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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수학여행을 다녀오면 언제나 기행문을 쓰는 숙제가 주어졌다.
성인이 되면서 기행문의 과제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가끔 한번씩 반강제로(^^::) 써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기행문이라는게 본래 그곳을 가 보지 못한 사람도 그곳을 가 본 것처럼 이해가 되기 쉽게 써야하는게 정석이지만 글재주도 없거니와 무엇보다 시간대별 방문 장소와 명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관계로 내 나름의 방식으로 적어나가려고 한다.
기행 가기 전날 문석이가 집에 놀러왔다. 새로 지은 창고가 궁금하다하여 열쇠로 열고 이것저것 하다가 창고를 잠가야하는데 열쇠를 찾지 못하겠다. 창고를 열고 열쇠를 어찌하였는지 아무리 생각하고 주변을 왔다갔다 찾아보아도 열쇠를 못찾겠다. 길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문석이 집에 가고서 저녁에 ‘따르릉’ ‘따르릉’ 핸드폰 벨소리. 문석 왈 “주민등록증 지금 배낭 속에 먼저 챙겨 담아” 낮에 열쇠 찾기를 한바탕하고 나서인지 칠칠치 못한 동생이 불안하여 신분증을 챙기라 전화 온 것이다. 나두 내가 못미더워 먼저 신분증 챙겨서 사촌오라방한테 “배낭에 신분증 넣음 ^^”하고 문자 보냈다. 마지막 날 추월산 등산을 마치고 푸짐한 한우 갈비살로 점심을 하고서. 피로 풀기 위하여 2층 사우나로 GO~~~룰루랄라 사우나 마치고 밖으로 나갈려고 사물함 열쇠를 찾으니 안보인다. “ 내 열쇠 바꿔 갖고 간 사람 ~ 101번 내 열쇠 바꿔 갖고 간 사람~~”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어떤 분이 “지금 손목에 차고 있는데요” 아이고 이 부끄러움을 어찌할꼬~~ 쥐구멍 찾음^^ 이리 우왕좌왕하는 내게 강은희 총무님이 기행 글을 부탁하니(그 심정 이해하기에) 안쓰겠다고 거절 못하여 쓴다고는 하였는데 막상 기행문 글을 쓰려고 컴퓨터 화면 앞에 혼글을 열고서 앉으니 갑갑함이 밀려온다. 눈도장 찍은 풍광들만 머리 속에 그려지고 장소명이며, 유래 등등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니...우짤꼬 ㅠㅠ 급하게 휴대폰 단톡방 사진을 쭈욱 훝고서 양정숙언니와 김윤희언니에게 자료사진 부탁하고...사진보면서 하나하나되내이면서 본격적으로 기행를 적어보까나.
5월 18일 아침 알람 5시에 눈을 뜨고서 밍기적밍기적, 보통 6시30분에서 7시 기상인데, 가방은 저녁에 미리 챙겨 놓았고, 공항패션을 하고서 공항으로 GO~~.
홍진숙원장님과 박원철 회원님이 배웅을 나오셔서 간식거리와 후원금도 주시고, 인증샷도 찍고하여 광주행 비행기 탑승.
1.죽녹원-관방제림-메타쉐콰이어 숲길-금원교-순창고추장 마을-숙소
*담양 죽녹원 : ‘대나무가 참으로 많다. 속속 올라 온 죽순이 참으로 탐난다.ㅎㅎ’ 정상의 성인봉은 우리나라에서 제일로 작은 둘레길이라 한다. 세바뀌 돌면 소원성취한다고해서 세바퀴를 돌았다. 나를 포함 너두나두 소원이 간절한 사람들은ㅎㅎㅎ. 이곳에는 관람하다가 쉬라고 경관 좋은곳에 군데군데 쉼터 의자가 놓여 있다. 더불어 쉼터 침대들도 있다. 임선옥언니가 총무 은희언니와 남자총무이신 문형수샘을 부른다. 이곳 침대에 누워보라고 남자총무님(모두들 총무 은희언니 옆지기인 문형수샘을 “남자 총무님”이리 부른데 어느 기행부터 그리 불리어졌는지는 기억에 없다) 쑥스러워 못누우겠다며 머리 긋적긋적 ㅎㅎㅎ귀엽다. 오종보 전 대장님의 개구쟁이 기질은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발휘 흔들침대에 누워서 폼을 잡거나, 비 머금은 대나무를 흔들어 지나가는 우리들 옷을 적시지 않나~.
*관방제림 : 홍수 예방으로 제방을 쌓았다고 하는데, 흐르는 강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제방과 함께 울창한 나무들이 조성되여 힐링의 장소로 아주 좋았다. 말그대로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되였다. 강에 비취는 반사 숲길도 멋지고, 물안개가 도로를 같이 덮어서 운치도 있고...특히나 강과 숲과 제방과 길이 넘 조화롭게 잘 짜여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다시금 아주 천천히 걸어 보고픈 장소이기도 하다.
