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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요리 대신 신라면 먹고 오른 고남산
대간 남진 27차(2010. 9. 4.)
한 번은 길게, 한 번은 짧게
애로가 많다는 그 유명한 애로 영화제목이 아니다. 요즘 산행 일정이 그렇다. 한 번은 30km넘게, 한 번은 20km전후로 비교적 짧게. 지난 번 구간에 실거리 36km를 소화하느라 모두들 혼이 난 탓에 이 번 구간을 바꿔, 육십령~복성이재까지의 지난번과 비슷한 거리의 어려운 숙제는 다음으로 미루고, 조금 만만해 보이는 복성이재~여원재 구간을 먼저 타기로 했다.
복성이재 ~ 여원재 구간은 도상거리 18km이고, 실제 거리는 21km 정도 된다고 한다. 아막성터를 지나 시리봉에 오른 후, 새맥이재와 사치재를 넘어, 88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거나 지하 수로로 통과하여, 매요리라는 마을을 지나 고독한 남자가 사랑할 만한 고남산을 빡세게 올라, 광임재, 방아재를 넘어 여원재에 이르는 운봉고원을 감싸고 지나는 구간이다.
전 구간 고개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장수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남원이다. 대간 중 전북지역만을 통과하는 길지 않은 구간이다. 전북은 호남평화 넓은 들과 백두대간 깊고 높은 산세를 겸비한 곳으로 산업화 사회가 되기 이전에는 살기가 좋았던 곳인데, 산업화 이후 계속 인구가 줄더니, 이제는 전체 도민 인구가 180만명 밖에 안된다고 한다. 내세울만한 기업도 없고,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다"(김응용 감독 버전으로 읽어야).
지난 번보다는 거리가 짧다고 해도, 이 구간도 대간 한 구간으로 손색이 없는 구간이다. 식수는 중간 매요리에서 보충할 수 있을 것 같아 3.5리터만 준비한다. 때만 되면 무슨 성지 순례 떠나는 순례자처럼 엄숙한 표정으로 산행짐을 꾸리고 있는 스스로에게 자문해본다. 왜 산을 가느냐고? 더구나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것도 아닌 장시간 장거리 산행을 왜 자꾸 오르내리면서 하느냐고? 누군가처럼 산이 그 곳에 있기에 가는가, 아니면 스스로와 싸워 이기기 위해 가는가?
지금은 좀 식었지만 마라톤 열풍은 아직도 대단한 것 같다. 42.195km를 뛴다는 것은 군대에서 10km 구보밖에 해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짐작컨대 초인적인 인내력을 요하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군복무를 전투경찰로 했고, 그 것도 경찰서에서 근무했지만, 10km구보는 틀림없이 여러 차례 뛰었다. 물론 나중에는 경비과에 근무했기에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구보 행사에 빠졌지만.....)
이렇게 힘든 과업에 용감하게 도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4~50대라는 사실이다. 죽을똥을 싸며 완주를 한 분들에게 누군가가 물으면, 이 분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나와의 싸움에서 질 수 없어 뛰었노라고.
하지만 이 건 아닌 것 같다. 왜 산에 오르느냐, 왜 대간을 타느냐에 대한 나의 대답은 '재미가 있기 때문', 그 곳에 가면 '감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앞으로는 말하고 싶다. 산에 올라야만 볼 수 있는 것들,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 들.
입에서 '쥑~인다', '참, 좋~네'('좋'자의 받침이 ㅎ 인데도 불구하고, ㅈ 으로 알아듣고 남자분들이 소변을 보시면 절대 안된다.), '참, 조~타'소리가 절로 터져 나오게 하는 장관들, 큰 바다를 연상케 하는 운무와, 아름다운 언어보다 더 향기로운 야생화들,
그리고 바위틈에서 오랜 기간 신산스런 세월을 보냈을 것이 틀림없음에도 단아함과 살아있는 기개를 보여주는 석송들, 어둠을 뚫고 동녘을 핏빛처럼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아침 태양,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힘찬 지저귐으로 새벽을 여는 아침 새들의 합창소리, 몸과 마음을 깨끗이 정화시킬 것이 틀림없어 보이는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들이 진하게 풍겨내는 피톤치드향,
왠지 입고 있던 것들을 모두 벗어 던지고 맨몸으로 걸어야 어울릴 듯한 빼곡하게 자라 하늘이 좁다랗게만 보이는 숲길들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더 좋은 것은 이 모든 것은 산꾼들이 함께 나누고 함께 즐기고, 함께 감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가 요금도 없이...
