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여고농구 감독들로 구성돼있는 여고농구지도자협의회가 4일 낮 2시 대한농구협회 회의실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여고 농구살리기'에 나섰다.
광주광역시 농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노완기 수피아여고 감독은 이날 모임을 마친 뒤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 드래프트에 많아야 6-7명 정도 뽑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년의 절반 수준이다"라며 "게다가 대학연맹에서 프로선수 출신 엔트리 수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림으로써 여고 선수들은 프로와 대학으로 가는 문이 모두 좁아져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약 20명의 여고 감독들은 회의가 끝난 뒤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WKBL로 찾아가 김동욱 전무와 면담을 갖고 여고 농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줄것을 요구했다. 여고 농구 감독들이 이처럼 단체 행동에 나서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최근 몇년간 다른 구단들의 2-3배에 달하는 신인을 뽑아왔던 춘천 우리은행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인 선발을 하지 않을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김창호 단장과 박명수 감독은 지난 9월 28일 중고농구연맹 강인덕 회장과 장덕영 기술이사, 박안준 사무국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드래프트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노완기 감독은 "우리은행이 그동안 여고농구 발전을 위해 다른 구단들보다 3-4억이나 더 스카우트비를 써가며 많은 신인들을 선발해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최근 WKBL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이런 우리은행의 신인 선발 의지가 꺾이게 돼 안타깝다. 우리은행도 신인 선발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고해 주기바라며 WKBL 역시 다른 구단들도 최소한 3명 정도씩은 신인을 뽑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감독은 "현재 선수가 달랑 5명에 불과한 여고팀이 몇 있다. 그러나 이렇게 프로로 가는 문이 좁아지고 한국 여자농구의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어린 제자들에게 농구를 권유할 수가 없게 돼버렸다"면서 "WKBL과 대한농구협회, 중고농구연맹이합심해서 한국여자농구의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폭탄선언을 하게 된 데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국가대표 감독 선임문제 등 여러불신이 원인이 됐음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우리은행은 연맹의 결정에 하나하나 딴지를 걸어가며 “이대로라면 농구단 접고 만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중립을 지켜야 할 연맹도 우리은행에 대한 반감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다.
우리은행과 연맹의 불신이 무엇이든 어린 고교 선수들의 미래를 볼모로 했다는 점에서 우리은행 측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은행의 이번 결정은 창단 이래 줄곧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앞장서 온 우리은행의 공적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분명 재고해야 한다.
한편 WKBL의 한 관계자는 "제7구단이 곧 리그에 뛰어들 예정이라 각 구단으로서도 기존의 선수들 중 일부를 신생팀에 내줘야 한다. 따라서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많은 선수들을 뽑아놓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라며 "이와 관련된 내용을 25일로 예정된 신인 드래프트 이전에 6개 구단에게 공지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첫댓글 WKBL의 몰상식한 작태와 파행적 운영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답답할 따름......, 그라구 신생구단들이 한팀 한팀 줄이어 창단되려면 뭔가 유인을 줄수 있는 획기적인 개혁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그것도 요원한 일, 어쩌려는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