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아 꽃게를 먹으러 서산에 다녀왔습니다.
센트럴시티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가면 1시간 50분밖에 안 걸린다는 서산이었으나
고속도로에 차들이 엄청나더군요. 6시간이나 걸려서 겨우 도착했습니다.
서산터미널에서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니 "구도항"이라는 조그만 항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정말로 조용한 분위기의 조그만 항구였습니다. 얼마 전 전주에서 본 "크랩트랩"이라는 영화가 생각나기도 했지요.
부근에 유명한 횟집에 들어가 낚시로 잡은 자연산 농어를 한마리 회로 먹었는데, 지금껏 먹어 본 농어 중 최고였습니다.
전복, 해삼, 개불, 우렁쉥이(멍게), 갑오징어 등 곁다리 음식도 괜찮았구요.
다시 서산 시내로 들어와서 이자카야 분위기의 술집에서 2차를 했는데, 거긴 좀 실망스럽더군여. 말오줌 냄새의 생맥주...
서산 터미널 부근에 동부시장이 있었는데, 거기가 맛과 재미의 보고였습니다.
마침 제기차기 대회가 있어 당당히 이름을 적고 출전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제기차기를 100개도 넘게 했거든요.
연습을 몇번 하고 자신 있게 "도전!!"을 외쳤으나, 3개 차고 끝났습니다.
동부시장에 해산물을 파는데, 우리 나라 꽃게와 갑오징어를 죄다 모아놓은 듯 했습니다.
꽃게 제일 큰 놈으로다가 2마리 사니까 1킬로가 넘더군요. 인근에 바로 삶아주는데가 있어 삶아 먹고
갑오징어도 한마리 회로 먹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먹기 어려운 맛일겁니다.
또한 아침에 먹었던 간장게장과 낮에 먹었던 꽃게찜은 역시 제철이라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일요일 오전에 강의가 있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올해 꽃게가 풍년이라고 하니 시간 나시면 서산 동부시장에 한번 가 보세요.
원래는 서천에 가려고 했는데, 너무 멀거 같아서 서산으로 행선지를 바꾸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