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운영하다보면 곧잘 회원님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때로는 회원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불이를 오픈하면서 카페지기는 급한 성정을 누르고 좋은 분위기의 유익한 카페를 만들자 다짐했더랬지요.
최근 '그림쟁이'님과 도를 살짝 넘는 의견차를 보이며 그 분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었던 모양입니다.
저의 반론들이 그분의 감정을 상하게 만든 결과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사실 그림님과 알고 지낸 것이 4년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의 나무와 분재관에
관하여는 단편적으로 밖에 알지 못합니다. 서로가 좀더 많이 알고 있다면 격론일지라도
감정을 상하는 일은 없을텐데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었습니다.
향후 카페지기 노릇에 더욱 신중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이 분재도량에서는 회원 개개인이 갖고 있는 분재관과 안목이 서로 공유되어
유익을 나누기를 희망합니다. 소장목이라면 장단점을 자유로이 지적할 수 있고,
분재관이라면 이견이 허심탄회하게 교환되는 '열린 문화'를 지향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 분재계는 이같은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남의 소장목에 대한 의견 개진, 분석, 비판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토론은 곧잘 감정적 논쟁으로 바뀌곤 하지요.
이같은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1) 논지를 벗어나지 않아야 하며
2) 의문, 비판, 반론 등은 구체적이어야 하고 3) 판단을 위한 자료가 불충분 하다면
보완을 청하고, 업로더는 보완하여 논의가 좀더 진지해 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시간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제가 회원님들의 소장목에 대한 가상도를 그려 의견을 올리는 것은
제 생각을 가장 구체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이지요. 앞서 논란이 되었던 '쏘나무' 회원님의
백일홍도 역시 올린이가 정성을 다해 구입의도, 향후 구상을 함께 올렸다면 논의의 방향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쏘나무'님을 대신하여 문제의 백일홍에 대한 향후 구상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종 : 백일홍
규격 : 수고60, 하부 줄기 굵기 5센티, 근장부 좌우 8센티
입수시점 측면에서 바라본 사진입니다.
구입 의도 : 1) 상부 취목 2) 취목후 하단 재배양 3) 실험적이지만 중단을 연근 소재로 만들기
먼저 상부 취목을 예상해 봅니다.
성장은 감안하지 않고 현재 모습 그대로 떼어냅니다.
오른쪽으로 기울여 분올림합니다.
현재수고 27센티입니다. 오른쪽 가지 구성의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수고를 45센티 내외로 배양한다면 백일홍다움을 제법 갖춘 세간 작품이 탄생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다음은 취목 후 하단 재 배양 예상입니다.
줄기의 흐름만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줄기의 흐름이 예상도만큼 굵어지려면 2~3년은 소요될 것입니다.
그 시간동안 가지의 배양도 함께 이루어지겠지요. 줄기의 흐름이 달라지면 소재의 가능성과 미래가 함께 바뀝니다.
줄기의 굵기와 근장의 발달이 좋으므로 시원스런 중품 백일홍 한 주를 소장하는 즐거움이 기다릴 것입니다.
다음은 연근화입니다.
줄기의 굵기가 2.5센티 내외입니다. 꽤 나이먹은 상태임은 물론이지요.
연근소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줄기가 수평으로 놓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한 부분이 화분 위로
불쑥 솟아 오른다면 이를 극복하는 수형 구상이 어려워집니다. 다행히 이 소재는 좌우 곡만 심할 뿐
전후곡이 없어 화분에 수평으로 눕히기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2007년 9월경에 연근소재를 만들기 위해 삽목했던 소재입니다.
2008년 10월, 1년여의 배양으로 기대 이상 성장하여 기본줄기를 모두 확보한 상태입니다.
역시 오래 묵은 줄기로 굵기는 1.5센티 내외, 좌우 길이는 22센티입니다.
이같은 방식으로 중단을 연근소재화 하려 계획하는 것이지요.
