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6월8일(금) 흐리다, 비가 올듯하면서 안온다
감자를 캐었다.
감자가 누워있다. 밀림을 이루던 감자밭이 옆으로 누워있다.
짙은 녹색이던 감자잎도 탈색되어 간다.
감자가 막바지이다. 3월25일 씨감자를 심은지 70일이 지났다.
이제 감자 캘때가 다 된듯 하다.
하지가 6월21일 이니 앞으로 2주일 전후면 감자를 수확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감자가 필요하면 조금씩 감자를 캐도 될듯 하다.
▼ 수확을 기다리는 감자밭
▼ 밀림같던 감자밭의 기운이 다해가나 보다. 바닥으로 드러누운 감자들이
곳곳에 생긴다. 이젠 감자알 굳히기에 들어간듯하다.
▼ 이 감자는 더 심하다. 아예 사방팔방 큰 대(大)자로 누워버렸다.
◆ 마침 감자가 필요해 감자 2구를 캐본다. 남작 감자이다.
줄기를 뽑으니 조그만 감자가 달려나온다. 손으로 흙을 뒤집으니 하얀 감자
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감자가 보일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흙속에서 보물을 찾는듯~ 감자 캐는 맛도 좋다. ㅎㅎㅎ
이래서 감자 캘때 연락달라는 사람들이 많구나 ~
감자를 캐보니 감자가 의외로, 깊숙한 곳에서는 안나온다.
혹여 놓친 감자는 없나하고, 손으로 못하고, 호미로 깊게 깊게 파보아도
감자는 안보인다. 감자들은 15~ 20센치 깊이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씨감자를 15센치 깊이로 심었다.
내년엔 올해보다 좀더 깊게, 20센치 깊이로 심어야 할까 보다.
▽ 6월8일 수확한 감자
감자 2구멍에서 작은감자, 큰감자해서 모두 19개의 감자가 나왔다.
씨감자 1개가 10배로 늘어난것이다. 가장 큰 감자가 손바닥만하다.
◆ 6월17일, 감자를 모두 수확하다.
감자를 모두 캐었다. 3월25일 씨감자를 심은지 84일만이다.
요즘은 예년보다 작물들의 수확시기가 당겨진다.
일주일정도 당겨졌다. 완두콩 수확도, 감자도, 오이도, 토마토도 성장속도가
빠르다. 이젠 기후 변화에 맞추어 작물재배도 적응을 해야한다.
예전부터 해 오던 습관대로, 작물을 재배하기엔 기후변화가 너무 심하다.
전에는 무슨 작물은 언제쯤 심었으니, 지금도 그리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올해 감자농사를 돌이켜 보면 어렵고 힘든일도 많았으며, 즐거운 일도
많았다. 가뭄이라 물걱정이 가장 컸다. 감자꽃이 필때 물을 주어야 하는데
비는 내리지 않으니, 일일이 감자밭에 물을 주는것은 비를 맞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비한번 오면 7일 이상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28점박이무당벌레도 감자를 무던히도 괴롭혔다.
반면에 감자밭에서 마주친 청개구리는 자연은 살아있다는 감동을 주었으며
감자꽃은 소박한 아름다움을 선사하였다. 감자밭에서 지낸 3달은 기대와
보람의 연속이었다. 내년에도 감자를 심을 것이다.
▼ 캔 감자들이 감자 고랑에 모여있다.
▼ 여기도 감자들이 고랑에.
▼ 캔 감자는 그늘에 두어 며칠 건조시킨다.
▼ 감자중에서 큰 감자 3개를 손바닥에 올려본다. 어른 주먹만하다.
▼ 감자가 옹기종기,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올해 감자밭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감자밭 이야기는 내년 봄에 이어진다.
출처 : http://blog.naver.com/chapo2004/100159869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