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발제 : 박명란
◆ 지은이 - 공지영
1963년 1월 3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여자중학교와 중앙여자고등학교를 거쳐, 1985년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였다. 같은 해 무크지 《문학의 시대》에 시 〈이태원의 하늘〉을 발표한 뒤, 1988년 《창작과 비평》에 중편소설 《동트는 새벽》이 실리면서 문단에 데뷔하였다.
첫 소설인 《동트는 새벽》이후 전업작가로 활동하면서 장편소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착한 여자》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있고,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별들의 들판》,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공지영의 수도원 기행》《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등이 있다. 1990년대에 가장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한 대표적인 소설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가장 최근에는 장애인 학교에서 실제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을 소재로 한 《도가니》를 발표하였다.
◆ 책 속으로
즐거운 나의 집... 이 제목은 화자인 위녕이 아버지의 결혼식장에서 피아노로 친 곡의 제목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작품을 읽는 내내 따라다니며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연 즐거운 나의 집은 어떤 집인지...
위녕은 재혼한 아버지의 집을 떠나 친엄마에게로 간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탈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친엄마에게 가는 것은 하나의 모험이 된다. 엄마는 유명한 작가에 결혼을 세 번하고 이혼을 세 번한 가정적으로도 유명한 싱글맘이다. 이미 성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위녕까지 가는 것이다. 그러나 엄마는 위녕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두 남동생과 한 가족을 이루어 살게 된다.
위녕은 아버지의 재혼으로 아버지와 새엄마에게 상처입고 괴로워한다. 그러나 엄마, 두 동생과의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한 관계를 통해 상처는 서서히 아물고 나아가 아버지, 새엄마를 이해하게 되면서 오히려 어른들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강한 아이로 변해 간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가족이라 부르는 관계는 특히 한국 사회에서 온전한 부모 밑의 온전한 자식들로 이루어진 친혈족관계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타인의 시각에서 불편하고 비틀린 가족들이 나온다. 아이를 데리고 재혼한 가정, 세 번의 이혼으로 성이 다른 아이들과 싱글맘으로 이루어진 가정.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면서 우리는 겉으론 완벽해 보이지만 속은 불화한 가정과 겉으론 이상하고 꼬인 집이지만 오히려 열린 생각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자유로운 가정을 비교하게 된다.
실제로 공지영 작가의 인생을 그대로 쓴 듯한 이 책은 자전적 소설이다. 이 책으로 작가는 사생활을 팔아먹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고 그의 인생과 가정을 이해하게 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참 공감이 가는 부분은 아이들에 대한 그녀의 교육관(받아들이기 힘든 면도 있었지만...), 아이들을 책임지기 위해 작가를 생업으로 삼았다는 그녀의 말은 참 엄마의 입장에서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 했으면 하는 바람에 담긴 그녀의 속마음을 위녕에게 말하는 부분에서는 내 속을 들킨 듯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다.
아빠가 다른 세 아이를 품고 자신의 사랑과 일과 인생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는 책 속 엄마에게 파이팅을 보낸다. 또 내 주변 또 다른 형태의 가정에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고 아이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어야겠다.
◆ 이야기 나누기
1. 우리 주변 다양한 가족의 모습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아요.
2. 작가가 자신의 개인적인 가정사를 소설로 쓴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해 보아요.
3. 책 속 엄마의 교육관이 좀 충격적인 듯... 여러분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