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여인천하 시대’ |
입력: 2006년 06월 14일 18:2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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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가 ‘여인천하’ 시대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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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명희씨, 오영주씨, 김효은씨 |
반기문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연말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등 외교통상부의 최대 현안을 담당하고 있는 3개 과를 모두 여성과장이 독식하게 됐기 때문이다.
14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최근 인사에서 다자통상외교의 핵심 보직인 WTO과장을 외시 26회 출신인 김효은 외무관이 맡았다. 지난해 FTA 서비스교섭과 유명희 과장과 올초 유엔과 오영주 과장에 이어 여성 3인방이 외교통상부의 주력 부서에 보임된 것.
이번 과장 승진인사에서 외시 23·24회가 주류를 이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김과장의 발탁은 말 그대로 파격인 셈이다. 유엔 대표부와 루마니아 공관 근무를 거친 김과장은 지난해 부산 APEC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 또 APEC 예산운영위원회 의장을 맡아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APEC의 살림을 꾸려가는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오랜 경험을 쌓으면서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남편은 해양수산부 과장으로 재직중이다.
올초 유엔과장으로 임명된 오영주 과장(외시 22회)은 북미1과, 동북아1과와 함께 외교부에서 빅3에 꼽히는 요직을 맡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일찌감치 한국의 ‘칼라 힐스’라는 별명이 붙은 FTA서비스교섭과 유명희 과장(행시 35회)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 FTA 협상에서 서비스분과장을 맡고 있다. 우연찮게도 오과장, 유과장 모두 남편이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지난해 외무고시에서 여성합격자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10년 내에 외교통상부 전체에서 남녀성비가 역전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료원 : 경향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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