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신비와 역사가 있는곳
캄보디아 ---
오랜 세월동안 지속되는 피비린내 나는 내전의 상흔(傷痕)으로 절망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캄보디아. 우리 기억속에 아직도 생생한 킬링필드로 악명 높앗던 나라. 그러나 캄보디아 인들에게 큰 자부심과 희망 하나가 있다.
다름아닌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일컬어지는 앙코르 왕국 천년의 문화 유적. 앙코르 문화유적 입장수입금이 캄보디아 정부 예산 절반정도를 차지한다. 지난 99년 앙코르 유적을 찾은 외래관광 객수는 30만 명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그 방문객수가 배로 늘어난 60만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권력 무상위에 핀 “영생의 소망”...
서울에서 캄보디아 씨엠립까지는 직항노선이 없다. 그러므로 서울에서 베트남 호치민까지 가서 그곳에서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가야한다.
기내에서 나누어주는 현지 비자신청서를 작성, 공항청사내 이민국 비자관리원에게 비자피 미화 20$과 함께 주면 된다. 말이 공항청사이지 어느 산골 간이역 같다. 거기다 이민국 관리가 한가로이 비자를 찍으면서 팁으로 미화 10$을 주면 급행으로 해준단다.
비행기를 타고 씨엠립으로 행하다보면 세계 최대의 호수인 톤례샵(Tonlesap)호수가 차장 밖으로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5분정도 더 지나면 예술성과 웅장미에 있어 로마 콜로세움과 그리스 신전이상으로 평가 되는 앙코르 문화유적군이 보인다.
한때(10~15세기) 인구가 1백만명 이상으로 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도시국가였던 크메르왕국의 수도 앙코르는 왕국의 멸망과 함께 4백여년간 동안 일반인의 관심과 시야에서 사라졌다. 무관심과 무성한 잡초와 밀림속에 파묻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지난 1861년 앙리무오가 이끄는 프랑스 문화 탐험대에 의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캄보디아 내전으로 무려 20여년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돼오던 앙코르왓은 지난 1993년 비로소 일반인에게 공개돼오고 있다.
무려 6백년간(790~1432년) 캄보디아 전역을 통치해온 크메르 왕국의 절대군주들은 생전의 영화(榮華)와 존재가 사후(死後)에도 이어지고 신성시(神聖시) 돼야 한다고 생각해 거대한 신전과 사원을 건립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결국 앙코르왓을 신(神)과 동일시되는 통치권과 자신의 사후 살림집을 짓겠다는 염원으로 이뤄졌다.
신비와 기적을 담은 앙코르 문화유적지는 아직도 유엔 산하기관인 유네스코 주도로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무려 4백㎢라는 넓디 넓은 이 문화유적지 내에는 현란하기 그지없는 석조건물 1백여개가 흩어져 있다.
유구한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의 힘으로 크고 작은 손상을 입은 모습 그대로 방치돼있다. 앙코르 톰 북쪽 밀림 지대에 위치한 타 프롬(Ta prohm)사원에 가보면 자연의 가공할 만한 파괴력의 실체를 확인할수 있다. 이곳에 울창한게 우거진 나무뿌리로 인해 웅장한 석조 사원이 파괴되는 생생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 정글속 앙코르 왓 사원(Angkor Wat) 석조 예술의 극치 -
앙코르 문화유적중 가장 돋보이는 걸작품은 누가 뭐래도 앙코르 왓(Angkor Wat)이다. 누구나 현장에서 석조물과 마주대하면 그 웅장미에 압도 당하고 만다. 이 왓이 캄보디아인에게 어느정도 자긍심을 심어주는 가는 국기(國旗)의 문양을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앙코르 왓”(Angkor Wat)--불가사의한 신비를 간직한 앙코르 유적은 그리스 로마 문화유적을 몇갑절 앞도한다.
현 집권 정부인 캄보디아 인민 공화국 국기 중앙에는 탑 5개가 뾰족 솟아오른 측면에서 바라본 앙코르 왓을 새겨 넣었다.반군인 크메르 루즈군의 국기에도 3개의 탑이 보이는 중앙에서 바라본 왓의 문양이 들어있다. 크레르 왕조 전성기인 12세기에 수리야바르만 2세에 의해 40년에 걸쳐 사암(砂巖)으로 만들어진 이 앙코르 왓은 골조에만 7톤짜리 돌기둥 1,800여개 소요됐다고 한다. 이들 돌기둥은 무려 60Km 떨어진 곳에서 채취해 운하를 통해 배로 운반해 왔다하니 대 공사의 한 단면을 엿볼수 있다.
앙코르 왓은 당시 크메르 인들의 우주관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 사원을 이루는 5개 첨답은 힌두신화에서 지상의 중심이자 신이 산다는 성스러운 산인 머루산을 이를 둘러싸고 있는 주벽(周壁)은 장대한 히말라야를 주벽 바깥의 해자(垓字)는 깊고 넓은 대양을 각 각 상징한다.
▶앙코르 톰-- “바욘사원”의 사면 인물상 자비로운 보살의 얼굴이 흡사 큰바위 얼굴 조각상 같다.
주벽 바깥의 해자(垓字), 즉 운하는 한면의 길이가 2Km에 달하는 정사각형 구조로 사원을 둘러싸고 있다.
“위대하고 성스러운 사원”이라는 의미인 이 앙크로 왓은 신과 동일시되는 통치권자 사후세계의 살림집으로 지어졌다. 그래서 다른 사원관 달리 사원 입구가 해가 지는 서쪽으로 돼 있다.