*프로망스마을 및 메타세쿼이어나무 숲길 :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유명. 양방주이사장님 어느 여인네의 김메기 작업을 보시고 답답하셨는지 골갱이를 잡고서 ‘잡초는 이렇게 메야한다’는 시범을 보이신다.ㅎㅎㅎ
거리의 벽화에 누드의 여인이 누워 있는데 역시 모두들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 요즘 한참 미투가 기승인데.....ㅎㅎㅎ이럴 때 아니면 누가 감히 여인의 벌거숭이를 대 놓고 만져 볼것인가! 모두들 짓궂기도 ㅋㅋㅋ 수제 빵집에서 유명한 빵도 사서 간식으로 먹으며 바로 옆 메타쉐쿼이어 숲길로~ 메타세퀘이어 숲길은 입장료가 있었다. 오종보샘과 양방주이사장님의 대화를 들으니 이곳이 예전에는 전부 논이였는데 숲가꾸기 운동으로 메타쉐콰이어 나무를 심어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이렇게 여행 전에 사전공부도하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전혀 사전 공부도 안하고, 설명도 게을리 듣고, 더구나 기록사진도 안찍는 나 같은 불량 참석자를 모두가 막내라고 배려를 하여주니 참말로 고맙다.
*순창고추장마을 : 저녁 식사시간까지 약간의 여유시간이 있어서 예정에 없었던 순창고추장마을를 구경하였다. 집집마다 ‘우리집이 최고이며, 원조이다. 티비에 이러이러 한 사람들(연예인이 대다수)과 이런 프로에 나왔다’라고 내걸은 사진현수막과 간판들이 너무 크고 무질서하게 걸려 있어 눈에 거슬렸다. 전통 고추장마을에 맞는 시설이라든지 간판들이 정리정돈이 되면 더 운치 있는 고추장 마을단지가 되지않을까 생각하여 보았다.
*강천산 밑의 숙소(이름 기억 안남) : 3인 1객실로 자리를 잡고서 저녁 식 후 동네 마실 나왔는데 한곳도 문 연 가계들이 없었다. 밤 7시도 안되였는데, 이곳은 참 이상한 동네인 듯 싶다. 오후 여섯시만 되면 주변 모든 상가들이 문을 닫아서 조금은 황당. 이곳 등산코스는 가을 단풍철 빼고는 그리 방문객이 없단다. 단풍나무를 계획적으로 심고 잘 가꾸어 놓아 단풍시즌때만은 관광객으로 미어터진다고 한다.(한철 장사인 듯) 그러다 보니 가계들을 열어봐야 인건비. 전기세 등 유지비가 안 나오니 6시면 서로 짠 듯이 전부 문을 닫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먹고 마시는 흥겨운 밤문화가 조용히 지나가게 되여 조금은 섭섭하기도 그래도 남녀 각각 다른 방에서 동양화 공부는 하였다^^
2. 강천산 코스 : 병풍바위 인공폭포-깃대봉-왕자봉-장군폭포-현수교다리(4시간 소요)
여행이 주 목적이 등산이기에 여유롭게 아침하고 강천산 정상 왕자봉을 향하여 출발~~등산 초입에 병풍처럼 드리워진 절벽에서 폭포 2줄기가 떨어졌다. 인공폭포라 한다. 출발 단체 인증샷을 이곳에서 한컷 찍고. 등산소요 시간이 4시간 코스라 여유롭게 걸음걸이을 띄었다. 중간중간 뒤쳐진 님들을 배려하여 멈췄다 가다가 반복 드디어 정상 왕자봉 도착. 각자 나름대로의 정상 인증샷들을 찍고서 하산길로. 한참을 내려 오는데 밑에서 시끌벅쩍한 소리들이 들린다. 여기도 병풍바위처럼 폭포가 2 줄기가 내리고 있었는데 이 폭포는 자연산ㅎㅎ이란다. 장군폭포까지 들어오는 길은 아주 순탄하게 되어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올수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북적였나보다.
여행을 나오면 남는게 사진이라고 이곳에서도, 저곳에서도 ‘찰칵찰칵’ 인증샷. 강천산은 현수교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하산하였다.
3.추월산 코스 : 견양재-추월산 정상-보리암-전망대(4시간 소요)
원래 돌고 자 하는 코스에서 살작 비껴나 걸어서 추월산 코스를 이렇게 간단히 적었다. 이 또한 내 기억력의 한계인데 어쩌랴 ~ 이틀째 산행이고 강천산보다 2배 이상 가파르게 보리암을 오른거 같다. 그래서인지 무릎에 살짝 이상신호가 잡히기 시작하였지만 안 오를 수 없으니 ‘엉금엉금’ 보리암은 자그마한 암자로 바위덩이 절벽에 위치하여서 내려다보는 주변 경치는 진짜 “짱” 앞에 보이는 산 능선과 흐르는 강(산과 강의 이름을 모르겠음)이 절경으로 펼쳐졌다.
