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다. 밤에 비가 제법 왔나보다.
차에 묻은 벌똥이 대부분 씻겨 나갔다.
벌을 깨울 때가 됐다. 소독용 주정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
프로폴리스도 추출해야 하고..
그래서 오늘 양봉경영체 등록확인서를 가지고 세무서에 가서
벌통소독용 주정 구입 허가서를 받아 주정판매업체에 가서 주정을 2말 사오기로 했다.
우선 10시경 임실 농산물품질관리원 사무소에 가서 농업경영체등록확인서를 발급받았다.
주정구입처는 전주에만 있고 임실에는 세무서가 없고 남원세무서로 통폐합되어 남원 세무서에 전화를 했다.
주정구입허가서를 받기위해 관할 남원세무서까지 가야하는지 물어봤다.
전주세무서에 가서 접수해도 된다고 했다.
대왕마을 봉장에 가서 아버지를 모시고 다시 임실을 지나
북전주세무서 민원실에 가서 번호표를 뽑고 15분이상을 기다리다 접수를 하려고 했더니
여기가 아니라 부가가치세과에 가서 해야한단다.
연말정산기간이라 다들 바빠서 처리가 바로 안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밖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는데 10분이나 지났을까?
서류를 남원으로 보냈으니 거기서 처리해주면 주정판매회사에 가서 팩스로 받으라고 했다.
남원세무서에 전화를 해서 처리를 부탁했더니 아직 서류가 온라인으로 도착하지 않았다고 했다.
확인하고 연락주겠다고 했다.
일단 주정판매회사로 갔다. 주정판매회사에 도착하자 막 정오가 지났다.
사무실에 가서 이야기를 했더니 점심시간이라 1시 이후에 가능하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1시경에 전화를 해봤다.
담당자에게 팩스번호를 알려주고 최대한 빠른 처리를 부탁했다.
그런데 바쁘다고 월요일에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순간 이게 뭐지?? 그래서 임실에서 남원에 갔다가 임실지나서 전주까지 가서 주정을 구입하는게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고 말을 하고 오늘 중 처리를 부탁했다.
1시간 기다려서 전화를 해보니 전화가 잘 안되었다.
다른 전화로 연결하여 간신히 담당자와 통화했다.
두시가 넘어 처리되었다고 연락을 받고 사무실에 갔더니 방금 팩스가 왔다고 했다.
이제 되었거니 했는데 허가서가 잘못되었다.
2말 신청했는데 수량은 1말로 되어 있고 금액만 2말 값으로 되어있었다.
구입처에서는 1말 밖에 구입할 수 없다고 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연락을 다시 했다. 다시 해달라고 했다.
이번에도 지금 바쁘네 어쩌네 하면서 변명을 한다.
부탁한다고 사정을 얘기했다. 그리고 다시 한시간을 기다렸다.
전화를 했는데 역시나 안받는다. 다른 번호로 전화해서 다른 사람과 연락해서 처리 상황을 알 수 밖에 없었다.
3시가 넘어서야 제대로된 허가서를 받았다.
그런데 현금만 받는덴다. 어처구니가 또 없었다.
다행히 큰금액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현금이 있어서 대금을 지불하고
주정 2말을 받아서 싣고 봉장으로 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지 6시간이 소요됐다.
결국 남원까지 가서 허가서 받아와서 주정구입하는 것이 다를 바 없이 시간이 소요되고 말았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말았다.
임실-남원-임실-전주-임실은 140km의 거리다.
예전처럼 임실에도 세무서가 있었다면 훨씬 시간이 덜 소요되었을 것이다는 생각을 하니 몸이 더 피곤했다.
봉장에 와서 보니 어제 옮겨논 봉군에서 낙봉이 많이 생겨 이전 장소에 가서 낙봉들을 주워다가 약군에 보태주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임실집으로 돌아왔다.
심적으로 힘든 하루였으나 어쨌든 일은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