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과 누가와 서론 (눅 1:1-4)
누가복음을 살핌에 있어서 먼저 누가란 인물을 살피고 서론을 공부하겠습니다.
1. ‘누가’란 이름의 뜻은 ‘빛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세상의 빛 되기를 사모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누가는 헬라 사람입니다. 그의 이름이 증명하고 있고, 또 헬라인 귀족 ‘데오빌로’(“하나님의 친구”란 뜻)를 잘 알고 있었으며, 아람어를 쓰지 않고 헬라어를 쓴 흔적이 있고(달리다굼; 막 5:4, 일어나라; 눅 8:54, 호산나; 막 11:9, 영광; 눅 19:38), 또 바울 사도가 헬라 전도를 하실 때 동행한 사실로 증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행 16:10, 17). 또 골 4:14에서 ‘의원’이라고 하셨습니다. 누가가 기록한 책에는 의학 용어가 여러 번 나옵니다. “중한 열병”(4:38), “온 몸에 문둥병 들린 사람”(5:12), “열매로 나무를 안다”(8:44), “발과 발목이 곧 힘을 얻었다”(행 3:7), “엎드러져 혼이 떠났다”(행 5:5), “다비다의 시체가 눈을 뜨고 일어나 앉았다”(행 9:40), “충이 먹어 죽었다”(행 12:23)는 용어들입니다. 한 가지 이상한 것은 “누가가 의술을 발휘하여 병자들에게 덕을 베풀었다”는 기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누가’는 육체의 병 고치는 사업을 버리고 영생하는 복음을 위하여 헌신한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바울 사도가 ‘누가’에 대한 말씀을 하실 때 “의원 누가”라 하셨고(골 4:14), ‘동역자’라 하셨으며(몬 24절), 바울이 마지막으로 로마 감옥에 계실 때 “누가만 함께 있다”고 하셨습니다(딤후 4:11). 누가가 언제부터 믿음 생활을 하였는가? 하는 것이 궁금한데, 이 내용은 초대교회의 교부 ‘테툴리안’(160-240년)이 증언하기를 “누가는 길리기아 다소에서 바울을 만나 복음을 받았을 것이라”고 하였다는 것입니다.
2. 누가복음의 기록 연대는 주후 60년경으로 추측합니다. 그 이유는 누가복음 21:20에서 주후 70년에 있을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하셨기 때문에 당연히 그 이전이 되는 것이고, 또 사도행전 기록과 연계할 때 행 1:1-2에서 “먼저 살핀 일이 있다” 하였으므로 사도행전 기록보다 앞 순서로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누가는 예수님 시대에는 나타나지 않은 인물인데 어떻게 예수님의 행적을 알았을까? 하지만 본래 영감이란 모르는 미래도 계시하는 것이니까 문제될 것이 없지만 누가는 예수님의 행적을 아는 사람들이나 문헌을 통해서 연구하고 들은 바가 있었을 것입니다. 우선 먼저 기록된 복음서로 알 수 있었을 것이고, 또 예루살렘에 온 사도들을 통하여서도 알 수 있었을 것이며, ‘가이사랴’에 갇혀 있을 때나(행 24:1-27) 바울 사도와 함께 이방 전도를 하였을 때 예수님의 사건을 잘 아는 사람들을 통하여 알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누가복음에는 마태, 마가복음에 비할 때 특별한 내용들이 더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의 탄생 이전의 역사”(눅 1:5-80), “예수님 탄생 당시의 자세한 기록”(2:1-38), 소년 시절의 기록(2:41-52), “나사렛에서 가르치시고 배척받은 사실”(4:16-30), “빚진 자에 대한 교훈”(7:36-43), 어리석은 부자 이야기와 현명한 청지기에 대한 말씀(11:37-12:48), “70인을 파송하신 사건”(10:1-16), 사마리아에서 배척당하신 일(9:51-56), 열 문둥이를 고치신 일(17:11-19), 선한 사마리아 사람과 마리아와 마르다와 밤중에 찾아온 친구 이야기(10:25-42, 11:5-13)와 70인의 보고(10:17-24)와, 그 외 13장에서 18:14까지의 내용들입니다. 누가복음의 특징적 기사를 꼽는다면 예수님의 기도하시는 모습을 강조한 점(3:21, 5:16, 6:12)과 죄인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 점(7:36-50, 15:1-24, 11:32)과 여인의 기사(7:36-47, 8:1-3, 10:38-42)와 예수님의 인류애를 강조한 말씀(10:30-37, 41:1-6) 등이 있는 것입니다.
