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중국의 룽궈퇀이라는 선수가 중펜돌출 전진속공 타법으로 세계권 우승을 처음 차지했습니다.
그때부터 이 타법은 중국의 전통적타법이 됬습니다.
돌출의 특성이 회전을 덜탄다(대신에 회전도 걸기 어렵다)와 속도가 빠르다기 때문에 중국은 이 타법을 이용하여
유럽,일본선수들의 중진드라이브를 제압하는 무기로 사용했는데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때 유럽선수들은 릴레이 기능을 중시했고 중진에서 오랫동안 주고 받는 드라이브나 컷트로 게임을 풀어갔는데 반해,
중국은 전진에서 前三板기술 즉 서브,리시브,제3구공격 세번만에 게임을 끝내는 걸 원칙으로 하고 이 기술에 집중투자 했답니다.
그때 중국선수하고 유럽선수가 시합을 하면 이런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쓩~~~~~ (서브 넣는 소리..)
턱~~~~ (서브 받는 소리..)
팍~~~~ (스매싱 소리...)
폴딱폴딱 ~~~ (이건 뭥미? 중국선수가 스매싱 성공시키고 나서 자기 테이블 주변을 한바퀴 뜀질하고 오는 소리^^)
좀 오래전 게임을 보시면 중국선수 스매싱 성공 후 뜀질하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전진에서 고도의 집중력과 흥분도를
유지해야만 세번안에 과감한 공격으로 포인트를 따낼수 있기 때문에 뜀질하면서 머리와 몸 근육을 자극시키는 겁니다.
최근에는 뜀질하는 모습은 사라지고 마린처럼 주먹 휘두르며 표효하는 모습으로 바뀠습니다만^^ㅎㅎㅎ
유럽선수들은 좀 더 릴레이를 오래하면서 놀고 싶은데?^^ 중국선수는 파파팍~ 세번안에 득점하고 나서 유럽선수가
공 주으러 가는 사이에 폴딱폴딱 토끼뜀 하고 있으니^^ㅎㅎ유럽선수가 열 좀 받겠습니다^^
아무튼 이 타법이 60년대,70년대 거의 20년간을 종횡무진 하면서 세계 탁구계를 휩쓸었고 적수가 없었습니다.
룽궈퇀 이후 , 쫭저뚱,쉬옌썽,리푸룽 이런 훌륭한 선수들이 배출됬죠...
그때 세계선수들은 빨간옷 입은 중국군단을 만나는걸 두려워 했죠.
한편으로 그들은 중국타법을 파괴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유럽선수들은 서서히 돌출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해법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스웨덴의 탁구천재 발트너가 세계무대에 등장하면서 중국은 강한 적수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더우기 중국이 개혁개방을 진행하면서 많은 탁구코치들이 외국으로 취직 출국하면서 중국의 前三板기술을 유럽에
전수했습니다. 그때부터 유럽선수들은 더 이상 중진에서 스매싱만 두들겨맞고 있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적극적으로 전진으로 다가와서 드라이브와 스매싱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그 전에는 중국선수 서브에 유럽선수들은 컷트로 대응 그 다음 중국선수 스매싱 득점이 전형적인 그림이였으나
발트너 등장이후로는 중국선수의 서브를 리시브 할 때 곧바로 드라이브로 대응하거나 흘리기 기술 같은 걸 사용하면서
중국선수와 대결할 때 더 이상 피동적인 상황에 처하지 않게 됬습니다.
그리고, 중국펜홀드 타법의 단점인 빽쪽을 집요하게 공격해서 좋은 효과를 거뒀습니다.
급기야, 1989년 제40회 세계권대회에서 중국남자팀은 발트너가 주력인 스웨덴에 5:0으로 참패했습니다^^ 야호~
물론, 80년대 중반까지 짱쟈량,천룽찬 이런 돌출라바 선수들이 일부 우승을 하기도 했으나 세계탁구계는 더 이상 중국만의
독주무대가 아니였고 80년대 후반부터는 스웨덴이나 프랑스 같은 유럽팀에 도리여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이 자꾸 밀리기 시작하자 펜홀드 돌출타법을 더 이상 고집하지 말자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일부 선수들은 펜홀드평면라바로
가고 또 일부 선수들은 아예 쉐이크로 가버렸지만 그때부터 중국탁구의 일방적인 우세는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쉐이크로 가서 성공한 사람은 마웬거,쿵링후이, 그리고 오늘날 왕리친..)
중국이 타법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을 했지만 1993년 세계권대회에서 또 스웨덴에 졌습니다^^
류궈량과 이면타법의 출연!!!
중국탁구계가 더 이상 돌출라바 펜홀더 전진속공에 기대를 갖지 않는 분위기속에서, 류궈량이 혜성같이 등장했습니다.
