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입문후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라가 봤습니다.
입상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 왜 이렇게 어색한지..제 자리가 아닌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라이딩 스타일이 가늘게 길게...누구랑 경쟁하는게 싫어서 시합 같은건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DH는 설렁 설렁 참가 한대고 생각했는데...
얼마전 이번에 XM 일등하신 작살님(EXMTB)과 술자리에서... 어떻게 하다보니까.
이번 인디에서 내가 업힐에서 잡으면 자전거 그만타셔...하고 약간 놀렸습니다.
자전거 무게도 내껀 16KG 후반대 작살님은 9KG 초반대 하드테일이 풀샥한테 업힐에
잡히면 자전거 그만 타야지..하고 좀 놀렸습니다.
솔직이 내가 져도 손해보는게 없으니까요...ㅎㅎ
그래도 경쟁은 경쟁이니까....
출퇴근하면서 안산을 끌고 메고 업힐 연습도하고....나름 준비를 했습니다.
작살님도...부담이 많이 되었나봅니다.
이기면 당연한거고 지면 망신이고........
그래서 인지 전날 XM코스를 연습한거 같더군요.
시합당일.....
칩 경기라도 인디 코스 성격상 싱글 정체가 예상되기 때문에 무조건 앞쪽에서 출발하는게 유리하기 때문에
우리 등급때 앞으로 비비고 들어가 둘이서 나란이 두번째 열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요때도 작살님이 작전을 쓰더군요.
저보다 반바퀴 늦게 출발(요거 아무것도 아닌거 같지만... 만약에 피니쉬 라인을 같이 들어보면 제가 무조건 한바퀴를
먼저 들어와야 합니다...그렇게 경쟁한 가망성은 거의 없지만 ...)
하고 처음 콘크리트 업힐에서 저를 추월하면서 나가는데..초반 콘크리트에서 처지면 이번 시합은 끝났다고 봐야하기
때문에 저도 악착같이 쫓아가서 작살님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렇게 초반 싱글을 작살님 바로 뒤에서 제가 쫓아갔습니다..
아~~~ 중간에 뒤에서 유승님 호수님 왜 이렇게 무겁게 기어어써요...남 속도 모르면서 저도
그때 죽을맛 이였습니다.
초반 싱글 나와서 처음 만나는 슬럼프 업힐....싱글에서는 쫓아가겠는데...
슬럼프 업힐에서는 하드테일을 못쫓아가겠더군요...점점 거리가 멀어지는데...작살님과 한 20m
차이가 났을때 고글에 입김도 껴서 앞도 안보이고 해서 포기 할려고 내리고 끌었습니다.
그런데 벌어졌던 거리가 점점 좁혀지는게 아닙니까...얼능 타시 자전거에 올라타 쫓아갔습니다.
업힐끝 처음 식수 주는 곳에서 다시 작살님 바로 뒤에 붙었습니다...
이렇게 두번째 싱글진입...싱글 업힐은 하드테일이든 풀삭이든 테크닉 업힐이니까..
처지지 않고 꽁무니를 물고 계속 쫓아갔습니다.
시합에서 앞에 가는 사람이 더 불안한거 아시죠...실력이 월등이 앞서서 뒤 사람을 뛰어 놓으면 불안하지 않는데
뛰어 놓을려고 기를 쓰고 가도 뒤 사람을 뛰어 놓지 못하고...그렇다고 뒤 사람이 앞서 가지도 안고...
이때 작살님 죽을 맛 이였을 겁니다.
세번째 싱글인가 끌바때 작살님 앞에서 끌바하는 사람이 못 가길래 작살님 빨리 추월해 했더니...
뭐 추월해도 다시 정체되면 만날텐데....추월을 안하는 겁니다.
그래서 성질 급한 제가 풀속으로 해서 바로 출월했더니...작살님도 출월 바로 내 뒤에 붙는겁니다..
으~~~~
나의 실수 이제는 제가 쫓기는 신세가 됐습니다.
내가 앞선 상태에서 마지막 싱글 끌바를 할려고 자전거에서 내리면서 뒤를 봤는데 싱글에서 작살님이 자전거에 문제가
있었는지 나와 작살님 중간에 3명인가 끼어있더군요.
저 이때 뒤 안보고 끌바후 싱글 정상에서 숨도 안고르고 몽불랑 정상을 내달렸습니다.
정상으면 가면서 뒤를 돌아봤는데 한 20m ~ 30m 정도 차이가 나고 중간에 몇명이 끼어 이었습니다.
그래도 방심하면 안되지하고 업힐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기어 변속하는 소리가 나면서 누군가 절 추월 하려고 하는 소리...
이런 뭐여 벌써 쫓아 온거야...저도 뒷 기아 내리면서 악착같이 도망 갔습니다.
몽불랑 정상에서 물 한모금 마시는데 누가 절 획 추월하는데 작살님인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 이였습니다. 휴~~~~~~
안심....
어째든 몽불랑 정상은 내가 먼저 도착했으니까... 내가 내기는 이긴거 아닌가...^^
정상에서 다운하면서 3명 제끼고 작살님과 나 사이에 한 10명 있으니까 안심이다 하고 천천히 갔습니다.
