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저는 황학동 및 동묘시장을 일요일 아침에 일찍 나서서 가곤 합니다.
아침에 소위 "나까마"(죄송합니다 일본말인데 딱히 생각나는게 없네요)들이 아침일찍 인사동 황확동 갤러리사장님들 눈에 들어 오전이면 꽤 쓸만한 물건이 빠지기 때문에 일찍 나갑니다. 하절기는7시30분전후, 동절기는 9시전후로 가곤 합니다.
갈때마다 좋은 소득이 있는것은 아니고, 100번 나가면 한두번 정도....
갈때마다 허탕을 치고 오지만, 오늘은 좀 ... 다음번엔 너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갑니다. 제가 이곳을 오랫동안 다니면서 느낀것은....이제 골동품 수집(화폐 포함) 오프라인은 온라인을 따라오지 못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이제 온라인은 확실한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황확동 삼일 아파트 시절,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이 없으면 상당수는 방과후에 여기를 들려 LP판 수집에 몰두 했던거 같습니다. 그때 제가 지금의 눈을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대신, 서울시내 중심가인데도 직장에서 밖에나가 점심을 먹으려해도 1만원은 족히 줘야 하지만....
이곳은 아직도, 세월을 살짝 빗겨간 저렴한 물가와, 판매자분들은 힘들고 고단하시겠지만, 저에게는 그저
"정겨움" 으로 다가 오는 휴일 일상의 한부분....
언제 부터인가... 판매물품의 의류가 차지하는 부분이 70% 이상이라 느낄만큼 거의 대부분 옷을 위주로 판매 하다보니,
옷을 팔지 않는 곳을 찾아다니며, 보물 줍기에 나섭니다.
옷의 비중이 높다는건 그만큼 의류가 찾는 사람도 많고 따라서 "환급성" 이 좋다는 반증이겠죠....
요즘 살이 너무 많이 쪄서, 건강검진 결과도 너무 않좋게 나와, 운동삼아 울적한 마음을 달래러 찾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울적함 보다는 짜증이 밀려온다는(사람은 역시 이기적인 동물 입니다. 눈앞에 더운게.... 참 뭐라고... 건강검진 결과 않좋타니까ㅠㅠㅠ)
저 뒤에 아파트는 "롯데케슬 배네치아"..... 예전 삼일아파트와 삼일고가가 있었던 자리... 2002년경인가 고가 철거 된다고
마지막 고가를 타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예전에도... 지금도... 혈관을 타고 흐르는 기억들....
딱히.... 건질것이 없더라도...
아직도 이곳에는 추억이라는 이름의 김장독이 묻혀져 있어,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치가 더 할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는 늦가을, 혹은 초겨울에 이곳을 가는것을 좋아하는데요....
이제는 많이 변해가고, 변하고 있지만..... 갈때마다 왠지 모를 기대감과, 그리고 래트로 감성이 왜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1만원이면 혼자 동태탕에 소주한병먹을수 있는곳....
이런 동네는 흔치 않죠..... 재개발 이야기가 자꾸 나오고, 대중 교통이 좋은중심가다 보니 오피스텔이 들어서고 있는데..... 오래도록 이런곳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나이 드셨다는 증거네요 ᆢㅋㅋ ᆢ그런 정겨움이 좋다는건 ᆢ^_^
좋은 글 ᆢ고맙습니다 ᆢ^_^
아... 그런건가요? 요즘에 와서 느끼는 것인데 새월이 지나야지만 깨닫는것이 있더군요....
아무리 예전에 이야기를 들었어도 새월이 흘러야만 이해할수 있는것들.... 동묘주변이 그런곳 이더라구요...
골동품 때문에 눈에 불을켜고 다녔는데, 이제는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
동묘 시장을
자주 가시는군요.
잘보고 갑니다.
넵 일요일날 주로가고 일년에 10번은 가는거 같습니다.
혹시 일요일 아침일찍 가신다고 하면 단속 안걸리고 무료로 주차하는 자리 알려드릴게요
즐감합니다.
옛날 황학동 삼일아파트 시절이 좋았지요. 지금보다 볼거리도 많았고...
넵 맞습니다. 그땐 지금의 아이템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그 근처에서 나와서 자주 갔었습니다.
사이먼 가펑클에 완전 빠져있던 시기...원판을 구하려고 이리저리 해매던 기억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