첫댓글 논의의 과정덕에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게되었네요~ ^^/헉~ 이럴줄 알았습니다. - -; 쏘나무님이 말씀하신 가격대비 정도가 아니라... 이렇게 놀래켜 주려 첨 부터 기른 나무가 아닌가 의심될 정도 입니다. ^^ 쏘나무님 어깨가 무겁겠습니다.
진작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올려주셨으면 어지럼증이 생기지 않았을것을 말입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토론 시 넘지 않아야 될 선을 넘지 않도록 불이만큼은 성숙한 ‘연린 토론문화’가 될 수 있도록 카페지기님과 회원님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생각입니다. 쉽게 풀이하면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하지 말자는 말씀입니다. 모든 님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백일홍을 키워봅시다. 매력이 큰 수종임에도 불구하고, 배양이 비교적 손쉬운 수종임에도 불구하고 눈맛을 통렬하게 만드는 작품이 드문 것이 또한 백일홍입니다. 백일홍 배양에서 주의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가지의 굵어짐을 미리 막아두는 것과, 줄기와 가지의 자연스런 흐름에 있다고 봅니다. 내가 구한 소재로 직접 만든 백일홍 한 주면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저도 한 주 있습니다. 요것이 너무 커져 싹 자른 모습이 zero님 금희단풍 굵기와 비슷합니다. 봄에 자른 상처는 80% 아물고 있지요. 아쉽게 빵빵합니다. 세간으로 일본 종을 삽목 하여 기르고 있습니다. 여름에 꽃이 피면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백일홍, 피도 매끈한 게 키워볼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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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해 보시라??? 삽목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수의 가지를 제거해야만 합니다. 상단에 형성된 묵은 가지들은 가위로 만들어져 자연스런 흐름을 갖고 있으며 그것이 이 소재를 취목하는 가장 큰 이유인데 그것을 잘라낸다면 삽목이건 취목이건 의미는 반감하게 되지요. 백일홍같이 발근이 왕성한 수종은 취목이 진행중인 상태에서도 상부의 수형 관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지요. 반면에 상단보다도 더 굵은 중단 부분은 가지를 남길 필요가 없으므로 취목후 잘라 바로 삽목할 예정입니다.
기술과 작법은 수단입니다. 즉 수형이 이들에 선행한다는 뜻이지요. 우리 분재인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수형의 구성요소를 살피는 안목입니다. 더불어 시간을 벌고 버리고 하는 것은 소재를 확보하는 방법과도 연관성을 갖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엄격한 연중 관리, 적기필행의 태도라 생각합니다.
지난 번 논의에서는 예술, 철학 등을 말씀하셨는데.. 오늘은 또 경제적이라... 제가 말씀드렸듯 생산적 의견교환을 위해서는 모호하게 포장하여 우회하기 보다 구체적인 사실들을 근거로 논지를 벗어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백일홍 소재는 말씀하신대로 시간을 구입한 것일지 모릅니다. 고작 1년을 벌려다가 2년 또는 그 이상을 후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대상으로 삼는 분재 창작과정에서 피하기 어려운 숙제입니다. 논의는 삽목과 취목의 효율성을 비교하는 단순한 것이었고 이에 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눠 읽는 분들께서 효과적인 방법을 택할 수 있게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복잡해질 이유가 있을까요?
신상발언을 좀 하겠습니다. 지금 저는 그림님 의견에 딴지를 거는 것이 아닙니다. 그림님께서 삽목을 말씀하신 후 제가 침묵한다면 혹 이를 읽은 다른 회원님께서 취목대신 1년을 줄일 수 있으니 삽목을 하자, 그렇게 판단할 경우를 예상하여 삽목에는 이런 역기능이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리기 위해 부득이 의견을 다는 것입니다. 그림님과의 논의가 자꾸 겉돌경우 카페지기 입장에서의 심적, 시간적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의견을 달아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상부보다 몇배나 굵은 가운대 토막을 삽목하는데 상부를 삽목 할 줄 모르시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경제를 살려야 할 때인줄은 알지만 여기서의 그림쟁이님의 경제론은 적절치 않군요.
별말씀을.. 저에게도 웃음을 많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