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 초유의 대선후보 교체..주리룬 주석 새 후보로
대선 3개월 앞두고 지각변동..여권 후보단일화 논의 활발해질듯
연합뉴스 | 입력 2015.10.17. 18:51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대만의 집권여당인 국민당이 내년 1월 총통선거를 3개월 앞두고 대선 후보를 교체했다.
대만 국민당은 이날 타이베이 국부기념관에서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훙슈주(洪秀柱) 전 입법원 부원장에 대한 대선후보 지명을 철회한 뒤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을 새로운 대선후보로 선출했다고 대만 중화시보가 17일 보도했다.
거수 표결을 통해 891명의 총회 참석자중 812명의 찬성으로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훙 전 부원장은 "당의 결정을 존중하겠다. 당이 내게 그만두라고 해도 나는 당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후보지명 철회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포기할 수는 있어도 굽힐 수는 없다"(孤臣可棄 絶不折節)는 말을 남겼다.
이어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에 의해 새로운 대선후보로 지명된 주 주석은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당의 단합을 주장했다.
이로써 논란을 일으켜온 '주상주하'(朱上柱下) 방안이 실현됨에 따라 3개월 앞둔 대만 대선 정국은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됐다.
기존 훙 전 부원장과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주석간 두 여성후보간 대결이 주 주석과 차이 주석의 남녀 주석의 대립구도로 바뀌면서 이번 선거전은 여야간 총력동원이 불가피해졌다.
국민당에서 분파된 보수 계열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이 10∼15%의 지지율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신베이(新北) 시장을 겸직하면서 대선후보 경선에 불참했던 주 주석은 훙 전 부원장이 저조한 지지율로 야당인 민진당 대선후보인 차이잉원 주석에 줄곧 뒤지자 당 원로들의 물밑 지지를 받아 뒤늦게 대선후보 교체에 나섰다.
국립대만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에서 재무학 석사와 회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입법위원(국회의원격)을 거쳐 타오위안(桃園)현 현장과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을 역임했다.
지난 5월에는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역사적인 '국공(國共) 수뇌회담'을 갖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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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주하'(朱上柱下)
훙슈주(洪秀柱) 전 입법원 부원장을 사퇴시키고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을 후보로 내세운다는 방안.
뒤바뀐 운명. 불과 1주일전 대만의 10월10일 쌍십절(건국기념일) 행사에서 주리룬 대만 국민당 주석(가운데 ②)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홍슈주 국민당 대선후보(왼쪽 ①)와 차이잉원 민진당
대선후보(오른쪽 ③)가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하지만 선수교체로 주리룬 국민당 후보(②)와 차이잉원 민진당 대선후보(③)간의 대결로 바뀌었다. 그러나 민주구가에서 단지 지지율이 낮다고 해서 후보를 교체하는 것은 명분이 없는 정략놀이에 불과하다.
불안하며 별로 안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