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특징
① 메타설화(metanarrative)의 부정 : 전근대의 사람들은 하나님이나 신화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에게 신화는 이야기 이상의 것으로서 그 문화의 가치와 신념의 핵심이었으며 기본적으로는 종교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신화는 그 사회를 결집하는 기능을 하였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은 보편성을 지향하는 메타설화는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부정은 전통문학에 대한 패러디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패러디는 한 문학 장르나 특정한 문학작품의 전통적인 의미를 대응시켜 뒤집은 문학작품이다.
② 탈장르화 : 전통적인 문학에서는 한 문학 장르와 다른 문학장르를 엄격하게 구분하였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러 장르와 장르의 경계가 무너져 버렸다.
③ 현실과 허구의 경계 허물기 : 초기의 환상문학에서는 대부분 환상적인 모험을 꿈으로 설명하거나 마술사나 마술도구를 도입함에 의해 현실 세계에서 환상 세계로의 통로를 설명하려고 한다. 그러나 후기의 환상문학으로 올수록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작품에서 현실과 마술의 세계의 경계는 걸쳐 있고, 불분명하게 되었다.
④ 다 문화주의 : 소수민족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를 다룬 작품들이 모든 장르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다 문화 도서가 각 문학의 정형을 만들어 조장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각 문화의 차이점에 관심을 둠으로서 보편적인 인간성과 윤리적 규범을 소홀히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비판을 받고있다. 문화간의 보편성보다 차이점을 부각하는 다 문화주의는 결국 상대주의로 흐를 수 있다.
⑤ 가벼움 : 가벼움과 유희는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의 또 다른 특성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진리에 대한 믿음에서 오는 진지함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어떤 것도 가볍게 다룰 수 있다. 문학에서 이제껏 존중되어지고 가치있게 여겨졌던 것도 가지고 놀 수 있게 되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시
① 포스트모더니즘 시 개론 : 포스트모더니즘은 시적 부분에서 그다지 큰 특징을 보이고 있지 않다. 포스트모더니즘 즉 해체시들은 문명과 도시화, 급속한 산업화와 정보화, 매스미디어의 횡포 속에 노예처럼 길들여지거나 위축되어가는 인간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하려는 특징을 지닌다. 특히 기존의 전통과 권위, 규범과 제도, 본질과 자기정체성은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주된 공격 대상이다. 이 공격을 위한 방법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풍자와 야유, 해체, 패러디, 콜라주 등이다. 그러므로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입장에 따른다면 후기 산업사회에서 진리나 영원한 본체를 꿈꾼다는 것은 헛된 망상에 불과하다. 인간의 이성은 이미 거대한 문명에 의해 심하게 훼손되었고, 그 존엄성과 가치를 상실한 지 오래다. 따라서 이성보다는가벼운 감각과 기교주의가 인간의 실존을 대변하게 된 것이다. 낯설고 단절된 시대, 모든 것이 가치로 척도되는 시대에 시인들은 의미를 상실한 인간의 가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후기 산업 사회에서 도구화, 파편화 된 인간의 이성을 포스트모더니즘 시인들은 신랄하게 파헤치며 폭로한다. 그 폭로의 밑바탕에는 기존의 모든 제도와 틀에 끝없이 반항하는 해체정신이 깔려 있다. 해체가 언어 유희에만 사로잡힌 부정 정신이 아니라, 그 속에 사랑과 자유, 생명의 존엄성을 내포하고 있을 때 참된 의의를 지니게 될 것이다. 해체는 형식과 언어의 현란함이 아니라, 내적으로 충실하고 삶에 진정한 뿌리를 내리고 있을 때 아름답게 드러난다.
② 형식의 해체 : 몇몇 시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문자와 부호 등을 적절히 배합시켜 구성하여 작품의 형식을 안전히 바꿀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형태로 이루어진 시는 일상의 현대인을 환기시킨다. 시 양식과 내용은 어떠한 양상으로든 새로움과 신기성이 강조되기 마련이다. 해체양식으로 이름 붙여진 이래 포스트모더니즘적의 시적 성향은 소재빈곤에 따른 양식해체라는 자연스러운 전이과정이라 할 수 있다
③ 몽타쥬 기법을 통한 시 세계의 개방성 : 현대시나 현대소설이 낯설고 소외되어 있는 체험이나 사실 그리고 일상 생활가운데 쉽게 접할 수 있는 갖가지 종류의 글이나 광고문의 파편 등을 수집하여 적절하게 조립, 구성하는 기법을 몽타쥬라고 할 수 있다.