3:50 복성이재(550m) 도착
그 동안 오랫동안 은은한 미소로 매번 수고해주시던 기사님이 다른 회사로 옮기셨단다. 우리가 중간 중간에 차를 대달라고 하는 등 무리한 부탁을 해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하산주로 마실 맥주까지도 미리 준비해서 식당 냉장고에 보관을 해 주시던 고마우신 분인데 섭섭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무언가가 맞지 않아 회사를 옮기셨다는 걸...
이 번에는 조금 젊은 기사님이 오셨다. 그래서인지 적어도 30분은 알바를 하신 듯 하다. 하지만 그 덕에 잠을 비교적 푹 그리고 길게 잘 수 있어 좋았다. 비가 오지는 않지만 안개가 비교적 짙게 끼었다. 방수용 만능 비닐로 신발을 감싼다. 비닐을 양말속에 넣고 종일 걸으면 피부가 약한 분은 알러지 반응이 생긴다고 한다. 이런 분들에게 해주시는 에코 회장님의 지혜로운 한 말씀, 얇은 양말을 하나 더 신고 그 위로 비닐을 넣으면 된단다.
4시 산행 시작, 아막산성터에서 벌에 쏘이고
큰비가 내려 길 모양이 요상해졌고, 더구나 안개속이라 초반부터 길찾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인지 산우들이 뒤에서 좀 기다리는 모양새다. 이리저리 돌던 끝에 길을 찾아 한 30분쯤 진행했을까. 고만 고만한 돌들이 쌓여 있어, 왠 너덜지대인가 했더니 아막산성터란다. 백제에서는 아막성, 신라에서는 모산성이라고 불렀다는 곳으로, 운봉고원을 사이에 두고 백제와 신라가 싸웠다는 곳이다(앞으로는 싸우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뒤로도 싸워서는 안된다).
잘 가는가 했더니 알바란다. 비교적 소형 알바다. 군소리 없이 되돌아오는데 뭔가 따끔하다. 벌에 어깨를 쏘였다. 고내리님은 알바라고 하기에 올라오기를 기다린다고 앉은 곳이 하필이면 벌집을 건드린 곳이어서 7방을 쏘였다고 한다. 철철님도 머리에 한 방을 쏘였다고 하고.... 다른 산우님들은 일부러 봉침도 맞는데 돈 벌었다고 한다. 일단 한 방 쏘여보고 웃었으면 좋겠다. 진짜로. 에~ 휴 ~ 그래도 벌 쏘였으니 아이스크림 사라고는 안해서 다행인가?
6:50 사치재, 88 고속도로 통과
안개에 잔뜩 끼었고, 표지판이나 표지석 하나 없어 시리봉(777m)은 언제 지났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지나버렸다. 시리봉에 대한 예의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다. 시리봉, 미안! 한 참 산을 내려오다 보니 포장도로가 보인다. 88고속도로다. 대부분 구간이 왕복 2차선 도로이고 시멘트 포장도로다. 왠만한 국도보다 훨씬 좁고 에스자 구간도 많다. 로드킬도 가장 많고 사고도 많은 도로라고 들었다. 고속도로하고 이름을 붙였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고속도로 행세를 해야만 하는 슬픈 운명의 도로인가 보다.
문제는 이 곳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차가 띄엄 띄엄 오지만, 그만큼 사람 알기를 띄엄 띄엄 알기 때문에 사람이 조심해야 한다. 명색이 고속도로인만큼 할 수 없다.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는 수로를 이용할 수 있어 다행이다. 그런데 몇 몇 사람은 수로를 통과하여 도는 것이 싫어 용감하게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신다. 자수하시길.... (하지만 자수해도 돈은 안주는 것으로 안다).
