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표식기가 있고 정맥길로 접어든다. 벤즈 자동차를 세워 놓고 어떤 분이 이 오복중에
또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내에게서 자주 전화가 온다. 오늘이 이곳 지방이 가장 더운 날이란다.
지나온 곳을 뒤 돌아 본다.
13:45 처음으로 이정표가 상세히 나온다. 낙남정맥이라고 써 있는 표지를 보니 기분이 무척 좋다.
14:00 실봉산 185m. 600미터 오르막을 15분 만에 오르면 괜찮은 속도지만 오늘은 시간은 접어 두고 건강 생각하면서
천천히 걷기로 했다. 동네 산 수준이지만 그래도 표지가 있으니 반갑다. 셀카로 한장.
해돋이 전망대에서 잠간 쉬고, 배는 고파 오나 먹을 것은 없다. 빨리 가는 수 밖에 없다.
전망대에서 다시 돌아 나와 왼쪽 임도로 내려간다.
계속 햇볕이 쨍쨍 쬐는 아스팔트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또 표지판이 나온다. 화원마을 족.
15:20 남해고속도로 화원마을. 산행기에 나오는 화원 삼계탕 집이다. 들어서니 늦은 점심을 먹는 손님 두분이 있다.
얼마나 시원한지 삼계탕을 주문하고 시원한 물한잔 먹고 화장실에서 옷을 벗어 빨아서 다시 입는다.
삼계탕은 일품이다. 얼마나 맛깔스럽게 나오는지 밥 한공기를 더 시켜 먹었드니 이런 배가 불러 걸을 수 있을까.
솔송주를 내오나 안 먹는다고 하니 솔차를 한잔 준다. 쭈우욱 얼마나 맛있는지. 또 물을 가득 채우고 15시 50분 나선다.
마을을 나와서 오른쪽 지하도를 지나,
왼쪽으로 올라가 다시 오른쪽으로 횡단보도를 지나면,
계속된 지하도가 나온다.
지하도를 나와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사유지로 못가게 하고 300미터 떨어진 동네로 가라는 안내판이 있다.
그냥 계속 나아간다.
이 곳을 지났으나 아불사 지금부터 또 대형 알바. 사유지 농장을 지나거라 300미터 더 가서 동네를 가서 바로 좌측으로 보이는
지하도(위에는 35번 진주-통영 고속도로)로 가야하나 이 도로가 남해고속도로 10번인지 알고 남쪽으로 가야한다고 온 동네를
돌고 계속 들랑거리며 세 마을을 가니 한 남자가 이 도로가 10번 도로가 아니고 35번 도로란다. 또 대형알바 시간을 17시를 가르킨다.
아직 갈길은 먼데. 마지막 종주완료 턱을 하나보다. 지하도에 큰 이정표 하나 세워두면 오죽 좋을까.
17시 35번 고속도로 지하도 통과.
지하도를 통과하면 외딴집이 나온다. 바로 오른쪽 밭을 통과하여 봉우리에 오른다.
어제 오늘은 정말 과수원, 밭, 임도를 수도 없이 지난다.
봉우리에서 바라본 내가 헤맷던 동네들.
이제 표식기가 자주 보이나 농노나 임도를 지나면 잘 없다. 17:21 모산재도 지나고, 또 그림 같이 아름다운 마을도 지난다.
17:50 와룡산 93.8m. 알수 있는 표식이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아직 2.3km를 더 가야 한다.
꼭 제주 올레길을 걷는 것 같다.
기다리던 산불 감시소도 나오고 옆에는 표식기가 줄줄이 달려 있다.
이 외딴집만 보면 다 온줄 알았는데...
감나무 밭을 내려와 이중 삼중의 길에 헤맬 것 같아 할머니께 길을 물어니 아들이 나와 얼마나 친절한지 고미동 고개를
아는이에게 전화를 해서 알아 보고 정확히 정맥길을 왔다면서 상세하게 가르쳐 주어 '고맙습니다'를 연발했다.
설명을 듣는중 개 3마리가 얼마나 짖어 대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쨋든 이곳 지방 사람들은 정말 인심이 좋다.
이제 다 왔는 줄 알았는데 고미동고개 가족농장은 나타나지 않고 해는 뉘엇뉘엇 넘어 가고 있다.
앞에는 한라산 같이
높은 산(느낌)이 버티고 있다. 제대로 왔으니 나타날 때까지 계속 가는거다.
그 산을 오르니 마침 일을 하고 내려오는 노인이 있어서 물어 본다. '혼자십니까. 욕 봅니다. 이 산 넘어면 고미동고개 입니다'.
또 '고맙습니다'를 연발하고 뛰어 오른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감나무 밭 두개를 헤쳐 내려오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작년 11월 14일 낙남정맥을 처음 시작했던
고미동 고개가 나타난다.
19:03 고미동 고개.
이렇게 하여 시간과 거리를 초월하여 나로서는 낙남정맥 마지막 구간을 완료하였다.
기쁜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 하루 얼마나 길찿기에 고심했는지, 시간이 너무나 많이 걸렸다.
또 하나의 정맥을 완료 하였다. 이제 호남정맥도 국외여행중 빠졌던 50여km를 하면 된다.
청주산인은 남해고속도로에서 마치고 차를 가지고 와서 19시 반경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니
22시 반이 되었다. 감사하고 기쁜 긴 하루였다.
사랑의 하나님 감사합니다. 먼 길 지리산 영신봉에서 부산 낙동강하구 매리마을 매리교까지
무사히 좋주할 수 있게 하여 주심 감사합니다. 늘 주님과 같이하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