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16강전을 치르는 현재까지 선수들과 해설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번에 새로 바뀐 공식구입니다.
최근 몇년간 사용하던 던롭볼에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바볼랏 볼로 교체를 했는데요.
선수들의 평을 모아보면 일단 공이 매우 딱딱하고 빠르다입니다. 새 캔을 따고 꺼낸 공은 더더욱 그렇고요.
가벼워진 느낌도 들어서 강 서버나 강한 스트로크를 가진 선수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공이 라켓에 머무는 느낌이 전보다 덜해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공이 가벼워서 날아다니는 느낌이 드는 요인 중에 하나로 최근 무척 건조한 파리 기후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회 기간 중 비라도 한차례 내리고 나면 또 느낌이 달라지겠지요.
공의 특성이 어떤가를 떠나서 일단 선수들은 공식구 교체를 그리 반기지 않는 인상인데 무엇보다
지난 던롭볼도 바뀐지 그리 오래된게 아니었고 롤랑가로스까지 이어지는 클레이 대회들이 그에 맞춰
모두 던롭볼로 통일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예정에 없던 급한 공식구 교체는
결국 모든 선수들이 짧은 시간 안에 그동안 한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새 공에 적응을 해야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범위를 탑 선수로 좁혀 공식구 교체가 누구에게 유리할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코트와 공의 속도보다는 탑스핀을 먹은 공의 바운드 높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나달의 경우
대회 전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는데 (참고로 공 개발 단계에서 테스터 역할을 잠시 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1라운드 결과를 두고 스핀이 잘 안 먹히는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탑스핀을 무기로 하는 또 다른 선수인 샘 스토서는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면서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걸로 보아
나달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기 보다 서브를 바탕으로 한 이즈너의 게임에 도움이 된 영향이 더 컸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큰 신장 덕에 나달의 높은 바운드 공이 다른 선수들에게처럼 높게 느껴지지 않기도 했겠고요. ^^;
페더러와 머레이는 일단 빠른 공이 자신의 게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면서 공 자체엔 불만이 없지만
위에 말한대로 일관성없는 교체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조코비치는 매우 빠른 느낌이 들어 빅히터들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공 다루기가 까다롭다고 했는데
1라운드 마친 후 인터뷰에서 잘 적응해가고 있다고 하네요.
빅히터에 유리하다고 본다면 여자쪽에선 샤라보파, 아자렌카, 크비토바, 클라이스터(빅히터는 아니지만 빠른 페이스를 선호하므로) 등
전통적으로 클레이코터로 분류되지 않았던 선수들의 활약을 예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P.S) 윔블던은 100년 이상 슬래진저볼을 사용하고 있고 이에 맞춰 웜업 대회 모두 같은 공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US오픈과 US오픈 시리즈 역시 몇십년째 윌슨볼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두 마스터즈 대회는 Penn을 사용하고 있고
호주오픈은 5~6년전 공식구를 교체하긴 했지만 호주오픈 시리즈는 같은 공식구를 사용 중입니다.
첫댓글 우리가 사용하는 윌슨공은 털이 일어나 있어서,
공이 실제보다 커보이던데, 저번 주말에 느낀 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