7:50 매요리에서 매 도리탕 대신 신라면을
백두대간 구간중 마을 옆을 지나는 경우는 제법 있지만, 매요리처럼 마을을 완전히 관통하며 지나는 구간은 유일한 듯 하다. 그런 만큼 이 마을분들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하고, 특히 볼일이 있으면 산에서 볼 것이지, 함부로 마을에서 해결하면 안된다는 것이 천문대장님의 지론이다. 찬성한다.
매요휴게실에 도착하니, 휴게실문이 아직은 닫혀있다. 대신 마당에 놓인 간이탁자에는 간밤에 누군가가 맥주와 막걸리를 마신 듯, 막걸리 대접과 유리컵들이 이슬이 맺힌 채 놓여있다. 우리가 깨우기도 전에 할머니께서 모습을 드러내신다. 맥주와 라면을 부탁하고, 매요휴게실 탁자와 평상에 둘러 앉아 준비한 아침식사를 한다. 언제나처럼 맛있게, 그리고 산새들처럼 즐겁게 재잘대며.
할머님의 성함은 신순남씨고, 75세 잡수셨으며(3년전에 72세였으니 올해는 젊어지는 샘물을 먹는 등 특별한 사정이 없었다면 75세가 맞다. 내가 살던 동네 앞에 있던 느티나무도 641년이 된 것으로 안다. 내가 10살 무렵 600년 되었다는 표지석이 세워졌으니...), 3남 4녀 칠남매를 키우셨고, 21세에 동네 총각과 결혼했고 중년에 혼자가 되셨으나 7남매를 모두 훌륭하게 키워, 그 중 대령으로 복무하던 아들이 대간꾼들과 함께 하라며 이 가게를 차려 주었다고 한다. 덧붙여 성이 신씨라서 라면은 무조건 신라면이란다. 그리고 매 도리탕이나 매 백숙 등 매 요리는 취급하지 않으신단다. 가끔 나처럼 정신없는 사람들이 매 요리를 부탁하나보다. 믿거나 말거나~~
매요휴게실 앞에 서있는 나무는 리본나무다. 지나가는 대간꾼들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하나씩 달았나 보다. 막걸리 한 사발 먹고 할머니표 묵은 김치를 쭉 찢어 먹은 후에, 고추 가루 묻은 손으로 달았을 것으로 보이는 리본들이 주렁 주렁 열려있다.
마당가에는 봉숭아꽃이 함초롬하게 줄 서 피어 있다. 이 번 추석에 할머니 손녀들이 오면 이 봉숭아꽃을 따 손톱, 발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며, 첫눈 내리기 전에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해보겠지. 이렇게 소박한 꽃을 보고 이해인 수녀는 어떻게 그토록 소름이 돋을 만큼 뜨거운 시를 쓸 수 있었는지.... 그래서 시인인가?
봉숭아
한 여름 내내
태양을 업고
너만 생각했다.
이별도 간절한 기도임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내가 너의 마음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내 혼에 불을 놓는
꽃잎일 수 있다면
나는
숨어서도 눈부시게
행복한거다.
9:40 중계탑(송신탑)
매요리에서 고남산까지는 5km가 넘는 길인데, 거의가 오르막길이다. 일단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등산화 끈을 조인 후에 출발을 한다. 언제나처럼 대장 추월 금지 규제가 풀렸기에 앞장을 선다. 그런데 허~걱~이다. 대장을 하려면 털기부터 배워야 겠다. 거의 5m 간격으로 앞길을 가로막는 거미줄을 털어내거나 거미줄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나아가야 하고(가끔 길 옆으로 집을 지어놓은 거미집을 볼 때면 그 집의 주인 거미의 지혜로움에 경의를 표한다), 가는 걸음마다 풀잎과 잡목에 방울 방울 맺혀있는 이슬인지 빗물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물방울들을 몸으로 털어내며 걸어야 한다. 속도 모르는 분은 왜 이렇게 바지가 젖었냐고 하지만, 이슬이거나 빗물이다. 싼 것은 분명히 아니다. 그리고 대장이 마지막으로 털어야 할 것은 지갑인가?
