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호동 해수욕장
학교가 있던 산위에서 내려다 보이던 해수욕장 이름이다.
맑은 물, 길고긴 백사장의 송도 해수욕장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두호동 해수욕장은 그냥 한산한 시골(?)의 넓은 백사장이었다.
동부국민학교 운동장과 그대로 이어지던 백사장은
학교에서 체육을 하고 바로 바다로 뛰어들 수 있는 또 하나의 운동장이었다.
밤이 되면 횃불을 들고 게를 잡았고 후리그물을 쳐서 고기도 많이잡았다.
여름철 공부하기 싫으면 학교에서 내려가 하얀 모래 밟으면서 바닷가를 산책하기도 했다.
그 백사장이 지금은 영일대 해수욕장으로 이름이 붙고
한적한 시골의 초가, 스레트 지붕의 집 몇 채 대신에 웅장한 빌딩들이 숲을 이루었다.
학교가 있던 산은 없어지고 그대신 아파트가 빼곡이 들어섰다.
환호동으로 가는 해변 도로도 새로 생겼고
두호동에서 환호동으로 가려면 산언덕을 넘어야 했던 한적한 흙길은 드넓은 아스팔트길로 트여졌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이 이런 변화를 보여주지만
포항의 두호 해수욕장은 거의 천지개벽의 수준이다.
지난 날 두호동의 백사장을 손잡고 거닐던 여핵생들은 지금 어드매쯤에서 무얼하고 있을까?
순옥, 경남, 순애, 영신, 민주 그리고 배구부 친구들과 후배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