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위키피디아 영문판 (번역 및 증보) 크메르의 세계
남방불교의 주요 불교일
미어 보찌어 : 만불제
(빨리어) Magha Puja (크메르어 : Meak Bochea)
미어 보찌어 의식 중 독경을 하고 있는 스님들의 모습 (사진: Daylife)
"마가 뿌자"(Māgha Pūjā)는 음력 3월(주로 양력 2월) 보름날에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의 불교도들이 기념하는 중요한 종교 축제의 하나이다. 크메르어로는 "미어 보찌어"(Meak Bochea)로 발음하며, 태국어로는 "마카부차"(มาฆบูชา, [라오스어] ມະຄະບູຊາ)라고 발음한다. 음력의 3번째 달의 명칭을 빨리어로는 "마가"(Māgha)라고 하며, "뿌자"(Pūjā)는 "공양", "공양올림", "제사"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본과 중화권에서는 "만불제"(萬佛祭)로 번역하고 있다.
이 날은 석가모니 붓다가 음력 3번째 달의 보름날에 가르침을 편 사건을 기념하고 붓다에게 예경을 드리는 날이다. 이 날의 종교적 행위양식은 죄를 짓지 않으며, 오직 선한 일만 하며, 마음을 정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에서 이 날은 국경일이며, 불교도들은 절(와트, 파고다)에 가 공덕을 짓는 예를 올린다.
1. 미어 보찌어(마카부차)의 유래
(사진) 전통의상을 입고 파고다의 미어 보찌어 행사에 무용수로 참여한 여성 신도들. (사진: Flickr)
"미어 보찌어"는 석가모니 붓다(고타마 붓다)가 북인도의 "왕사성"(王舍城: Rājagaha 라자그리하) 근처의 우르벨라 숲(현재의 보드가야)에서 깨달음을 얻은지 9개월 후에 네 가지 신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하는 날이다. "디가니까야"(Digha Nikaya) 제20인 <대회경>(大會經, Mahāsamayasutta)의 주석서를 보면, 다음과 같은 4가지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 1,250 명의 깨달은 제자들(=아라한)이 자발적으로 모임.
- 이 깨달은 제자들 각각이 모두 붓다로부터 직접 계(戒)를 받음.
- 이 제자들은 모두 사전약속도 없이 일시에 모인 것임.
- 이 날은 보름날이었음.
2500여년 전 이 날에 붓다는 "교수바라제목차"(敎授波羅提木叉, Ovādapātimokkha)라는 중요한 가르침을 설법하였다.(주1: D.ii.49, Dh.183) 이 가르침은 불교 교설의 근저에 해당한다. 태국에서는 이 가르침을 "불교의 심장"으로 모시고 있다.
(크메르의 세계 해설)
"바라제목차"(pātimokkha)란 불교에서 승단(상가)의 구성원(출가자)이나 세속의 신자들이 지켜야 할 행동규범, 즉 "계율의 조항"을 가리키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계율에 관한 가르침을 모아 놓은 문헌군을 "율장"(律藏, Vinaya-Pitaka)이라 부르고, 철학적 가르침 등을 모아놓은 문헌군을 "경장"(經藏, Sutta-Pitaka)이라 부른다. 또한 경장과 율장에 대해 후대의 논사 혹은 불교의 철학자가 주석을 달아 해설해놓은 문헌들을 모두 합쳐 "논장"(論藏, Abhidhamma-Pitaka)이라 부르는데, 이 경/율/론 모두를 통틀어 "삼장"(三藏, Tri-pitaka) 혹은 "대장경"이라 부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을 중심으로 전승된 북방 대승불교권과 스리랑카로부터 전해진 남방 상좌부 불교는 그 구성이 약간 다른 "삼장"을 가지고 있다. 한문권에서는 "삼장"이라 부르고, 남반 불교권에서는 빨리어로 "띠삐따까"라 부른다.
본 번역에서도 "미어 보찌어"가 기념하는 가르침을 담은 "오와다 빠띠목카"(Ovādapātimokkha)는 남방불교의 위나야(Vinaya, 남방 율)에는 존재하지만, 북방 대승불교권의 한문 "율장" 혹은 그 부속 문헌군인 "바라제목차"에는 유사한 내용은 있어도 완전히 동일한 내용과 형식의 문헌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문헌의 이름은 "오와다 빠디목카"라고 빨리어 그대로 부르는 것이 좋지만, 한문권의 독자들에게는 무척 생소하고 어려운 이름이 된다. 한문권의 번역 용례로는 대만의 "중화학술원 불학연구소"(中華學術院 佛學研究所)가 "교수바라제목차"(敎授波羅提木叉)로 번역한 사례를 좇아 그 명칭을 채택했다.
한편 이 가르침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태국의 "마히돈 대학"(Mahidol University)에서 제공하는 "불교경전정보검색"(Buddhist Scriptures Information Retrieval: BSIR)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오와다 빠띠목카>는 승단(상가)의 운영에 있어서 붓다가 가르친 규율과 원칙에 대한 간단한 개요를 담고 있다. 여기서 붓다는 총 13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1) 악행을 금하며, (2) 선업을 증장하고, (3) 마음을 정화한다. (4) 최고의 가르침은 열반(Nibbana: 깨달음)이며, (5) 번뇌를 멈추고, (6) 고통을 초월한다. (7) 출가자는 행동을 삼가하고, (8) 식사를 적절하게만 하며, (9) 인내하고, (10) 타인을 험담하지 않으며, (11) 타인을 해지지도 않는다 등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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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어 보찌어의 행사
태국의 경우, 각 사찰들이 저녘에 "위안 티안"("wian"은 "돌다"는 의미이고, "tian"은 "촛불"을 의미)이라 불리는 촛불행진을 한다. 꽃과 향, 그리고 불켜진 촛불을 들고 스님과 신도들이 주 불탑 주변을 시계방향으로 세 바퀴를 돈다. 이 3번은 각각 불교의 "3가지 보물"(삼보)인 "붓다"(불), "진리"(다르마, 법), "출가자의 공동체"(상가, 승)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어 보찌어 날에 프놈펜의 시소왓 거리 주변의 한 사찰이 촛불을 밝히고 있고,
그 앞을 차량들이 통과한 모습을 노출사진으로 찍은 장면 (사진: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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