제가 XM 입상을 목적으로 참가 했으면 타이어도 바꾸어 끼고 참가 했겠지만...타이어도 트레드 간격이 좁아서
진흙이 끼면 완전 민 타이거가 됩니다.
그래서 다운힐도 천천히 내려 왔습니다...속으로 10명정도 제끼고 나를 다시 추월하기는 불가능으로 생각했습니다.
좁은 싱글길이고 사람들도 잘 비겨주지 않을테니까....
몽불랑 정상에서 다운후 첫번째 만나는 쉼터에서 한 1분 가량 있으면서 뒤쪽에 귀를 기울려 들어봐도 사람들이
오는 소리는 안들려서 이제는 확실이 안심이다.
하고 천천히 출발했습니다...뭐 입상도 아닌데 쏘다가 다치면 나만 손해지 하는 생각으로....
만약에 이때 내가 내 등급에서 제일 선두다고 알았으면 죽기 살기로 달렸을텐데...ㅠㅠㅠㅠ
아니 몽불랑 정상에서 내가 선두로 알았으면 랩타임 55분 전에 들어 올수 있었은텐데....지금 생각하면 조금 아쉽니다.
작살님하고 0.9초차 2등 ..ㅠㅠㅠㅠ
나중에 듣은 얘기인데 저한테 쳐지고 다운에서 죽기 살기로 쏘았답니다.
그리고 도토리 쉼터 다운에서 제가 나무 뿌리에 삑사리 날때...멀리서 저를 보고 숨 죽이고 저 모르게 쫓아왔답니다.
내가 넘어져서 지체할때 절 추월하지 않고...
그때 절 추월했으면 또 내가 불물 안가리도 다운해서 출월 할까봐서 ......
마지막 업힐에서 절 잡을려고 조용 조용 내려왔다는 군요....완전히 작살님 작전에 제가 말려들었습니다.
제가 작살님이 제 뒤에 있은걸 알았을때가 싱글 다 내려와서 뒤을 힐끗 보았더니 낮익은 흰색져지...
ㅠㅠㅠㅠ 속된말도 좃됐다...
싱글 나오고 이때 내앞에 아무도 없었으면 작살님한테 추월을 당하지 않았을텐데... 마숲님이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생각했습니다..
마숲님을 출월해서 나가야 하는데 내가 마숲님를 추월하는 시점에 90도로 꺽어지는 곳에서 만날거 같기 때문에
포기 했습니다...잘 못하다가는 대박 날거 같아서....
천천히 마숲님을 추월해서 마지막 약한 업힐을 하는 순간 뒤에서 탈력 받아서 추월하는 작살님...
이땐 게임 끝난거였습니다..
푹샥이 하드테일 순간 가속력을 어떻게 쫓아가요....
그렇게 작살님과 약 5m 거리를 두고 결승점을 들어왔습니다..ㅠㅠ
이때 까지도 제가 2등인지 몰랐습니다..
작살님과 서로 얘기하면 한 5등 , 6등 했겠죠 했는데.....1,2등 우~~~~
이번 XM 아쉬움이 많은 경기 였습니다...
XM 업힐에서 너무 많은 힘을 쏱았는지 DH 시합때 페달질 할 힘도 없더군요..
오죽했으면 결선때 뒤분한테 싱글에서 제가 보이면 뒤에서 소리 치세요...그럼 바로 비키겠습니다.
하고 내려왔습겠습니까?
초반에 오바 페이스 하다 두번째 점프대에서 뱅크를 들이받아 답사때.... 강구리님 꼴 나고..ㅠㅠㅠ
지나고 나니까.....XM , DH 두종목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점프 연습도 더 많이 해야겠구요...
첫댓글 아~~~재미있는 후기입니다..ㅎㅎㅎ 역시 호수님..그 차 가지고 어떻게 추월했는지..???
아쉽네요,,, 1등인줄 알았으면,, 거기서 1분을 쉬었겠습니까? ㅎㅎ ,,, 호수님은 작살님앞에서 다운힐러라고 말을 못하겠네요,, 작살님은 호수님앞에서 업힐얘기 안하실듯 하고,, ㅋㅋㅋ
우와~~~ 축하해 호수야 드뎌 결실을 봤네 ^^
진작에 알았더라면 두분경기 관전하면서 바짝 따라갔을텐데 그러면 3등? 허나 체력이..ㅎㅎㅎ
XM 2등..... 오우~ 정말 대단합니다. 축하드려요.
호수님 후기 자알 읽었습니다. 대단하세요...
축하합니다. 호수님~^^ 2등이라니...좀 아쉽기두 하시겠어요...^^
후기 즐감 했습니다~ 너무 생생하게 쓰셔서 사무실에서 읽으면서 혼자 실실거리며 웃었네요...ㅎㅎ
아무래도 호수님은 랠리체질인 것 같아요. 왈바랠리도 같이 가는게 어때요?
호수님 뒤쫒아 다니는게 자랑스럽습니다
음~~대단하네요...그분과 같이 탔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