한 참을 오르다 보니 임도가 나온다. 질러가는 산길을 택할 수도 있고, 조금 돌지만 길이 편한 임도를 택할 수도 있다. 당연히 임도다. 임도 주변엔 뽕나무도 많다. 임도보고 뽕도 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따지도 않은 뽕잎이 임도 옆에서 쇠어가고 있다. 뽕 1, 2에 출연했던, 이미숙이나 강문영이 모두 통탄할 일이다. 이나 강이 이 곳을 알았다면 조형기를 따라가는 일도, 밤낮 뽕이 없이 고생하는 일도 없었을텐데 하는 실없는 얘기를 하며 웃어본다.
임도를 죽 따라 올라가다보니 KT 송신탑에 막혀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다. 중계소 안에까지 직접 들어가 이 곳 저 곳을 둘러보았지만, 문이란 문은 모두 닫혀 있고, 사람이 아무리 얼씬대도 쥐새끼 한 마리 내다보지도 않는다. 길이 없는 곳을 한 껏 발을 벌려 오르고 있는데 죽~~~ 무엇인가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 다행히 겉옷은 아니다. 길을 찾다가 옷이 찢어졌으니 공금에서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별로 새겨듣는 눈치들이 아니다. 우~ C 찢어진 옷은 내려와 인월 지리산목욕탕에서 버렸다. 주인 몰래, 살짝.
10시 고남산 정상에서 단체촬영을 하다.
고남산 정상석은 정상이 아닌 정상과 송신탑 중간에 있다. 정상석은 인증 샷을 하라고 만든 것으로 보인다. 나무 한 그루 없이 뜨거운 햇살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그 곳에 머무를 수가 없이 조금 올라와 정상 밑 감시초소 아래 소나무 그늘에서 일행을 기다린다. 송신탑에 설치되어 있는 북들이 국악예고생들이 북 춤 출 때 쓰는 북처럼 놓여 있다. 한 참을 기다려 단체사진을 찍는다. 한 곳에 설 수가 없어 한 줄로 서서,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우 모여 찍는 것보다 운치가 있고 어쩐지 멋있는 것 같다.
멀리 천왕봉, 중봉이 모이고, 줄지어 늘어서 있는 지리산 능선들이 모두 조망된다. 앞으로 두 번만 더 타면 우리가 타야할 지리산 주능선들이다.
12시 여원재 도착
서둘렀다면 11시면 내려왔을텐데, 중간에 평상이 있어 신발을 벗고 쉬고(쉬면서 모기한테 1방 물리고 세 마리 잡았다. 호반님 등에 빨대를 꽂는 것만, 손바닥으로 탁 때려서), 마지막 소나무가 좋은 곳에서 모여 기념 촬영까지 하고 내려오니 12시다. 오늘은 선두와 후미 차이가 5분도 안났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매요리에서 탈출하셨던 백두신령님이 차에 앉아계신다. 다행이다. 신령님이 그것도 백두대간의 신령님도 때론 이럴 때도 있다. 쾌차하시길.... 천문대장께서 준비한 맥주와 우연히 총무님이 준비한 사과 하나씩 받아드니 바로 인월로 출발이다.
13시 지리산 목욕탕 샤워 및 산촌식당 생흑돼지구이
인월의 유일한 목욕탕에서 개운하게 씻고 나오는데 신발이 없어졌단다. 메이커 있는 슬리퍼만. 온당님과 입암이 신발이 없어 오도 가지 못한다. 이 말을 들은 목욕탕 사장님은 금새 수사팀을 꾸리더니 용의자를 조금 전에 나간 젊은 청년들로 압축하고, 곧바로 체포조를 급파한다. 말이 체포조지 사실은 아주머니 혼자 뛰어가신다. 애들이 당구장이나 피씨방에 있을 것이란다. 상황 판단력도 뛰어나고 행동도 민첩하기 짝이 없다. 그러더니 채 5분도 지나기 전에 아주머니께서 두 녀석을 체포해오셨다. 등짝을 후려치면서. 두 녀석 발을 보니 나이스(나이킨가?) 등 유명상표가 찍힌 잃어버린 신발을 신고 있다. 갑자기 직업 의식이 돌아와, 저 녀석들 나쁜 사람만나면 최소한 1인당 합의금으로 100만원씩은 줘야 할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목욕탕 사장님한테 어떻게 처리했는지 물어봐야지...
