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캐는 밭에 매화 향기 넘실거리는 봄날
20220209
여수시 율촌면 취적리 신산3구마을을 지나쳐 걷는다. 마을 바깥의 밭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밭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 궁금하여 무엇을 하시는지 물었다. 밭의 냉이를 캐면서 잡풀을 뽑아내신다고 일러 주신다. 봄이 왔다. 봄맛은 식탁의 냉이 향기에서 온다. 냉이 향기가 코를 간지럽히고 냉이 맛이 입 안에서 녹아드는 감촉을 느꼈다.
아주머니가 냉이 캐는 밭 옆 매실나무에서 청매화 꽃들이 웅성거린다. 여기, 여기, 우리를 보아 주세요. 꽃망울 가득 맺고 서로 우르르 다투어 입술을 활짝 열어 젖힌 고운 아씨들이 길손을 부른다. 매향이 넘실넘실 흐른다. 감각이 봄날의 호강을 누리는구나. 냉이 맛의 미각(味覺), 청매꽃의 시각(視覺), 청매향의 후각(嗅覺)을 감각하며 길손은 신산마을을 떠나 여수공항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날의 모습이 지금까지 잊히지 않고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첫댓글 냉이 켜는모습이
참으로 평화롭고,,좋게 보여집니다
네, 평화로운 풍경이었어요.
냉잇국이 일품이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