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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RATES EXPRESS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Eric Weiner) 지음 | 김하현 옮김
초판 1쇄 발행 2021년 4월 28일
초판21쇄 발행 2021년 12월 29일
발행처 | 어크로스출판그룹(주)
* 에릭 와이너(Eric Weiner)
에릭 와이너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가다. 무엇보다 철학적 여행가다. 저서로 베스트셀러 <<행복의 지도>>와 <<신을 찾아 떠난 여행>> 등이 있다. 두 책은 스무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NPF의 해외통신원으로 일했으며 <워싱턴포스트>와 여행잡지 <어파>등에 기고했다. 아내와 딸, 사납게 날뛰는 고양이, 강아지와 함께 워싱터 D.C.에 살고 있다. - 표지 지은이 소개 中
우연히 동네 마들렌 전문점에 들렀을 때 사장님이 읽고 계신 책이었는데, 철학책에 관심있었던 시점이라 넌지시 읽을만한지 물어보았다. 사장님은 재밌게 잘 읽히더라고 말씀해주셨고, 바로 책을 주문했다.
다른 책들을 읽느라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동시에 3개 책을 읽느라 진도가 잘 안 나갔다. 이제라도 다 읽어서 다행이다.
이 책은 표지를 넓게 펼쳐보면 기차가 책표지 전체를 덮고 있다. 작자가 기차여행으로 철학자들의 발자취를 찾으며 그에 대한 생각들을 여행기처럼 써 내려가고 있다.
목차를 보면 들어가는 말 출발부터 나오는 말 도착 까지. 새벽부터 황혼까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부터 몽테뉴처럼 죽는 법까지.
내가 생각할 때는 인간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철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어떻게 철학을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작자의 생각을 써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감히 서평이라는 걸 쓸 수 없을 정도로 마음에 깊이 와닿는 내용이 많다.
책을 읽으며 감명받은 혹은 기억해야할 문구들을 목로 그대로 나열해 본다.
들어가는 말 출발
철학과 기차는 서로 잘 어울린다. 기차 안에서 나는 생각을 하 수 있다. 버스에서는 생각할 수 없다. 아주 조금도 불가능하다.
지식은 안다. 지혜는 이해한다.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다. 지혜는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혼동한다. 시급한 것을 중요한 것으로 착각하고, 말이 많은 것을 생각이 깊은 것으로 착각하며, 인기가 많은 것을 좋은 것으로 착각한다.
철학은 스파보다는 헬스장에 더 가깝다.
철학은 지식체계가 아니라 하나의 사고방식, 이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이다. '무엇을'이나 '왜'가 아니라 '어떻게'다.
어떤 절박함이 내 펜을 움직인다. 삶을 살아내지 않고서는 죽고 싶지 않은 자의 절박함이다.
"결국 인생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든다." 프랑스 사상가 모리스 리즐링이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보고 생각한다. "왜 기다려야 하지?" 왜 삶이 골칫거리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오늘, 바로 지금,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인생이 이끄는 대로 나도 철학자가 되면 안 되나?
1부 새벽
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How to Out of Bed Like Marcus Aurelius)
"나는 이불 아래 파묻힌 채 나를 때려높히려고 마음먹은 적대적인 세상을 떠올린다."
마르쿠스는 스스로에게 생각을 그만두고 행동에 나서라고 누차 촉구 한다. 좋은 사람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관둬라. 좋은 사람이 되어라.
아침은 변화의 시간이며, 변화는 결코 쉽지 않다. 우리는 의식이 있는 상태를 떠나 잠이 들었다가 다시 각성 상태로 진입한다.
2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How to Wonder Like Socrates)
"명백해 보이는 문제일수록 더 시급하게 물어야 한다."
"이제 가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죽기 위해, 여러분은 살기 위해 가야합니다. 하지만 우리 중 누가 더 좋은 곳으로 갈 지는 신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할 것입니다."
3 루소처럼 걷는 법(How to Wlak Like Rousseau)
"걷기는 자극과 휴식, 노력과 게으름 사이의 정확한 균형을 제공한다."
"상상속에서든 현실에서든 역경을 만나면 자기 연민이나 절망에 빠지지 말고 그저 다시 시작하라. 이런식으로 바라보면 삶은 더이상 실패한 서사나 망쳐버린 결말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건 진실이 아니다. 결말같은 건 없다. 무한한 시작의 사슬만이 있을뿐.-마르쿠스"
4 소로처럼 보는 법(How to See Like Thoreau)
"소로에게 간소한 삶, 고독, 자연주의는 더 큰 것, 바로 시력을 위한 것이었어요."
