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사람은 약 40주 동안 엄마 뱃속에 있다가 이후 울음을 터트리며 세상에 태어나게 됩니다. 눈도 제대로 못뜨던 신상아에서 조금씩 엄마의 모유를 먹고 성장하게 되죠. 정말 빠르면 4개월에서부터 6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유식을 조금씩 먹을 수 있게 되고, 생후 1년이 지날 무렵에 한걸음씩 걸음마를 떼게 되면서 엄마아빠에게 감동을 줍니다.
그 후 미운 네 살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유아기와 아동기를 지나 어느덧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사춘기를 지나 청소년이 되죠. 그리고 드디어 미성년자 신분에서 벗어나 성인이 되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여 책임감을 더 갖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여 자신만의 가정을 꾸린 후 열심히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됩니다. 중년부터 신체 기관의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키도 줄어들게 되고 주름도 늘어가며 노화가 진행되죠.
그러다 제 일생을 다하게 되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심장이 더이상 뛰지 않고, 숨을 쉬지 않는 상태를 보통 죽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죽음을 '소생할 수 없는 삶의 영원한 종말'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의학적으로는 심장의 활동이 정지했을 때(심정지설)와 뇌 전체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했을 때(뇌사설), 이 두 가지 경우를 죽음으로 정의합니다.
한때 뇌사를 사망하는 상태로 보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지만, 뇌의 조직이 파괴되어 제 기능을 상실한 뇌사 상태가 되면 절대로 다시 회복할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뇌사상태에서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심장도 멈춘다는 통계도 있기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뇌사상태의 사람도 사망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죽은 뒤 사람의 몸은 어떻게 변할까?
사람이 죽으면 제일 먼저 얼굴이 창백해지고 체온이 하강하게 됩니다. 보통 우리는 '시체가 싸늘하게 식었다', '차가워졌다'라고 표현을 하지만 시체 온도가 실온에 가까워진다고 표현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체온의 하강은 남자가 여자보다 더 빠르며, 마른 사람이 뚱뚱한 사람보다 더 빠르다고 합니다.
보통 10시간 내에 시간당 1도씩 체온이 떨어지게 되며 그 이후엔 0.5도 또는 그 미만으로 체온이 하강하며, 약 이틀정도 경과된 후에는 실온과 비슷한 온도가 됩니다. 그리고 죽은 후에는 일시적으로 근육이 모두 이완됩니다.
사고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얼굴에 인상을 쓰거나 찡그리고 죽은 사람보다 옅은 미소를 띄며 평온하게 죽은 사람의 표정이 상대적으로 더 빨리 사라지게 됩니다. 미소를 지을때보다 찡그릴 때 더 안면 근육에 피로를 주기 때문에 사망 후 찡그린 표정이 조금 더 지속된다고 합니다.
표정 뿐만아니라 사망 직전 눈을 뜨고 있게 될 경우 눈 둘레에 있는 근육이 그대로 이완되며 눈을 뜨고 있는 채로 죽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평상시에 수축되어 있던 괄약근도 사망 후엔 이완되어 대변이나 소변이 몸 밖으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곧 시체강직이라는 현상이 시체에 일어나면서 이완된 근육이 경직되어 시체가 마치 돌덩이처럼 단단해 집니다.
사망 후엔 체세포 내에 있는 몸의 에너지원이라고 할 수 있는 ATP가 더이상 생성되지 않고 되려 손실되기 때문에 근육의 수축이 발생하여 몸이 경직됩니다. Nysten법칙에 따라 턱관절부터 시작되어 어깨, 몸통, 팔과 다리, 손가락과 발가락 순으로 경직되기 시작되며 사후 72시간이 지나면 단백질이 분해되고 유기조직이 산화되면서 부패가 시작되고 다시 몸의 경직이 풀어지게 됩니다.
피부색은 왜 변할까?
죽은 후 체온이 실온으로 떨어지고 얼굴이 창백해 지기 시작할 때 심장이 멈춰 호흡을 아예 하지 않는 죽은 사람의 몸에는 심장이 펌프질하면서 몸 속을 순환하던 혈액이 더이상 순환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전신에 돌지 않는 혈액들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모두 아래로 가라앉게 되죠.
상대적으로 무거운 적혈구와 혈장 성분이 아래로 이동하게 되고 몸의 아랫 쪽으로 쏠리면서 색이 점점 붉어지게 됩니다. 시체가 잠잘 때처럼 누워있는 상태라면 몸의 가장 아랫 부분이 되는 등 부위와 목, 다리 뒷 부분이 붉게 변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멍이 든 것처럼 새파래지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을 혈액 침강이라고도 하고 시반이라고도 불리며, 피부색이 변하는 정도에 따라 사망시간을 추정하거나 사망의 원인 등을 추정하는 데에 정보를 주기도 합니다. 시반은 빠르면 사후 30분 후에 나타나기도 하며 보통 6시간~12시간이 지나면 시체의 시반 확인이 가능합니다. 만약 사람이 자연사로 사망했을 경우 시반의 색은 검붉은 색으로 나타나게 되며, 익사나 저체온사 등 사망 후에 차가운 곳에 놓아져 있을 경우 조금 더 맑은 빨간색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염소산칼륨이나 아질산소다 등으로 인해 중독현상으로 사망하게 된 시체의 경우 시반의 색은 갈색으로 보이게 되며, 황화수소가스 중독인 경우엔 녹갈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체내에 혈액의 양이 많을수록 더욱 시반은 빠르게 나타나며, 만약 외상으로 인해 혈액이 체외로 흘러 나오게 될 경우 시반은 느리게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연한 색을 띄게 된다고 합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