3. 본문을 살피면
1) 1절에서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이라 하셨는데, 이것은 ”예수님의 행적과 복음 사역, 즉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2) 그리고 “그 재료를 수집하여 기록하려는 사람이 많았다”(2절) 하였으니, 이것은 예수님의 행적(이적을 행하신 것 등)과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것인 만큼 그 역사를 탐구하여 기록에 남기려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결과로 성경이 아닌 단편 문서들도 나왔고, 또 영감을 받아 기록한 복음서도 나오게 된 것이요, 유세비오(4세기 당시 가이사랴 교회의 감독이며 역사가)의 역사도 그 후시대의 산물로 나타난 것입니다.
3) 다른 사람들도 “처음부터 말씀의 목격자 되고 일꾼 된 자들의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 중에 누가도 그 모든 일의 근원부터 자세히 살펴 기록한 글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로 알았으니, 그 목적은 진리를 배우는 각하로 하여금 그가 배운 것을 더 확실하게 알게 하기 위함이라”(3-4절)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에서 저희들이 깨달아야 할 것은,
① 예수님의 행적이 역사적 사건이란 점
② 예수님은 곧 말씀이란 점(요 1:1), 따라서 “말씀의 목격자”는 예수님을 직접 본 자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③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것”은 사도들과 제자들의 증언을 의미하는 것이고
④ “저술”을 하여 전달한 뜻은 영감을 받아 성경을 기록하고, 또 문서로 선교한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약 2,000년 전의 누가의 저술을 통하여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⑤ “배운 바의 확실함”이란 말씀에서 진리를 배워 확신한다는 것을 나타내주신 것입니다(딤후 3:14).
4. 결론적으로 누가의 신앙생활을 살펴보겠습니다.
1) 누가는 의술을 던지고 복음을 택한 사람입니다. 누가의 행적에 “의술로 병 고쳐주었다”는 말씀이 없습니다. 오로지 복음만 전한 모양입니다. 좋은 기술, 좋은 직장, 평안한 생활을 버리고 복음을 택한 자는 참으로 진리의 맛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빌 3:7-8).
2) 진리의 연구가요 저술가입니다.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폈다”는 말씀에서 누가는 진리의 세심한 연구가임을 알 수 있고, 또 그것을 저술하여 ‘데오빌로’ 각하에게 보내면 높은 귀인의 믿음에 확신을 줄 뿐 아니라 진리 보존 확장에도 큰 유익이 있을 것으로 믿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연구하는 자에게 영감도 주십니다. 그래서 누가는 누가복음서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3) 누가는 겸손한 사명자였습니다. 누가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하면서도 자기의 이름을 밝힌 일이 없습니다. “우리가”란 복수명사 속에 포함한 것입니다(눅 1:1, 행 27:1, 28:1, “우리가” 속에 포함). 선교를 다니면서 의술의 혜택을 줄 수도 있었을 것인데 나타내지 않은 것입니다. 골 4:14에서 바울 사도가 누가를 가리켜 “사랑 받는 동역자”라고 하신 것을 보면 그가 겸손하게 복종을 잘한 때문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고난에 동참한 전도자였습니다. 바울의 동역자 ‘마가’가 도중하차한 사실을 거론하신데 반하여(행 13:13) 누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바울의 2차 선교 노정인 드로아에서 빌립보까지 동행하였고(행 16:10-17), 또 3차 여행 중 빌립보에서 예루살렘까지, 그것도 핍박이 많을 때 동행하였으며(행 20:5-21:18), 마지막에 바울이 로마로 호송되어 갈 때도 같이 갔고(행 27:1-28:16), 바울의 최후 순교 직전에도 “바울 곁에 함께 있었다”고 하였습니다(딤후 4:11). 딤후 4:9을 보시면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으며 ‘누가’만 나와 함께 있다”고 하셨습니다.
5) 전설에 의할 때 그는 100년경까지 전도하다가 순교하였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누가복음에서 많은 은혜를 받으셔야 하겠습니다. ‘누가’에게 돋보이는 것은 ① 의원직을 버리고 전도자가 되었다는 것과 ② 진리를 자세히 살피다가 영감을 받고 성경을 기록하였다는 점과 ③ 끝까지 고난에 동참하는 사명자의 역할을 다한 점이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