가을이면 울긋불긋 더 장관으로 보일거 같아 가을에 한번쯤 와 봤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낼 모레가 부처님오신날이라 연등도 달려 있고 몇몇 분은 부처님께 공양과 기도를 드리는듯.
물론 이곳에서도 인증샷은 필수 하산 길도 가파라서 조심조심, 거의 하산지점에서 흐르는 냇가에 발을 담고 한 땀을 식혔다. 지금껏 이렇게 차가운 냇물은 처음, 5초를 못버티겠다. 넘 차가워서 이쪽저쪽서 응가 할 때 나는 소리들이 터져 나와서 한바탕 웃음도 지어보고....
하산 후 마지막날이라 점심 거나하게 한우갈비살로 호강. 식 후 2층 사우나에서 피로 풀고 광주 비행장을 향해 출발하였다. 근데 다른 여행때와 달리 이번 기행에서는 헤어지는 섭섭함을 못느꼈다. 아마도 6월 기행과 몇몇분은 겹쳐져서 그러기도하겠지만 2019년 기행에서 꼭 다시 동행하자고 약속을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미리 염치 불구하고 2019년 내년에도 임선옥언니, 김윤희언니, 양정선언니 , 또~ 꼭~ ^^
(동행하셨던 분들은 그 이유를 알 것이다. 고마움을 표현하면 본인들이 쑥스러워 할까봐서..)
강문석오빠~~내년에도 나 잘 챙겨주고...또 부탁혀^^ ‘오빠’라고 칭하였다 ~^&^~
끝으로 여행을 마치고 단톡방에 올라 온 순서대로 간단 댓글들을 올려봅니다.
☺ 이 미 : 모두들 감사합니다. 2019년에도 다시금 얼굴 뵈기를 바랍니다.^^
☺ 임선옥 : 홍선생님~~^^ 내년에도 오세요~~^^
☺정제국 : 2박 3일 여정에서 누적되였던 피로감은 마무리 되셨지요?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밝은 분위기 속에 산행을 즐겼던 포럼가족 여러분께 자랑스러운 성취상을 드립니다.
내년에 더 좋은 산에서 더 반갑게 만나요.^^
☺ 양정선 : 모두들 같이 가족 같은 분위기와 즐건산행 넘 좋은 시간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즐거운하루 되시길~^^
☺ 양필순 : 감사합니다. 언제나 항상 건강하시고 행운이 펑펑 쏟아지는 날들 되시고 좋은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2박3일 동안 일정을 잡아 봤는데 부족했지만 정말 좋은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며너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결산보고 끝나는대로 추억의 회식자라 만들겠습니다. 스폰하신 박원철님. 김현미님도 같이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좋은하루보내세요♡
☺ 양방주 : 포럼 오름동우회 도외산행에 참가하신 회원 비회원 그리고 주위에서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건강하셔서 더울 왕성하게 활동하시기를 빕니다.
☺ 양완희 :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였습니다. 모두 행복하시고 내년에 또 만나뵙기를 빕니다.
오름대장님, 총무님 땡큐~~~~
☺ 진영진 : 양필순대장님 그리고 총무님 수고 많으셨고 산행 같이하신 모든분들 좋은산행 감사합니다.
☺ 양경숙 : 다리는 아직 안풀렸지만 마음만은 예쁜추억속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모두를 배려하고 이해하여 줄려려고
하는 예쁜님들과 함께해서 행복한시간이였습니다. 오늘하루도 남은시간 행복하게 보내세요~
총무님, 양대장님 고생 많았어요~~감사합니다~~
☺김윤희(우체국) :행복한 여행이였습니다. 대장님, 총무님 고셍하셨어요. 진영진샘 힘겨운 저 인솔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여러분 건강하고 늘 행복하세요. 강문석님도 고생했어요^^
☺ 강은희(총무) : 이번산행에 함께하신 모든분들게 감사합니다. 일정이 바뀌어도 묵묵히 따라 주신 여러분과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하신 대장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힘들때에 무릎보홓대 빌려준 미, 은희 고맙고.
충분히 앞서 갈 수 있었지만 뒤에서 조용히 따라와 준 정선....내년에는 잘 걸어보겠습니다~*
☺ 오종보 : 내년에도 안되는 일이 있을까요~ 열심히 저와 같이 뛰어 재기합시다.
☺ 진신옥 : 모든분들게 감사힙나자.배려 해 주신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 고은희 : ㅎ어제 비쁘게 종일 서서 근무한 것이 오히려 당기는 다리를 풀게 만들었습니다.~~엔돌핀이 많은 분들과 함께한 2박3일은 제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거예요~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사진첨부는 50장까지만 올릴 수 있어서 이곳에는 사진이 빈약합니다(소소한 사진방에 따로 사진 올렸으니 참고하여 주세요^^)
첫댓글 정감있게 쓰셨네요. 일단 쓰기에 착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즐거운 시간들이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긴 장문 잘 읽었고 사진도 잘 봤습니다
오늘 보니까 또 새롭고 신선한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면서 행복 합니다♡굿!!!
미씨!
수고 많았어요.
다음 기행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