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
가재는 절지동물이면서 갑각류에 속한다고 보아야 한다.
각나라마다 가재가 있고 모양도 성질도 다르다.
민물에 사는 민물가재로는 동남아에 사는 우리 가재와
비슷한 것들이 있고 동남아에서도 열대지방에 사는
코코넛가재는 몸집도 엄청크고 보통가재와는 사뭇 다르다.
바닷가재는 랍스터라고 해서 꽤 비싼요리로 팔리고 있다.
서민들이야 비싼 바닷가재를 먹기가 힘들고 민물가재는
그리 비싸지도 않으니 먹을만 하지만 파는 곳도 별로 없고
그저 산골에 들어가서 잡아 먹기나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어렸을 적엔 산골 개울에 가서 돌틈만 들추어도
가재가 한마리씩 나오곤했다.
가재는 1급수가 흐르는 청정지역에만 서식한다.
내 어릴적 우리 고향엔 이산 저산 골짜기 계곡에 가면
가재들이 많이 있어서 따뜻한 봄날이면 잡아다가
고추장 풀고 찌개를 끓이면 빨갛게 변한 가재가
참 먹음직 스러웠고 고소한 맛이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녀석들의 먹거리로는 잡식성이라서 곡식이나 풀씨
또한 육식도 즐겨 먹는다.
보통 물이 있는 개울에 굴을파고 살지만 돌틈이나 나무뿌리 등을
집으로 삼고 사는 녀석도 있다.
겨울 잠을 자는 것은 아니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활동하고 겨울에
별로 움직임이 없으며 굴안으로 잠복한다.
우리 고향에 송죽골이란 산이 있었는 데, 그곳에 밭이 있고 개울이
있어서 형하고 난 밭에가면 김을 매다가도 가재를 잡곤 했다.
개울언덕 아래에 가재가 사는 큰 굴이 하나 있었다.
가만히 가서 그 굴을 들여다 보면 엄청 큰 가재 수염이 나와 있었다.
얼른 가재 수염을 잡아 끌었지만 수염만 잘라놓고 녀석은 다시 굴속으로
잠적해 버리곤 했다. 그렇다고 형과 내가
손이나 호미로는 그 굴을 파고 가재를 잡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아마 이굴에 꽤 큰 가재가 살거라 이야기하며 가재굴
둘래를 막고 물을 퍼내면 이녀석이 계속해서 물을 내보내기 때문에
물을 다 퍼내지 못하고 포기하기를 여러날 ~
어느 날 형하고 난 이녀석의 존재를 얼마나 큰가를 확인하려고
삽을 가지고 그 굴을 파기로 작정을하고 굴을 파내기 시작했다.
웬걸~, 한참을 파고 가재굴 끝을 보았을 때 형과나는 에이 ~ !
하고 실망을 했다. 그 곳에 웅크리고 앉은 녀석은 별로
크지도 않은 녀석이 살고 있었던 것이다. ㅎㅎ
봄날 가랑비가 촉촉히 내리면 가재는 굴에서 나온다.
먹이 사냥을 나서는 것이다. 그 땐 손동작만 민첩하면 쉽게 가재를
잡을 수가 있다. 그러나 이녀석들 꼬리 끝에 날개를 이용하여
뒤로 잘도 도망친다. 평소 앞으로 서서히 걷다가,
위급한 상황이 되면 뒷걸음으로 쏜살같이 달아난다.
서울에 관악산에도 가재가 산다. 언제인가 여기도 있을까하고
돌틈을 들추니 신기하게도 관악산에도 가재가 살고 있었다.
어린시절 가재 잡던 시절이 그리워 진다.
~ 시인과 나의 어린시절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