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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십자성호를 그읍시다 세상과 그리스도, 이 두 중심은 신앙인의 삶 속에 항상 대치해 있다. 서로 마주보며 신앙인의 마음과 정신과 힘을 차지하려는 싸움을 끊임없이 벌이고 있다. 신앙생활은 이 긴장의 연장선상에서 그리스도와 하나되고자 하는데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때로는 적당히 절충하고 타협하며 살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습관적으로 행하고 있는 각종 신앙행위들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오해는 우리를 성숙한 신앙에로 이끄는 것을 방해한다. 각종 신앙행위들에 대해 돌아봄은 우리의 중심을 그리스도에게로 돌려놓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1) 신자간의 언어 충남 논산의 황요한씨. 일 때문에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 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막차 시간까지 약간의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시장기에 이끌려 인근 식당에 들어갔는데 아뿔싸 잔돈까지 모아봐도 차비 밖에 없는 게 아닌가. 고민하다 일단 하루종일 굶은 탓에 몰려온 시장기부터 해결해야겠다 싶어 식사를 주문했다. 그리고 뒷일을 걱정하면서 십자성호를 긋고 식사전 기도를 바치고 나서 식사를 하는데 밥 맛이 영 개운치 않다. 그런데 갑자기 '형제님'하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한 신사분이 "천주교 신자시죠. 반갑습니다"하며 반갑게 악수를 청하고 나가는 것이 아닌가. 얼떨결에 악수를 하고 나서 식사를 계속하면서 십자성호 긋는 모습을 보았구나 짐작했지만 생각은 식사비 걱정에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주인에게 통사정 해 볼 요량으로 머뭇거리고 있는데 느낌이 이상했던지 주인이 먼저 "아까 먼저 나가신 친구 분이 식사비를 함께 계산하셨는데요"하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요한씨는 "주님 감사합니다"하며 십자성호를 그었다. 2) 깨어진 독배 베네딕도 성인이 이탈리아 수아비코 근처의 비코바로라는 수도원에 살 때의 일이다. 그곳 수도원장이 선종하여 수사들이 베네딕도 성인을 새원장으로 모시기를 원했지만 성인은 자신의 규칙과 그 수도원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너무 달라 번번히 거절했으나 간곡한 애원에 못이겨 그들의 청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규칙없이 마음대로 생활해온 수사들에게 엄격한 규칙을 강조하며 고행의 생활을 요구하는 베네딕도의 방식이 수사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베네딕도를 수도원장으로 모신 것을 후회하기 시작한 수사들은 마침내 베네딕도 성인을 없애기로 마음먹고 성인이 마실 포도주 잔에다 몰래 독약을 넣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베네딕도 성인은 포도주를 먹기 전에 여느 때처럼 십자성호를 그었다. 이때 큰 돌이 유리잔을 내리치듯 포도주가 담긴 잔이 내동댕이 쳐지며 깨어지고 말았다. 베네딕도 성인은 주님의 십자가에 대한 깊은 신심을 지니고 있어 십자성호를 그음으로써 많은 기적들을 행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
첫댓글 베네딕도 수도회 정말 엄격해요. 한치의 흐트러짐도 용납 못하는.... 정갈하신 수녀님들의 모습. 학창시절 제게 비쳐진 수녀님의 모습들이 그렇게 오래오래 제 마음에 담겨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