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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숙 여행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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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투어 여행기 스크랩 호미숙 홀로여행[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의 설경,석창원 봄의 전령사 매화]
호미숙 호미호미 추천 0 조회 97 10.01.15 11:5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호미숙 홀로여행[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의 설경과 석창원 봄의 전령사 매화]

조인스 파워블로거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

 

날짜: 2010년 1월 13일 수요일

날씨: 기록을 세우는 중 최하의 영하 14도(양볼이 꽁꽁)

장소: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석창원

교통수단: 동서울 터미널 양수리 시외버스

 

기상 온난화?? 누가 이런말 했던거지??

요즘 날씨보면 기상 냉각화가 맞다

내 어릴적 가난해서 더 추웠는지 몰라도

요즘은 어째 그 시절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지

 

 

창 밖의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쳐도 어디론가 떠나고픈 아줌마의 설렘을 

막아서지 못함이여.. 하루 놀고 하루 쉬고 ... 화려한 백조 생활에도 

가끔은 재충전이 필요한게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만 떠는 게 아닌거야  ㅋㅋㅋㅋ

자전거를 타고 북서울 꿈의 숲으로 향하려고 했더니 지인들이 난리도 아니다 ㅋㅋ

제발 고정하고 집안에 있으란다 ㅎ그렇다고 집에 있을 아줌마도 아닌데 ~~

결국 재충전을 위해 현관을 박차고 나섰다

 

카메라 가방에 묵직한 삼각대를 챙겨들고 동서울 터미널에서

양수리가는 버스에 올라 하얀 설경의 두물머리를 상상하며 마음부터 달려간다

가는 내내 차창 밖 풍경은 하얀세상이다.. 동양화 전시회라도 하듯이

잠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다

 

겨울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설산을 오르는 희열도, 흐르는 겨울풍경의 만끽도

겨울향기를 느끼며, 겨울햇살 샤워의 따스함도 느끼고, 눈보라가 일방적으로 전하는

사랑의 맹세도 들어가며 아무도 손짓하지 않는 그 곳 두물머리에 도착했다

 

입구부터 하얀주단을 펼쳐 놓고 주인공을 기다리듯 많은 가로수는 기립박수 중 ㅋㅋ

뭐 착각은 자유라니깐 ㅎㅎㅎ 아줌마 이렇게라도 푼수를 떨어야 한번 더 웃지 않을까

겨울해는 따사롭기보다는 차가운 눈초리로 내려 보는듯 눈이 부시고

색안경도 끼고 가지 않아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기록을 세웠다는 추위에도 하나 둘 끊이지 않는 발길들..

가까운 석창원에 들러 한 겨울 속 봄 소식을 먼저 접해본다

벌써 봄의 전령사 하얀 매화가 몇 송이 피워내고 붉은 동백은 고개를 떨궈내며 지고 있었다

온실의 따스함에 추위는 잊고 미개봉작 영화를 먼저 보는 재미랄까

푸릇하고 초록의 봄향기를 훔치고 다시 문을여니 쌔앵 코끝을 에이는 바람이다

 

거대한 거목, 그 그늘 아래서 잠시라도 영혼의 휴식을 취했던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수 천, 수 만의 사람들이 나와 같이 이자리에 머물러 두물머리의 끊임없는 이야기를

듣고 갔으리라..

 

봄, 여름, 가을은 자전거로 찾았던 두물머리지만 이렇게 추운 겨울 나들이는 첨이다

새롭기만 하다.

하늘을 머금어 흐르던 강물은 어디로 사라지고 하얀 설경에 유년의 나로 돌아가

얼음판 위를 엉금이며 거닐어 본다

머리 위에 머물던 햇님은 어느새 뉘엿누엿 붉은 물감을 퍼뜨리며 서산으로 지고

셔터 소리 몇 번과 함께 숨어버리자 하늘은 또 다른 마술을 펼치다가

두물머리 흑백의 동양화에 어둠이 내리자 모든 전시회가 마친다

 

발도 시렵고 손도 시렵고 모처럼 입고 간 털코트에 그나마 추위는 덜했지만

마스크를 하고 가지 않아 입술도 얼고 특히나 양볼은 출장이라도 간 듯 내 살이 아니다 ㅋ

근처에 오뎅국물의 냄새의 유혹에 들어가 따끈한 국물 마시니 추위가 싹 녹는다

예산이 고향이라는 아주머니, 호미는 충남 연기군이 고향인지라 무대포로 엮어

고향사람이라고 반갑게 이야기 주머니를 풀어 놓고 나온다

 

 

이미 어둠이 내린지 오래 펼쳐졌던 하얀세상은 온데간데 없고 어둠 속에

불빛들이 수를 놓고 있었다. 훗날 다시 새벽의 물안개를 맞이해 볼 것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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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동백꽃이 송이째로 떨어져 바위 틈에서 꽃을 피워내고 있다

 동백꽃을 볼때마다 느끼는 건 긴겨울 한 없이 기다린 망부석같은 어느 여인네의 사랑을 상상한다

 물방울마저 맺히니 붉은 동백의 사랑의 아픔을 더 느끼게 한다

 

 오죽,, 검은 대나무에 한 잎의 초록 잎이 붓으로 그려놓은 듯한 잎새다

 