차가 꽉 막히면 우리는 "차가 왜 이렇게 막히냐"고 불평을 해대면서 나 또한 차에 타고 있다는 사실, 나 또한 문제의 일부라는 사실은 무시한다.
"봐. 관찰하라고. 어린아이의 눈과 현자의 마음으로 세상을 봐 눈을 뜨라고, 이 친구야."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있는 게 아니다.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마음속에 있다. 자기 자신을 향항시키지 않고서는 자신의 시력을 향상 시킬 수 없다. 보는 것의 쳑학은 양쪽으로 작용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무엇을 보는지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무엇을 보는가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한다. <<베다>>에서 말하듯, "당신이 보는 것이 곧 당신 자신이다."
"무엇이든 제대로 보려면 거리를 두어야 한다."
5 쇼펜하우어처럼 듣는 법(How to Listen Like Schopenbauer)
"소음에 정신이 팔린 사람은 음악을 듣지 못한다."
"세계는 내가 만들어 낸 생각이다." 물리적 대상은 우리가 그것을 인식할때에만 존재한다.
의지의 욕망은 끝이 없으며 요구는 고갈될 줄을 모른다. 모든 욕망이 새로운 욕망을 낳는다. 그 갈망을 가라앉히거나 그 요구에 끝을 맺거나 그 심장의 끝없는 나락을 채우기엔 세상의 그 어떤 만족도 충분치 않다.
"스스로 생각해서 해답을 내 놓는 것이 100배는 더 가치 있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는 사람들이 자기 생각과 함께 머무르지 않고 너무 자주 책 앞으로 달려간다고 말했다. "책은 자기 생각이 고갈되었을 때만 읽어야 한다."
'읽다'를 '클릭하다'로 바꾸면 현재 우리가 겪는 고충이 된다. 우리는 데이터를 정보로 착각하고, 정보를 지식으로, 지식을 지혜로 착각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 책우면 그들의 생각이 내 생각을 밀어낸다. 내가 초대하지도 않은 그 목소리들을 쫓아내겠다고 다짐한다.
2부 정오
6 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 법(How to Enjoy Like Epicurus)
"사람들은 해롭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욕망한다."
"낯선이여, 이곳에서 당신의 시간은 즐거운 것이다. 이곳에서의 최고선은 쾌락이다."
"만약 내게서 맛의 쾌락을 빼앗는다면, 성적 쾌락을 빼앗는다면, 듣는 쾌락을 배앗는다면, 아름다운 형태를 보았을 때 느끼는 달콤한 감정을 빼앗는다면, 선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것은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반사적인 행동이다.
행복에 대해 너무 열심히 생각하면 행복은 사라진다.
7 시몬 베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법(How to Attention Like Simmon Weil)
"나는 집중하고 있었지만 관심을 기울이진 않았다. 나는 발견하기도 전에 내가 무엇을 찾는지 알았다."
"학교 공부의 유일하게 진지한 목적은 관심을 기울이는 법을 훈련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을 보지 못한다.
"지금 당장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 바로 현실이다."-미국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인 것만이 우리 앞에 존재한다.
관심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우리가 가장 귀중한 선물을 얻는 것은 그것을 찾아 나설 때가 아니라 그것을 기다릴 때다."
그래서 나는 기다린다. 내가 상상한 것보다 더욱 기꺼이, 더욱 끈기있게, 기다림은 그 자체가 보상이므로.
8 간디처럼 싸우는 법(How to Goght Lie Gandhi)
"모든 폭력은 상상력의 실패를 나타낸다. 비폭력은 창조성을 요구한다."
간디는 결과를 지향하지 않았다. 과정을 지향했다. 그는 인도의 독립이 아닌, 독립할 자격이 있는 인도를 추구했다. 일단 인도가 독립할 자격을 갖추면, 잘 익은 망고가 나무에서 떨어지듯 자유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간디가 보기에 목적은 절대로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했다. 수단이 곧 목적이었다. "불순한 수단은 불순한 결과를 낳는다. 정확히 뿌린대로 거두게 되는 법이다." 유독한 땅에서 장미나무를 키울 수 없듯이, 피 묻은 땅에서는 평화로운 국가를 세울 수 없다.
"그 누구에게도 성질을 내지 말 것.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끝난 것처럼 보이는 논쟁이 어쩌면 그저 다른 갈등 상황의 시작일 수도 있다."
"그저 반대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이 늘 나쁜 것은 아니다."
부드럽게 당신의 의견을 주장하라. 간디가 말했듯, 당신의 목표는 비난이 아니라 변화이므로.
9 공자처럼 친절을 베푸는 법(How to Be Kind Like Confucius)
"친절은 어떻게 전염될 수 있는가? 누군가는 시작을 해야한다."
