한참을 쉬고 나서는 자전거를 빌려 한강의 경관을 둘려보는 것도 좋다.
5. 카메라 멘 작가들이 몰려온다
(시민리포터 김순자)
세빛둥둥섬 1섬 전망대에선 360도 어느 방향으로 보든 다른 풍경이 보인다. 남산N타워, 관악산, 63빌딩, 한강다리 등... 탁 트인 전망대에 서서 낙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 근심 걱정까지 모두 날아갈 것 같다. 해가 지고 불이 켜지기 시작하니 반포대교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지개분수까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한다. 그날 그날 바람의 방향에 따라 분수가 세빛둥둥섬 쪽으로 나올때가 있고 반대 방향으로 나올때가 있단다. 이런 아름다움 때문인지 이곳엔 밤이 되자 카메라를 든 사진작가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저다마 서울의 아름다움을 담으려고 카메라 렌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것이 궁금하다> 배야? 건물이야? 섬이야?
(시민리포터 고현우)
반포대교를 건너다보면 한강 위에 세 개의 건물이 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플로팅아일랜드라 불렸던 이곳은 최근 세빛둥둥섬이라는 한글 이름을 새롭게 달았다.
세빛둥둥섬은 말 그대로 섬처럼 강 위에 떠 있다. 이 인공섬을 띄우는 과정도 마치 육지에서 배를 만들어 물에 띄우는 진수 과정과 동일했다. 또 홍수가 나거나 갑자기 수위가 높아졌을 때를 대비해 28개 체인으로 인공 섬을 고정했다.
이곳은 평소에도 아주 조금씩 움직이는데 그 움직임이 30Cm이상으로 커지면 GPS제어 시스템을 통해 원래 위치로 잡아 당긴다. 모든 섬에는 윈치라는 기계가 있는데 이것은 각 섬들이 위치를 벗어나지 않게 잡아메 놓은 체인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만일 홍수로 수위가 높아지면 평소 느슨했던 이 체인들이 팽팽해져 인공섬이 떠내려가지 않게 잡아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