앙코르 유적 가운데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건물 회랑을 따라 빽빽이 새겨진 양각부조. 이 회랑 부조는 힌두 설화와 신화, 원숭이 들의 전투. 크룩시트라전투 왕족과 반군의 전투. 사후세계. 생전의 죄질에 따라 형벌을 가하는 장면 등이 새겨져 있다.
▶바욘사원 벽면에 양각으로 새겨진 부조(浮彫). 출정장면
사원이라기 보다는 동양의 왕성(王城)을 연상케 하는 이 사원은 중앙입구에서 사원내까지 355m의 긴 보도와 중앙 탑까지 세겹으로 둘러 쌓여있는 높이 65m의 중앙탑에 도착하게 된다. 이 중앙 탑에 오르려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석조계단이 가파르고 이끼로 덮여있어 매우 조심해야 한다. 중앙탑에 오르게 되면 그 웅대함이나 건축물 자체에서 풍기는 신비함과 예술성에 감동을 절로 한다.
- 앙코르 왕국 영화 깃든 앙코르 톰(Angkor Tobm) -
앙코르 유적을 둘러 볼 때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운동화를 착용하는게 좋으며 복장은 반바지보다는 긴바지 차림이 차림이 편하다. 인도차이나 지역 문화유적의 집대성이라 할수 있는 이 곳은 앙코르 왓으로부터 1.5Km 떨어진 지점에 앙코르 왕국 시절 도성(都城)으로 1백만명의 인구가 살았고 “위해한 도시”라는 의미를 지닌 앙코르 톰이다.
▶앙코르 유적 중 발견당시 그대로인 “타프롬”사원 뒤엉킨 뿌리는 사원을 들고 이러나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함을 더해준다
한변이 3Km인 정사각형 형태로 세워진 이 도성의 바깥쪽에는 폭 100m의 해자(垓字)가 있다. 크메르 왕족의 역대 왕들과는 달리 불교신자였던 자야바르만 7세는 고대인도의 라마야나(고대인도 2대 서사시중 하나)에 나오는 우주의 상징으로 이 거대한 도시를 세웠다고 한다. 도성좌우에는 동서 8Km 남북 2Km에 이루는 저수지가 있다.
▶앙코르 톰”(Angkor Thom)의 남문--“앙코르 톰”은 “큰도시”라는 뜻으로 자야바르만 7세가 성벽을 세움으로서 왕성을 요세화 하였다. 약 100만이상이 앙코르 톰 안에 살았다.
이 저수지는 당시 농수로를 통해 건기에도 100Km 밖 농경지까지 물을 공급했다고 하니 그 당시 수준 높은 관개(灌漑)시설의 실체를 엿볼수 있다.
- 솔로몬 신전에 버금가는 신비감 -
이도성 한가운데에는 석탑 54개(현재 37개 정도 보존)가 차곡차곡 쌓여있는 형태의 바이온 사원(Bayon Temple)이 있다. 4면으로 이루어져 있는 모든 탑에는 각면에 높이 4.5Km의 큰 바위 얼굴상이 새겨져있어 동서남북 사방을 주시하고 있어 이채롭다.
▶ 바욘(Bayon) 사원 앞에선 필자--비욘사원의 특징은 200여개의 얼굴로 구성된 54개의 탑들로 형성되있다.
학자들은 자야바르만 7세가 인도 대승불교의 도움을 빌어 왕권을 강화하고자 이 바이온 사원을 건립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바이온 상은 그가 추앙해오던 신(神)의 현시(顯示)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앙코르 유적중 북쪽에 위치한 타프룸 불교 사원은 자연의 파괴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거대한 나무들이 사원 건물을 휘감거나 올라타고 있는 모습은 인간의 위대함과 자연의 무서움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타프롬사원은 자야바르만 7세가 그의 어머니를 위해 건립한 사원이다. 다른 앙코르 유적지와는 달리 이곳은 개보수를 하지 않고 자연상태 그 자체로 보존하기로 결정되어 발견당시 분위기를 느낄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주변의 수목들이 자라나 사원의 벽과 기둥을 휘감고 뒤엉킨 뿌리는 사원을 들고 일어나 마치 지옥의 사원을 연상케 한다.
울창한 수목과 이끼로 덥힌 벽, 뿌리가 파헤치며 들어 올려진 사원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앙코르 유적 여행에서 톤례샵 호수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서부터 20Km 남서쪽으로 떨어진 이 호수는 세계 최대 민물어장이다. 물위에 조성돼있는 거대한 수상마을을 배를 타고 둘러보는 맛도 꽤 이색적이다. 이곳에 사람들은 배 위에서 육지에서와 같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시장도 형성되고 심지어는 파출소도 있다.
이 호수에는 약 850여가지의 어종이 있는데 주로 18종류의 고기가 수확되는데 1헥타당 10만통정도가 수확된다고 한다.
▶세계 최대의 민물어장인 톤례샵(Tonle sap) 호수-- 물위에서 생활하는 수상가옥. 수상촌에는 파출소도 있다.
앙코르 문화유적지에 9월의 스콜이 한차례 지나간 뒤 30도를 넘는 기온이지만 더위보다 밀림의 초록 향기가 진하게 느껴진다. 마치 레고불럭 장난감을 크게 확대해 놓은 것처럼 정교하기 그지 없는 정글 속에 우뚝솟은 앙코르 왓은 붉게 물든 석양과 어우러져 한결 중후한 멋이 돋보인다. 초록의 밀림, 붉은 석양, 웅장한 사원은 완벽한 하나의 풍경화를 보는 듯 하다.
▶수상가옥에서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즐기는 순진무구의 어린이들
정말로 앙코르 왓을 보지 않고서는 인도차이나를 둘러 봤다고 말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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