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악플을 왜 쓰는 걸까?
우리가 악플러들에게 주목해야 할 점은
악플 자체라기보다는 "악플을 썼다"라는 행위입니다.
누구나 마음 속에 특정 인물들에 대한 안좋은 감정을 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표출하느냐, 표출하지 않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이죠.
타인을 저주하고 공격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사회에서 배제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최대한 자신의 속내를 숨기며 살아가고 있죠.
물론, 온라인이 익명성의 공간이기 때문에 공격적 행동의 자유도가 커지는 건 맞습니다만,
아무리 온라인이라 하더라도,
타인을 저주하고 공격하는 행위 자체가 현대 사회에서는 정신적으로 터부(Taboo)시되는 경향이 있기에
악플을 써서 실행에 옮기는 일 자체가 굉장히 하드코어한 행위입니다.
즉, 아무나 못하는 일이라는 거죠.
따라서, 이걸 실행에 옮길만큼 강력한 어떤 동기라던가 목표가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추정일 겁니다.
악플의 목적
여론 조성
의외로 흔히 볼 수 있는데,
사익을 목적으로 특정 인물/집단을 타게팅해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경우입니다.
정치인들의 네거티브 공작이라던지, 경쟁사를 향한 역바이럴이라던지,
이 과정에서 안좋은 여론을 획책하기 위해 다량의 악플들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돈을 받고 직업적으로 악플을 쓰는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즉, 돈으로 만들어 낸 악플덩어리들인 셈.
이들에게는 악플 쓰는 게 그저 일이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지시받은 내용들을 복사 붙여넣기 하는 단순한 행위들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만들어 낸 다량의 악플들이
어떤 이들에게는 마치 진정한 여론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며 결과적으로 선동의 흐름을 만들어내게 되죠.
인간이라면 어떻게 그런 악플을 쓰고 다닐 수 있지?
인간이 아닙니다. 그 순간만큼은 돈을 받고 일하는 자본주의형 기계일 뿐.
1. 악플의 목적 : 사익 추구와 돈
방어기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존감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갑니다.
스스로의 가치를 높임으로써 자기만족감을 얻기 위해서죠.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노력해서 스스로 어떤 성취를 이루려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통해 대리만족감을 취하려는 경향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대리만족의 경로는 아래와 같이 크게 두가지입니다.
① BIRGing (basking in reflected glory) : 자아의탁
② Derogation : 타인폄하
BIRGing은 영향력 있는 인사나 셀럽, 연예인, 운동 선수 등과 자기자신을 동일시하는 걸 의미합니다.
BIRGing은 사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조금씩 하게 되는 것이지만,
그 정도가 심할 경우, 즉, 동일시가 강해질수록, 타인의 영광을 통한 대리만족에 중독되면서
자신과 동일시된 셀럽의 성공을 위해 그야말로 광적일 정도로 몰입하고 응원하게 되죠.
이 과정에서 나와 동일시된 셀럽과 경쟁 관계에 있는 누군가를 저격하고 공격하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특정 팬덤으로부터 경쟁 대상을 향한 악플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현상이 발생되곤 합니다.
Derogation의 사전적 의미는 폄하이지만, 이를 통해 얻는 궁극적인 목적이 더 중요합니다.
바로, 남을 끌어내림으로써 상대적으로 내가 올라가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죠.
이러한 폄하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류가 바로,
게으르지만 야심이 큰 사람들입니다.
내가 노력해서 뭔가를 성취하기는 싫고,
가만히 있으면 루저가 되는 것 같아 더 싫으니,
주변의 불특정다수를 습관적으로 끌어내리면서 상대적인 자존감의 반등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BIRGing이나 Derogation 모두
나약한 현실 자아를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출현하는 일종의 자기방어기제에 가까우며,
이러한 부류일수록, 1번의 여론 조성 작업에 상대적으로 잘 휘둘리기 때문에 선동의 최우선 타겟이 되기도 합니다.
2. 악플의 목적 : 자존감 상승을 위한 편법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게으르지만 야심이 작아서 다행이다…
유독 우리나라 스포츠 경기에 자꾸 싫은 말 쓰게 되는 나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