"예의는 사회의 윤활유고, 친절은 사회의 초강력접착제다.
공자에게 사후세계에 관해 질문하자 공자는 이렇게 답했다. "삶도 아직 다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말하겠느냐?"
"말이 바르지 않으면 판단이 분명할 수 없다."
효는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다. 우리가 헬스장에 가는 것이 땀을 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인 것처럼, 효를 실천하는 것은 (오직)효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친절이라는 근육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다.
"지위를 원하면 남이 지위를 얻도록 도와주고, 성공하고 싶으면 남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친절은 힘든 것이다. 우리는 돕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른다. 아무것도 안 하는게 낫다고, 우리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친절은 힘든 것이다. 가치 있는 모든 것들이 그러하다.
10 세이 쇼나곤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는 법(How to Appreciate the Small Things Like Sei Shonagon)
"순식간에 사라지는 삶의 작은 기쁨을 즐기려면 느슨하게 쥐어야 한다."
가끔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채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니, 움직일 것. 지금 있는 곳에서부터 움직이기 시작할 것. 일단 붓을 들고 붓이 어디로 향하는지 지켜볼 것.
3부 황혼
11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How to Have No Regets Like Nietzsche)
"우리는 확실성이 아닌 정반대에서 즐거움을 찾기로 선택할 수 있다."
니체가 영원회귀를 '가장 무거운 짐'이라 칭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영원보다 더 무거운 것은 없다. 만약 모든 것이 무한히 되풀이 된다면, 인생에 가벼운 순간이나 사소한 순간은 없다. 아무리 보잘 것 없더라도 모든 순간이 동일한 무게와 질량을 갖는다. "모든 행동은 똑같이 크고 작다."
"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보는 법을 앞으로 더욱 더 배우고 싶다. 그렇게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될 것이다."
12 에픽테토스처럼 역경에 대처하는 법(How to Cope Like Epictetus)
"삶의 많은 것들이 우리의 통제 바깥에 있지만,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지배할 수 있다."
13 보부아르처럼 놁어가는 법(How to Grow Old Like Beauvoir)
"꺼져가는 빛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빛이 다른 이들의 삶 속에서 계속 타오를 것임을 믿는것."
나이는 보는 사람의 눈 속에 있다.
chronos(일반적인 시간) vs kairos(딱 맞는 적절한때, 무르익은 기회)
더이상 스스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 말것. 스스로를 그려나가기 시작할 것.
너에게는 선택권이 있고, 의식적으로 선택을 내리고 열심히 추구함으로써, 바로 그 선택을 통해 자기 본질을 만들어 나가는 거야.
소로는 "열정을 잃어버린 사람만큰 늙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14 몽테뉴처럼 죽는 법(How to Die Like Montigne)
"죽음의 해결책은 더 긴 삶이 아니다. 절망의 해결책이 희망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모든 지식은 감각에서 나온다.
그리스인들은 "너 자신을 알라"고 간청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몽테뉴는 알려준다. 우리는 시도하고 실수하고 시시포스처럼 처음부터 다시 지가함으로써 스스로를 알 수 있다.
"죽음이 내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죽음은 내 삶의 커다랗고 중요한 일부다."
"문이 닥혔는지 알아보려면 먼저 문을 밀어봐야 한다."
"자연에 쓸모없는 것은 없으며 쓸모없음이라는 개념 자체도 없다." 라고 말한다. 죽음은 삶의 실패가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낙엽은 어떻게 덜어져야 할지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어떻게 죽어야 할지 모른다 해도 걱정하지 마라. 때가 되면 자연이 전부 다 제대로 알려줄 것이다. 자연이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놓을 것이다. 괜히 걱정하지 마라."
나오는 말 도착
익숙함은 경멸을 낳지 않는다. 마비를 낳는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거싀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고향의 음악을 듣지 못한다.
"춤이 끝나면 이렇게 말할 것, 아니, 외칠 것,
다 카포! 처음부터 다시 한번"
인생에서 길을 잃는
수많은 순간마다
이 철학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나름의 서평을 작성하면서 문득 '아!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진하게 들었다.
나는 '철학'을 아는가? 모른다. 몰랐다. 바보같이.
철학을 공부해야하는 이유, 철학을 알아야하는 이유는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통해 알기 시작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통해 조금 더 깊이 철학에 대해 알고싶은 욕구가 생겼다.
철학을 좀 더 일찍 공부했더라면 난 좀 더 나은 사람이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 되어본다.
자가격리 마지막 날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정리하며 마무리하니 뭔가 뿌듯함이 느껴진다. 다음에 읽을 책들을 책상에 올려두고 더 공부하자. 어떤 것에서도 배움을 잃지 말자.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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