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올해도 예외없이 북한은 자연재해로 몸살 앓았다. 상반기에 봄 가을을 시작으로 폭염과 폭우, 8월과 9월의 연이은 태풍이 북한 전역을 휩쓸었다. 그나마 작황이 좋았던 2019년 이후로 3년째 물난리와 가뭄이 이어지자 농민들은 시름에 잠겼다. 게다가 국경 봉쇄 정책으로 물자가 동나고 쌀 1Kg가 6천원에 거래되는 등 물가가 치솟아 주민은 고통을 넘어 절망을 느꼈다.
통상적으로 곡물 500만 톤이면 북한 인구 2,550만명이 먹고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 노무부의 지난 10월 보고서는 북한의 올해 쌀 생산량이 136만 톤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1994년의 150만 톤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밖에도 유엔 기구 보고서는 북한 전체 주민의 75 %가 영양 부족을 격고 있으며 특히 2살미만 어린이의 발육 부진과 영양소 부족이 우려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양, 황해도 함경도, 량강도 등 북한 곳곳에서 흩어진 성도들로부터 양식 지원 요청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다.사방 어디에서도 도움받을 곳이 없는 북한 성도들은 오늘도 추위를 견디며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북한 사역자를 통해 들려오는 소식 중 하나는 다음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가난한 북한 성도들이 오갈데 없는 꽃제비들을 거두고 있는는 것이다. 북한에 경제난이 심각해짐에 따라 부부가 갈라지고 가정이 깨어져 버리는 아이들, 즉 꽃제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부모 없이 떠도는 아이들은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학교도 그만두고 남의
것을 훔치며 살아간다. 길 가다 꽃제비 한두 명쯤 만나는 것은 일상이라고 한다.
현재 꽃제비 여러 명을 돌보고 있는 한 북한 성도는 동네 사람들이 주변에서 불쌍한 아이들을 보면 본인에게 데려오지만 더 이상은 감담할 능력이 안 되어 오는 족족 돌려보내는 처지라고 한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돌아서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볼 때마다 그 성도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 매일 하나님께 눈물로 호소한다. 기본적으로 아이 10명을 먹이고 입히고 생활하는 데에는 한 달에 위안화로 2천 위엔 (한화로 약 5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경제난과 생활고라는 매서운 한파가 불고 있지만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불쌍한 아이들을 돕는 한 성도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이 적시어 삶이 예배가 되는 이야기를 나눈다.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