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학이편
<우주의 書>라는 거창한 별명이 붙은 論語는 學而篇, 時習章으로부터 시작된다.
만약 논어의 체제와 편제가 의미가 있다면,
제일편 제일장은 그나름으로 의미가 있겠다.
時習章은 너무나 유명하여 널리 알려져 있는 세 문장으로 되어 있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공자가 이르시기를,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아니하여도 화나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나는 지금까지 <우주의 서>라는 의미를 주로 學而時習之不亦說乎에서 음미하면서 自足하였다.
과연 이 문구는 우주에서 인간본질의 위치를 자리매김하여 준다.
오늘날 인간이 이룩한 고도 문명은 한마디로 學習에서 비롯되지 않았는가!
급기야 이 문명은 물질도 학습을 하게끔 조작하였다.
제 이의 인간탄생이다(AI). 앞으로 인간 삶의 환경은 자연이 아니라 제이 인간이 되리라.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이 문구는 삶에서 누구나 일상적으로 체험하는 느낌이리라.
즐거움 즉 樂이야말로 인간 삶의 최고 목적이다.
시습장 세 문장 중 마지막 문구 [人不知而不慍不亦君子乎]는
제 경우 왠지 모르지만 좀 시답잖게 여겨 그냥 지나가버리곤 하였다.
그런데 오늘 학이편 마지막 장 즉 1-16
子曰 不患人知不己知 患不知人也
(공자가 이르시기를,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들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거라 라고 말씀하셨다.) 를 읽고
시습장(1-1) 세번째 문장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비슷한 문구가 논어에 또 몇 번 거듭 나온다는 생각에 이르자 이것이 보통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또한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인간학 제일장을 장식하는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너와 나 라는 인간 공동체에서
인간 심리적 욕구의 기본은 자기인정 욕구 즉 자존감이다.
남들로부터 인정받고저 하는 욕구는 곧 삶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이 된다.
공자는 일찌기 2500년 전에
현대인의 큰 병인 과대 인정욕구병 즉 관종병에 대한 진단과 처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여 말한 것이 아닌가!
여기서 다시 한 번 우주 서의 가치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20230128 그려)
첫댓글 관종병
관종
관심 종자 關心種子
일부러 특이한 행동을 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을 즐기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子曰 不患人知不己知 患不知人也
인간 심리적 욕구의 기본은 자기인정 욕구 즉 자존감이다.
남들로부터 인정받고저 하는 욕구는
곧 삶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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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은 인정
칸트는 존중
예수는 사랑
석가는 자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