④ 탈 장르적인 시대적 징후 : 시는 더 이상 현실과 동떨어져 유희적이고 허망한 정서로 독자들을 흘려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꿈과 희망을 읊어대고 고고와 순수라는 이름아래 독자를 감정가로 만들려는 시인은 이제 시인으로서 자격이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메마르고 황량한 정서를 그대로 서정화하는 힘이 필요하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소설 및 희곡
① 상호텍스트성
• 전제 : 주어진 한 발화는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이미 과거에 다른 사람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 정의 : 텍스트 상호간에 존재해 있는 유기적 관련성을 가리키는 용어
모든 텍스트는 새로운 창조물이라기보다는 어디까지나 그 이전에 이미 존재해 있던 것을 다시 재결합시켜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예) 소설 - 진 라이스의 ‘사가소 바다’는 살롯 브론테의 ‘제인에어’를 상호텍스트로 삼아서 로체스터의 첫 번째 부인의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이 소설에서는 로체스터와의 결혼 생활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여 정신병자로 취급받게 되었는지의 과정이 로체스터 부인의 관점에서 묘사되어진다.
• 저자의 죽음 : 모든 텍스트들이 작가의 의식에 의하여 창조된 자기 충족적인 구성체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조건 되어지고 생성된 것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이에 따라서 저자가 독창성을 상실한 채 기존의 텍스트에 의존하여 텍스트를 생성한다면 저자의 죽음은 불가피하게 야기되는 것이다. 상호텍스트성의 경우 전통적 의미의 작가는 전혀 존재할 수 없다.
② 메타픽션
• 정의 : 픽션을 대상으로 삼는 픽션. 즉, 전반적인 소설 장르의 전통이나 특정한 소설 형식을 포함한 모든 문학체계를 그 대상으로 삼는 소설(메타픽션 작가들은 허구적 산물이 창조되는 그 자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메타픽션 소설은 흔히 <반소설>, <초소설>, <자기회기적 소설><자기반사적 소설>등으로 불리는 실험적인 작품을 말한다. 모더니즘이 소설의 플롯을 헤체한 <반서사적> 소설이었다면 메타픽션은 소설의 형식 자체를 전복시킨 <반소설>의 혁명이라고 볼수있으며 현실과 허구(소설)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림으로써 소설이 현실의 환영으로 읽혔던 전통적 관습을 파괴한다.
예- 코진스키라 - 구성이 없이 자신의 경험을 에피소드별로 서술해 나가는 픽션
노만 메일러 - 실제 일어난 사건들을 추적하여 리포트 형식을 빌려 서술하는 저널리즘식 소설을 쓰고,
고어 비달 - 과거 미국의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들에 관해 실제 자료들을 수집해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는 역사소설, 혹은 전기식 소설
나보코프의 「롤리타」, 마르케스 「백년동안의 고독」
• 자의식적 소설 : 자의식적 작가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이 어디까지나 허구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드러내거나, 또는 허구와 그것이 재현하고자 하는 실재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을 과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을 포함하여 모더니즘 소설과 리얼리즘 소설 등 거의 모든 소설 장르를 통해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 자기 반영적 소설 : 외부의 실제 세계를 반영하기보다는 오히려 텍스트가 창작되는 과정을 반영하려는 소설 유형이다.
• 연극 : 브레히트의 연극에서 역학의 친근함과 자연스러움을 깨뜨리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남자 배우가 여성 작중인물의 역할을 맡는가 하면, 이와는 반대로 여자배우가 남성작중인물을 맡는다. 또한 전통적인 연극이라면 마땅히 감추어야 할 조명기구와 같은 무대 장치들이 관객들에게 의도적으로 노출되기도 한다.
• 발전배경 : 매스미디어의 출현으로 소설이 영화나 텔레비전과 경쟁할 수 없게 되어 다른 대안으로 찾은 것이다. 그에 따라 소설 장르는 텍스트 밖에 존재하는 외부의 실체 세계를 재현하거나 모방하는 대신 텍스트 내부 쪽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게임이나 유희 이론, 사회적 구성물로서의 실재 이론 등의 사회과학 분야의 이론이 메타픽션이 발전하는데 이론적 토대를 만들어 주었다. 유희나 게임을 삶의 중요한 요소로 파악하는 메타픽션 작가들은 소설 창작 행위 자체를 일종의 게임이나 유희의 한 형태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 언어학 이론의 영향으로 작중인물들은 어디까지나 언어적 구성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작중 인물들은 문자그대로 책의 페이지 위에 사용된 언어적 기호로서 한 단어나 그 이상의 단어로 구성되어 있는 존재인 것이다.
③ 탈 장르화 : 장편 소설과 단편 소설의 경계선 붕괴
전통적으로 두 장르 사이에는, 단순히 물리적인 길이뿐만 아니라 플롯이나 구성 또는 성격 형성과 같은 본질적인 면에서도 서로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대략 제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장편소설과 단편소설 사이에는 이렇다 할 많나 구별이 없게 되었다.
• 소설과 시의 경계선 붕괴
• 논픽션 소설 : 객관적 사실에 기초를 두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소설 장르의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징적으로 깊이가 깊고 단일한 주제를 취급한다. 사실성을 희석시키기 위해 의식적으로 허구성을 강조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