포핸드 돌출 전진속공과 펜홀더 빽쪽 단점을 보강한 이면타법을 결합한 무기를 가진 류궈량의 출현에 탁구계는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약간 옆으로 까딱한 상태에서 공을 치는 류궈량은 꾀가 엄청 많은 지능형 선수입니다.
1992년 겨우 16살밖에 안된 류궈량이 세계우승을 하면서 탁구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어린 류궈량의 패기와 기술과 잔꾀 앞에 경험많은 발트너 선수도 속수무책이였습니다^^
이렇게 류궈량은 90년대를 풍미했고 중국탁구계는 업그래이드 된 돌출타법에 희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2000년 탁구공 크기가 38mm에서 40mm로 바뀌었고 커진 공의 사이즈로 인해 스피드가 느려졌기에 스피드를
공격수단으로 사용하는 돌출라바 사용자 류궈량은 큰 제약을 받기 시작했고 대회성적도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진감 있는 오랜 릴레이를 위한 라지사이즈 공 사용 목적이, 가능하면 前三板에서 빨리 득점을 해야 하는 돌출의 특징에
맞지 않았던거죠..
류궈량은 깊은 고민에 빠졌고, 마침 그때 중국 탁구대표팀 고치자리가 생겼기에 류궈량은 선수생활 은퇴를 결심합니다.
류궈량 이후, 제대로 된 돌출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고 돌출타법은 거의 단종되다 싶이 합니다.
대신에 펜홀드 평면라바 이면타법을 사용하는 마린,왕하오 같은 선수가 세계권을 재패하면서 중국탁구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라지볼 시대,스피드 글루 금지시대에 들어와서 돌출타법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기에,
중국탁구계도 전통타법을 계속 살려야 한다는 주장과 구시대타법은 버리고 새타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고 떠들썩 하답니다.^^
한가지, 분명한건.. 펜홀드 돌출라바 전진속공 타법은 류궈량 이후 맥이 끊어져 버렸고 요즘 신규 발굴되는
어린 선수들도 과감히 돌출을 사용하는 勇者(용자)가 없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상황이 그리 절망적이지는 않습니다.
뭣보다 현재 중국국가탁구대표팀 감독이 돌출출신 류궈량이고 그는 이 타법 개발에 미련이 있을테니깐요..
당분간은 힘들지만 좀 훗날 세계권 대회에서 돌출로 우승하는 중국선수를 우리는 볼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우리 같은 매니아 입장에서는 좀 더 많은 종류의 타법을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는 걸 원하니깐 말이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첫댓글 지식 만땅~~글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포어핸드 돌출을 사용하는 류궈량식 타법을 하고 있습니다. 뭐 수준은 영 아니지만.. ^^*
일펜 돌출 사용자로서 중펜도 최근 구입한 저로서는 아주 흥미진진한 내용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런 이야기는 어디서 배우시나요? 혹시 중국 코치로부터 탁구를 배우시는건가요?
기존 제가 알고 있었던거 하고, 주변에서 들었던거, 그리고 제가 중국어를 좀 하기에 중국 사이트 좀 뒤져서 참고가 될만한 자료도 모으고 짜집기 해서 글 한편 만들었습니다^^
중국 사이트 추천 좀 해주세요...^^;
허걱^^ 제가 고정적으로 가는 특정 중국 탁구 사이트는 없습니다. 그냥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검색을 해서..ㅎㅎㅎ
중펜의 변천사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어릴적에 중국팀 중계를 볼땐 쟤들은 왜 셰이크를 펜홀더처럼 잡고 치는거야? 라고 생각했던 기억도 납니다.^^;
아~~~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 역사가 있었군요..^^
우와~ 좋은 글입니다. 공이 커지면서 돌출공격수들이 설자리가 없어졌지요..그나마 불행중 다행인 것은 스피드 글루가 사라진 것인데...이것도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라 편법으로 통용되고 있어 돌출공격수의 자리는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하죠.. 돌기의 길이를 낮추는 것을 허용하고 스피드 글루의 사용을 완전히 근절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는데....하지만!!!! 여전히 아마추어에서는 돌출이 설 자리는 많이 있습니다. ^^
40mm공과 오픈 서비스가 전진속공 돌출선수들의 무덤이 된거군요....감사합니다. 역사에도 관심이 있어서...^^
흥미진진한 글이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은 없나요^^;;; 류궈량처럼 우리나라 유남규 감독도 우리나라의 특징인 일펜홀더 선수를 많이 키워야한다는 얘기를 들은적 있네요.
다음편요?^^ 이런 글 쓸려면 시간 좀 걸리고 뇌가 약간 피곤해집니다^^ 별볼일 없는 요딴글 쓰는데도 제가 두어시간 낑낑댔으니깐요^^ 돌출관련 제가 쓸 글이 좀 더 남아있기는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요즘 전진속공형에 관심이 많아져서 검색을 많이 하곤하는데... 다음편 있다니 기대가 되네요... ^^..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