인월은 이성계 장군이 이 곳에서(황산) 왜구를 물리치고 있는데 달이 넘어가려 하자, 넘어가는 달을 끌어올려(인월) 나머지 왜구들을 모두 섬멸했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지명이라고 한다.
샤워후 인월 버스터미널 옆 산촌식당에서 먹는 흑돼지 오겹살은 달다. 지리산 밑 농장에서 직접 기른 흑돼지를 생고기 상태로 먹기 때문이란다. 상추도 주인댁에서 유기농으로 농약을 주지 않고 직접 기른 것이라서 느낌이 다르다. 주인 아저씨는 인월에서 개인택시를 하시고, 주인 아주머니가 아들과 딸을 데리고 장사를 하시는데, 오늘은 입압의 동서인 인월 지리산농협 수석 상무인 강상무님께서 직접 부탁을 해서인지 아저씨까지 서빙에 나섰다. 시골에서 가족들이 장사를 하다보니 친절한 맛은 떨어지지만 고기맛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양도 푸짐하다. 평소 고기를 즐겨 먹지 않지만, 오늘만큼은 양껏 음미하면서 맛나게 먹었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 내는 소리인 '말 콩먹는 소리'까지 내면서....
다음 산행할 곳은 육십령에서 복성이재 구간으로 도상 거리 28.8km, 실제 거리로 36km 정도 된다고 한다. 이제 무더위도 한 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도 불어오니, 규칙적인 운동과 절제하는 생활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어, 다음 구간도 알찬 산행 할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끝
첫댓글 즐겁게 읽었읍니다. 누구는 산행도 수준급이고 글도 대단하고 아무렴 세상에는 여러 부류에 사람이 있으니 저는 읽으면서 즐기는 축입니다. 감사합니다.
한강기맥에서 뵈었으면 했는데, 다음번으로 미뤄야 하겠군요. 담 북진때 꼭 함께 하시죠! 수리님이 함께 하면 격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꼼꼼한 기록,부지런한 몸놀림에 탁월한 글 솜씨 까지...
멋진 산행기가 저절로 쓰여지는게 아니라는걸 아는 사람은 압니다...
좋은 글 잼있게 읽고 갑니다... ^^
부담은 좀 되지만 앞으로 세 번 밖에 남지 않았다는게 큰 위로가 됩니다~~`
산행을 하면서도 꼼꼼하게 기록하고 남기시는 멋진 글 채곡채곡 마음속과 머리속에 쌓아놓습니다^^ 멋지고 재미있는 후기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행기마다 빠지지 않고 천문님 희생정신을 언급하는데 아시죠?
봉숭아 꽃물이 손톱에서 지워지기전에 사랑이 온다는데, 우리도 함 들여볼까 ? 벌은 왜 튼튼한 사람만 겨냥해서 침을 날리나 몰라. 좋은 추억의 되새김을 감사하네.
매요리 할머니의 신상에 대해 너무 밝힌 것 아닌가 몰라?
개인적인 일때문에 전화기 켜놓고 산행하다 단체사진도 못찍고 인증사진도 없고감하구 다음 산행을 준비 하렵니다.....
프른들력님 산행기를 보니 고남산을 지나온 일들이 생생하네요 산행기
푸른들'력'도 매뉴얼님 답글에 답글 달면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_^
한번은 짧게, 한번은 길게. 정말 영화제목이 맞아요. 넘 감칠맛나는 후기글에 만면에 웃음이 떠나질 않네요. 수고, 수고많으셨어용
항상 잼(냉장고 있는 것 말고)있게 읽어 주시니 제가 감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