 초록의 향기 그리고 분홍빛 매화 꽃몽우리 봄이 저만큼 왔구나

 온실 밖의 하얀세상과는 다른 초록의 어울림들

 가녀린 겨울줄기에 꽃을 달아 흘러내리고 봄이 맺혔다

 늘 전시되어 있는 분재들은 시간이 흘러도 자라지 않고 그대로 인것 같다

그래도 꽃을 피우고 지운다

 열대나무에 커다란 꽃송이가 신비롭다

 잠시라도 좌정하고 그윽한 차 한잔.. 거문고 선율이 마음을 울릴 듯

 손톱만한 꽃을 피우고

 분홍 동백꽃

 매화가 피었습니다

 

  온실 밖에는 눈꽃이 피고 이곳에는 매화꽃이 피었네요

 

 초록향기 가득히... 흐르고

 겨울 이별을 해야하는 동백의 슬픈 운명도

 

 

 두물머리 들어서는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석창원에서 봄을 먼저 보고 나옵니다

 

두물머리 황포돛배에 걸려있는 시입니다

 

양수리로 오시게 / 박문재

                                                          
가슴에 응어리진 일 있거든
미사리 지나 양수리로 오시게


청정한 공기
확 트인 한강변
소박한 인심이 반기는 고장
신양수대교를 찾으시게


연꽃들 지천 이루는 용늪을 지나
정겨운 물오리 떼 사랑놀이에 여념이 없는
아침 안개 자욱한 한 폭의 대형 수묵화
이따금 삼등열차가 지나는 무심한 마을


양수리로 오시게
그까짓 사는 일 한 점 이슬 명예나 지위 다 버리고
그냥 맨 몸으로 오시게

돛단배 물 위에 떠서 넌지시 하늘을 누르고
산 그림자 마실 나온 다 저녁답 지나
은구슬 보오얗게 사운거리는 감미로운 밤이오면
강저편 불빛들 일려종대로 서서
지나는 나그네 불러 모으는 꿈과 서정의 마을


마흔해 떠돌이 생활
이제 사 제 집 찾은 철없는 탕아같이
남한강과 북한강이 뜨겁게 속살 섞는 두물머리로
갖은 오염과 배신의 거리를 지나
가슴 넉넉히 적셔 줄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처용의 마을


이제는
양수리로 아주 오시게

 

 

 

 

몇 백년 고목 저 가지 사이로 바람이 일고 숱한 빗방울을 맞으며 두물머리의 낭만을 매년마다 계절마다

나날이 다른 일기를 썼으리라

 

 하얀 설경에 파랑 조각배 .. 흐르지 못하고 눈밭에 묻혀버린 차가움에 질려버린 듯

 

 빈의자와 빈가지.. 그 쓸쓸함을 달래며 한 쌍의 연인이 다정히 거닌다

 

 얼음을 뚫고 자란 부들?  연못이 얼어 자연스레  얼음감옥에 갇히

 고목 아래 그늘이 없어도 설경 속으로 들어들어가는  여인들의 발걸음이 그림자마저 추워 움츠러들었네요

 

 김구 선생님께서 애송했다는 "눈 내리는 들길을 함부로 걷지마라,

네가 걸어간 이 길이 후에 따르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리니.."

누군가 앞서간 발자국 따라 용기내어 강물에 들어서서 사진을 담아 봅니다..

 

 찰나의 추억은 또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며 내 하얀세상의 주인공들

 

 오가지도 못하는 저 돛배도 얼음에 누워 동면을 하는 걸까...

 

 설원과 설강 그리고 파란 하늘..

 연인들의 사랑의 밀어와 사랑의 맹세가 흩어진 이곳..

두 물이 하나로 흐르는 곳 이쁜 사랑하세요~~

 

 시리도록 눈부신 설강, 미끄러워 조심 조심

 넓은 이파리를 펼쳐피고 진흙 속에서 꽃을 피우던 연밭..

하얀 눈밭에 낙서를 그어대더니 고개를 파묻고 그들만의 언어를 속삭이는 듯 합니다

 

 홀로 서 있는 빈벤치에도 차가운 겨울에는 사연들마저 뜸합니다

 

 연밭 위를 거닐던 나무 다리..

 

 머리 뒤에 걸려 있던 햇살에 나무 그림자가 길게 강물에 드리웠네요..

 물 그림자와는 색다른 느낌의 눈 그림자

 

 저녁 놀 질 무렵 두물머리 담장에 붉게 물을 먼저 들입니다

 서둘러 보호수 사이에 걸친 해덩이를 담고 ..

사진을 담으러 오신 분들과 추억을 새기려는 분들이 여전히 저녁까지 기다림을 함께 하네요

 

 드디어 서산으로 해는 지고  찰나 날아 오르던 새도 담겼네요

 

 두물머리 하얀 강 위에 마지막 흔적을 끌며 뉘엿뉘엿 ..

 

 해는 사라졌지만 그 자취는 하늘을 물들이고 얼어버린 설강에 색다른 그림을 그립니다

 

 참새떼가 미련이 남아 있는 듯이 해그림자 위에 노닐고

 

 

 늘 같은 장소 같은 황포돛배.. 계절이 다른만큼 다른 풍경을 선물합니다

 

 

 전체를 담아 봅니다.. 아직 황홀합니다

 

 남아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 자리를 뜨고 2010년 1월의 가장 춥다는 날 발자국을 많이 남기고 등을 돌립니다

 

 귀로를 서두르는 나뿐이 아니었군요 참새떼도 ..

 

 수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 나도 그 발자국를 다지고 왔습니다

 

 다음 훗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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