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추락하는 인천체육-이유있는 추락(중)
“아무리 건의하면 뭐합니까. 실천이 되지 않는데…”
인천 체육중흥을 위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각 체육단체 및 지도자들의 대답은 너나없이 냉소적이다. 아무리 건의하고 대책을 만들어봐야 헛수고라는 반응이다.
해마다 전국체전이 끝난 뒤 시 체육회에서는 평가회나 체육단체 전무회의 등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위한 각종 요구 사항들을 수렴하고 있지만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실업 일반팀 창설과 지원 확대, 경기장 시설 확충과 개방 등 해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각종 보고서가 작성되지만 체전이 끝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 휴지조각이 되기 일쑤다.
한 체육단체 전무는 “새로운 대책 보고서를 작성하기 전에 시 담당 공무원 책상 서랍부터 뒤져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나온 건의안 중 절반만이라도 수용, 제대로 실행에 옮겼어도 인천 체육이 올해 이 같은 망신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란 주장이다.
▲맨땅훈련=
24일 효명건설(핸드볼) 임영철 감독이 시 체육회 사무실을 찾아 언성을 높였다.
명색이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한 대표선수들인데 언제까지 연습장을 찾아 전전긍긍해야 하냐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효명건설은 체전을 앞두고 연습장이 없어 충분한 훈련을 갖지 못했다.
이날 임 감독은 “오는 12월부터 시작되는 핸드볼 큰잔치를 앞두고 당장 연습할 곳이 필요한 데, 인천시내 단 한 곳뿐인 실내체육관(도원동 시립체육관)의 대관일정이 이미 연말까지 꽉 차 있다”며 시 체육회를 상대로 볼멘소리를 했다.
시 체육회 곽희상 훈련과장은 “시 체육시설 대부분을 수익 사업을 목적으로 한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고 있어, 정작 엘리트 선수들의 사용이 극히 제약받고 있다”며 나름대로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 밖에도 이번 전국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축구 명문 부평고도 잔디구장인 시립종합경기장에서 단 8차례 연습할 기회만을 가졌다.
또 인천시내 시립수영장 역시 단 한 곳뿐이어서 엘리트 선수들이 수심이 얕은 곳에서 일반인과 함께 연습을 해야 하는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이름뿐인 실업팀=인천에는 시청 9개 직장운동경기부를 포함해 모두 36개 실업팀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실업팀 선수들의 평균 몸값은 2천400만원(연봉) 정도다. 올 대졸 초임(2천500만원)보다 못한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매년 지역에서 성장한 유망주들을 타 시·도로 빼앗기고 있는 형편이다.
올해도 전국체전 여고부 역도에서 한국주니어신기록을 세운 윤샛별(강남종고)이 타 시·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예산 탓만 하는 시 체육회로서는 딱히 막을 방법이 없다.
더욱이 전체 36개 실업팀 가운데 시 군·구청과 체육회가 운영하는 25개 팀의 경우, 기본적인 경기 용품 구입에서부터 먹고 자는 것까지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지난 24일 이들 운동부 감독자 회의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수촌 난방 시설과 선수들의 먹거리 개선책이 다시 불거져 나온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한편 관 주도의 실업팀을 지역 기업체에 맡겨 경기력 향상에 힘쓰겠다 던 안상수 인천시장의 약속은 현실성을 잃은 채, 여전히 답보상태다. /지건태기자 blog.itimes.co.kr/guntae
첫댓글 가슴 아프삼~~ 이론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