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섬, 보물섬--증도에 가다.

[삼삼]

★천국의 섬, 보물섬--증도에 가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무더운 여름날, 증도에 갔다. 내 옆자리에는 카페에서 ‘사랑합니다’라는 닉네임을 가지신 귀한 분이었다. 증도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연구해 오신 분이었다. 증도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그분의 이야기에 나의 실력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먼저 증도는 천국의 섬이라고 했다. ‘문 준경’이라고 하는 여인의 노력과 순교로 온 섬이 기독교화 되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실제로 현재 거주하는 인구의 90%이상이 기독교인이고 11군데 교회가 있으며 다른 종교가 전혀 없는 유일한 섬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문준경 전도사의 일화에 대해서는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암태도 출신으로 결혼을 했으나 남편의 외도로 가정생활은 제대로 이루지 못했지만 남편 없는 며느리로 시부모를 20여 년간 깎듯이 모시므로 효부였고 기독교에 입문해서는 신학공부를 하고 도회지의 청빙을 마다하고 고향에 들어가 일생을 전도와 봉사로 살았다. 1년에 고무신 아홉 켤레가 떨어질 정도로 신안군의 이 섬 저 섬을 돌아다니며 전도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보살폈다. 모든 이의 어머니였고 산모들에게는 산파였고 병자들에게는 의사였다. 한집에 일곱 아이를 다 받아주는 산파였다고 생존해 있는 아이들의 아버지가 증언하기도 한다. 항상 큰 가방을 들고 다녔는데 가방 안에는 각종 의약품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기도로 병을 낳게 해주는 신유의 은사도 있어서 아픈 사람들을 많이 보살피고 병을 낳게 해 준 것이다. 그가 사는 집에는 항상 오갈데 없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고도 한다. 한국의 테레사로 살았던 분이다. 59세가 되던 1950년 10월에 공산당에 의해 살해되기까지 오직 자신의 삶을 신안군의 섬마을 사람들을 위해 살다간 것이다. 신안군 출신의 유명인사로 그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총재 김 준곤목사. 전 한신대 총장 정 태기목사 등이 그의 제자로 현재 30여명의 목사가 전국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순교기념탑을 비롯해서 그가 직 간접으로 세운 교회 60여 군데가 있다. 천국의 섬이라는 별명을 가진 섬에 다녀온 것이다.

증도는 보물의 섬이라고도 했다. 1975년에 한 어부의 그물에 걸려나온 자기를 시초로 바다에서 보물이 계속 올라왔기 때문이다. 고물상과 도굴꾼들이 먼저 그 가치를 알게 되어 어부들의 그물에 걸려 나온 것들을 하나씩 육지로 반출하다가 수사기관에 발각되면서 본격적으로 국가적인 발굴사업이 시작되어 14세기 송원대의 고려청자 백자 등이 23,000여점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그 유물들은 현재 광주박물관 등에 잘 보존되어 있다. 증도에 도착하여 우리는 맨 먼저 해저유물발굴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방축리에 갔다. 보물은 모두 외지로 나가버렸고 기념비 하나만 우뚝 서 있어서 쓸쓸한 느낌을 주었다. 다음에 짱뚱이 다리에 갔다. 475m라고 한 다리 위를 걸으면서 내려다보니 짱뚱이와 게들이 기어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갯벌에서 이들을 잡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린애들이 많았다. 체험 장소로 좋은 곳인 것 같았다. 뜨끈뜨끈한 햇볕 때문에 조금의 길을 걷는데도 땀이 많이 났다.

우전해수욕장에 가서 점심을 먹고 해수욕을 했다. 4km에 이른다는 모래사장에 사람이 많지 않아 한가했다. 우리가 차지한 지역은 조금만 바다로 들어가면 뻘이 있어 미끄러웠다. 해수욕장에 가면 물에서 장난도 치고 서로 어울리는데 이번에 같이 간 사람들은 모두 얌전해서인지 장난도 없고 끼리끼리 물에서 이야기나 하며 지낸 것 같았다. 엘도라도리조트는 겉으로만 보았고 오히려 우리가 샤워장을 이용하며 신세를 진 집의 정원과 주변풍경이 아주 좋았다. 회장이 잘 아는 집이어서 샤워장과 평상 등을 자유스럽게 활용했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태평염전은 차창 밖으로 구경했다.

우리가 간 날이 증도갯벌축제가 시작되는 날이어서 수많은 차량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았다. 철선 4척이 10여분마다 20여대 이상씩 승용차를 실어 나르는데 계속 차가 밀려 있었다. 우리가 타고 간 버스도 싣고 가서 자유스럽게 다녔다.

무더운 날씨에 수고를 아끼지 않은 임원진과 기사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고 미안하기도 했다.          

[사랑합니다]

아주 좋으신 산행후기를 올려주셨네요. 잘 읽고서 갑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의 배달사]

자세하게 올려주셔서 모른게 많았던 제가 많이알았어요.항상 산행후기를 잘 기록하여주셔서 감사합니다.축복받은 나날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