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카페는 한물 갔다. 아무도 들여다 보지 않는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그동안의 흔적을 둘러보았다.
총신대보사라는 이름으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말이다. 나이가 들고 몸에 문제가 생기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한번이라도 더 핑계를 삼아 만나고 싶은지도 모른다. 각자의 생활이 다르고 사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순수하고 왕성했던 시절에 만난 사람들끼리의 모임은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학교개혁을 외치고 정치개혁을 외쳤던 그래서 물고 늘어질듯 기도하던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서로가 너무나 변했겠지만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잠깐이라도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면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2023년 7월 13일에 김태현 후배를 만났다. 사실은 월 1회 1만원씩 모으는 일을 태현이가 맡았기 때문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안부를 묻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태현이의 생각은 달랐다. 먼저 조사부터 했다. 기선제압이다. 어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그대로 두었다. 건강이야기만 했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계속 그 이야기였다.
정갑신 선배님이 월1회 1만원씩 모은다는 소식을 듣고 씨드머니를 주셔서 감사의 뜻을 표시하자고 했는데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
부은 다리를 이끌고 의정부까지 오는 길이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언제 우리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을까? 어렵겠지만 단톡방에서라도 서로에게 안부를 전하고 했으면 좋겠다.
태현아 3주간 다이어트 레시피는 언제줄꺼야? 그리고 보내준 것은 어떻게 먹어야 하는 건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