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칼 <국문학자 김윤식 공동번역 >
경인년 들어 처음으로 책 한권을 독파하였습니다.
본당 말씀의 경당에서 < 국화와 칼 >이라는 책을 한권 빌렸지요 .
다람쥐 채바퀴 구르듯한 일상의 틈 새에서 책한권을 읽는데 무려 두 달 이상이 걸렸어요.
반 쯤 읽고는, 말씀의 경당 식구 보기가 미안해서 ,책을 반납할까고 대여기간이 언제 까지냐고 물어보았드니,다읽고 주셔도 된다고하여 천천히 여유를 두고 기여이 끝 장을 다 넘겼습니다.
이, 책은,
미국의 여성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 교전 중인 적을 더욱 잘 파악하고자 하는 미국정부의 청탁을 받아서 , 한번도 여행 해보지 못한 일본과 교분이 없었던 일본인에 대하여,
많은 자료를 뒤지고, 미국에 살고있는 각계 각층의 일본인들을 만나고 분류 비교 검토 하여 ,
일본역사 속에 용해되어 있는 신분 계층 간의 의식과 윤리 도덕 그리고 오늘(태평양 전쟁 당시까지)을 사는 일본인의 참모습이 인류학적으로 어떤 부류의 종족인지를 ,학문적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고찰하여, 이해하기 쉽고 부더러운 필치로 파헤친 연구 보고서 성격의 책 입니다.
< 충,효 ,의무, 의리 >라는 단어가 일본인의 의식과 생활 안에 많이 등장하는데 ,이 가운데서 일본인이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의리(기리) 이며, 일본인의 의식 속에는 "의리(기리)를 모르는 인간은 인간도 아니다." 라는 사고가 도덕규범 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양의 학자가 본 시각에는 "< 선 과 악 >의 계념이 없거나 ,거의 없고, 의리 (기리)가 , 지고 지선의 덕목으로 자리 잡고 있는 특이한 국가이다." 라는 이미지가 각인 되었습니다.
원래 선과 악은 종교에서 비롯하는데." 일본인은 죽으면 모두 신이된다 "는 사고로 인해서 흑백의 논리가 불분명 하다는 것 입니다.
각자는 선대로 부터 주어진 신분과 직분에 따라서, 주어진 일, 해야할 일을, 불만없이 성실히 하는 것 만이, 가문과 국가에 대한 의리(기리)를 지키는 것이며 ,그것은 곧 의무인 것입니다.
__ _ 사무라이는 칼로서 ,농민은 농사를 잘 지어므로서 , 군인은 전장에서 __ 자기 분수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의리를 지켜 진충보국 하는 길입니다. 사무라이는 주군이 활복(셋붓구)을 명하면 기꺼이 자기 배를 칼로 자르고 , 카미카제 특공대는 천황이 내리는 술 (사케 )한잔을 마시고 , , 적함을 향해 곤두박질하는 것 ! 이것이야 말로 자기의 신분에 맞게 의리를 지키는 아름다운 일이며 ,일본인의 선이랍니다.
국화꽃 한송이에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배제하고, 자르고 비틀고 철심을 넣고하여, 인위적 미를 창출하고
,날카롭고 서슬 퍼른 일본칼 (닛본도)로, 싸늘한 죽음의 미를 추구하는 일본인. __ 의리를 모르는 것은 < 수치 >라고 여기며, 창피를 당했을 때에 , 복수를 하는 것이야말로 자기 자신에게 당연한 의리(기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믿고있는 일본인 !!
미국은,그들 입장에서, 서양 역사 속에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죽음을 두려워 하지않는 특이한 적과 전쟁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36년 동안 일본의 압제에 시달렸으나 아직도 우리는 일본을 잘 알지 못합니다. 이웃나라를 침략하고는, 학생들에게는 진출하였다고 가르치고, 남의 땅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우기는 일본을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정학적으로 가장 가까이 있으나 가장 멀게 느껴지는 일본에 대해, 우리는 정말 확실하게 아는 것이 너무 없습니다 .
이제는 극일해야 한다고 합니다. 즉 일본을 극복하고 . 좋은 선린의 관계를 유지하며, 정치 경제 문화의 좋은 동반자로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도 막연하게 뜬구름만 잡지말고 철저하게 파헤치고 파악하여 알 것은 알아야 합니다




제 소시적에, 좋은 이야기들을 들려 주시던 자칭 철학자 한 분이 계셨는데, 그분께서 제게 이런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때는 6.25 한국 전쟁이 휴전을 한지 그토록 오래 되지 않아서 , 군입대 기피자가 많았던 때 였지요.
" 우리 나라 청년들은, 국가로 부터 소집명령을 받고 , 내일 군에 입대한다면 , 오늘 밤엔 친구들과 모여 한바탕 술판을 벌리는 일이 다반사인데 , 일본 청년들은 어떻게 지내는 지 아는가 ? 그들의 행위와 정신 세계를 고찰해 본다면, 그들을 이해하기에 앞서 , 정신 바짝 차려야 할걸세.
< 카미가제 특공대 >로 내일 비행기를 타고 출격하여, 적함의 굴뚝을 향해 뛰어 들라는 명령을 받은 병사가 , 이 저녁 에, 자기가 신고있던 떨어진 양말을 빨아서 꾸매고 있는거야 , 무섭도록 몸에 베인 검소함과 성실함 ! 그것이 , 국가에 대한 충성이요, 의무와 의리(기리)를 다 한다는 의식을 , 그들 젊은이 대다수는 공유하고 있다는 거야."
--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국화와 칼>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
욱일 승천하는 일장기 아래 사무라이(무사도) 정신으로 뭉쳐, 주군의 명령을 기다리며 생사를 초월하여 , 상대를 노리는 일본을 바르게 알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 틀림없습니다.
좀 지루하고 별난 재미는 없는 듯 하지만 , 꼭, 일독을 권할만한 사상사라고 하겠습니다
최운섭
첫댓글 정말 좋은 책들이 많은데 몸과 마음, 하나되지 못하여 안타까운 저 입니다..
영화 CD도 벌써 빌려 놓고는 다 못보았는걸요.. 이참에 한번 더 짬을 내어 봐야겠어요.. 권해주신 책 감사드립니다.
경당에 앉아있으면 심심해....
책을 통해 만나요 우리모두^^
'국화와 칼', 이 책 사 놓고 앞에 조금 읽다가 덮어 둔 지 2년도 넘었는데... 부끄!!
다시 맘 잡고 읽어 봐야겠습니다. 독후감 감사합니다.
회장님! 고맙습니다. 말씀의 경당에 회장님 글 올려 주시니 더욱 반갑고 빛이 나네요! 자주 자주 좋은책 소개 해 주시고
좋은 말씀도 주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