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감 농사에서 특별한 점이 있다면 낙과가 적어 결실량이 많은 것과
탄저병으로 인한 피해가 아닌가, 지금까지 청도반시에서 탄저병발생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정도로 피해를 입기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시험연구
결과 청도반시는 탄저병에 약한 품종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 이렇게 피해를 입은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금년은 생리적 낙과시기인 6월
중순~7월 중순 사이에 비가 적어 낙과는 적은 반면 8월과 9월에 비가 많았던 것이 탄저병 발생은 심해진 이유로 생각된다.
비가
많다보니 과실의 비대는 양호하여 지난해 보다 전체적으로 과일은 다소 커진 반면 당도는 떨어진 경향이다. 탄저병은 잎, 신초, 과실에 발병하며
증상은 신초에는 처음에 까만 반점이 생기고 점차 가지의 아래위로 길게 확대되어 암갈색의 타원형의 병반이 되고 움푹하게 들어가며 그 부위가 세로로
쪼개지며 심하면 병반부가 마르고 가지가 부러지기 쉬운 상태로 된다. 과실에서는 초기에 작은 반점이 불규칙하게 생기고 이것이 점점 융합하여
커지면서 병반이 약간 움푹 들어간다. 과실이 작을 때 발병하면 피해 과실은 낙과되며 가을에 발생되면 일찍 홍시가 되어 낙과된다.
탄저병의 전염경로는 지난해 병든 가지나 과일의 병든 부위에서 월동하였다가 병반에 형성된 분생포자가 봄, 여름 빗물에 의해
가지(4월)와 과일(6월)에 각피를 통하여 침입하여 감염된 후 주로 9월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가 많은 해와 배수가 불량한 과원,
특히 질소기 많아 수체가 연약해진 과원에서 발병이 심하다. 경종적 방제는 병든 가지는 철저히 제거하고 연약하고 도장하는 가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질소과다 시용을 피해야 한다. 또 배수가 불량한 과원에서는 배수를 개선하고 통풍과 햇볕 쪼임이 잘 될 수 있도록 가지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특히 음지의 과원에서는 수관내부가 과습 해지는 일이 없도록 통풍이 잘 되도록 해주어 한다. 또 여름철 생육기 중에 병든 가지나
과일은 발견즉시 자르거나 따서 불에 태우도록 한다. 약제 방제로는 발아초기 즉 4월 상순경에 반드시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해주고 5월~7월의
장마기와 8월 하순~9월에 집중방제토록 한다. 탄저병은 가지의 목질부에 기생 월동하므로 한번 감염되면 방제가 쉽지 않은 병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방제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려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방제요령은 기존의 방제력을 기준으로 방제하되 동계약제를 반드시 살포하고 5월
상순에 감관총채벌레 방제시 탄저병약을 동시에 방제하도록 한다. 그리고 6월에 감원성낙엽병 방제시(2~3회)시 반드시 탄저병과 원성낙엽병이 동시에
방제되는 농약을 선택하여 방제토록 한다. 또 기존의 방제력에는 없지만 7월 중에도 반드시 탄저병방제를 실시하면 방제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월 중순이후 과일에 탄저병증상이 보이면 8월 하순~9월에 적용약제를 한번더 뿌려주어야 한다.
농약을 살포할 때 방제효과를
높이려면 적기에 방제하는 것과 적용약제를 사용하는 것과 함께 충분한 량을 살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탄저병을 방제할 때는 잎은 물론
반드시 나무 줄기에도 방제를 해야 한다. 방제시점은 비가 온 뒤에 방제하는 것 보다 비가 오기 전에 방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내년도 기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탄저병은 한번발생하면 여러 해 동안 발생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금년에 발병된 농가는 앞으로 2~3년간 중점 방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