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야에서건 승자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모터 스포츠 또한 예외가 아닐지니, 롯시와 함께 2004년 월드 챔피언 쉽 우승을 한 야마하의 행보 하나하나에 언론에서도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나보다. 이번 호에서 는 2004년 야마하 승리의 뒤에 숨은 이야기들과 2월 2일 있을 이태리 경기를 준비하는 야마하 이 야기를 풀어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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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기 에서 2위를 했거나 3위를 했다면 우린 그 이유를 꼭 알아내야만 합니다. 그 이유를 알아냈다면 순위는 상관없습니다. 다음 번에 그 문제를 해결하면 우승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무 문제 가 없었는데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면 그건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그건 아주 큰 문제가 됩니 다.”
Gauloises Fortuna Yamaha를 작년 MotoGP 월드 챔피언쉽으로 이끌었던 사람은 발렌 티노 롯시 한 사람이 아니다. 그 뒤에는 많은 이들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었다. 그런데 재 미있는 것은 이들 구성원이 각기 다른 나라 출신의 인재들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언어와 일하는 스타일의 구성원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서 승리로 이끌었기에 그 우승의 의미가 더 값진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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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년 겨울 롯시가 야마하에 결합되면서 야마하 내에 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라이더가 그 소속을 달리할 때 자신이 원하는 미케닉이나 개인적인 보조자 또는 팀내에 자신을 받쳐줄 수 있는 사람 최소 한 명정도는 데리고 갈 수 있게 되어있다. 그것이 MooGP계의 관례다. 그러나 롯시는 예외였다. 롯시가 125cc와 250cc 월드 챔피 언쉽에서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면서 모두들 그가 스타가 되리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2000년도부 터 그는 특별대우의 대상이었다. 때문에 롯시가 야마하로 옮겨갈 때 야마하는 그를 맞이하기 위 해 대대적인 재개편을 단행한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롯시는 관례를 깨고 혼다에서 함께 일 했던 사람 4명과 함께 야마하로 갔다. 이는 결과적으로 야마하측에 플러스로 작용을 했다. 기존의 팀웍을 깨뜨리는 것이 아닌 더 나은 조직을 만든 셈이 된것이다. 야마하 측뿐만아니라 롯시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덕분에 롯시는 새 로운 팀에 합류했음에도 전혀 낯설지 않았을 테니. 경기장에서는 물론이고 경기장 밖에서도 늘 옆에 있던 사람이 버티고 있었으니까.
지금의 롯시를 있게 한 사람은 많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꼽으라한다면 바로 제레미 버게스(이하 JB)일 것이다. 그가 이 시대 최고의 레이서 메이커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는 2000 년부터 롯시와 함께했왔고, 그 이전에는 아직도 우리 귀에 친숙한 왜인 가드너와 마이크 두한과 함께 일했던 사람이다. 그는 롯시의 성공에 확신이 있었고 그래서 야마하로 함께 움직였다.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인 JB는 아주 영리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아주 거친 성격의 소요 자다. 그는 왜 롯시와 함께 이적을 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나는 도전을 좋아하기 때 문이다.” “롯시와 일을 하면서 나는 사람들에게 내재되어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다 는 것을 느꼈다. 처음 야마하로 오면서 생각했다. 야마하가 롯시와 내 의견을 들어주면 우리는 한 걸을 진보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롯시와 계약한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결국 야마하에서 는 우리 의견을 존중해 주었고 우리는 첫 번째 시즌을 A+로 끝낼 수 있었다.”
피트에 있 는 많은 사람들은 그들 생활의 대부분을 집밖에서 보낸다. 어찌보면 MotoGP는 그들에게 있어서 절대 끝날 것 같지 않는 지루한 수업일정과 매주 성적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는 시험이 빼곡한, 아 주 힘들고 지루한 학교와 같을 것이다.
JB는 팀원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우리가 단순히 월급이 나 받으려고 그 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1200마일이나 날아 이곳에 온 것은 아니다!”그들이 얼마 나 일에 열중하는가는 경기가 끝난 월요일에도 집에서 쉬지 않고 이곳 피트에 나와있는 것을 보 면 알 수 있다.
JB사단의 또다른 인물 프랫 팩 또한 일하는 스타일이 독특하다. 그는 자신의 직업 은 레이싱이아니라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매주 이겼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으로 트렉에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는 승리를 확신하고 들어갑니다. 어떤 경기에서 2위를 했거나 3위를 했다면 우린 그 이유를 꼭 알아내야만 합니다.
그 이유를 알아냈다면 순위는 2등이건 3등이건 아님 그 아래여도 상관없습니다. 다 음 번에 그 문제를 해결하면 우승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도 우승을 하 지 못했다면 그건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그건 아주 큰 문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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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의 2004년은 기존의 야마하 팀과 롯시와 함께 옮긴 새로운 팀원들이 어우러 져 시작됐다. 카를로스 체카팀에서 온 뉴질랜드 미케닉 브렌트 스테판과 그가 데려온 벨기에 사 람인 베르나드, 그리고 혼다에서 롯시와 함께 옮긴 JB와 오스트레일리인 알렉스 브리기스와 게 리 콜만. 브리기스와 콜만은 JB가 오랫동안 데리고 다니면서 일했던 사람들이다. 여기에 이탈리 아 사람인 마테오가 합류했다. 그는 데이터 관련 기술자로 2003년 마
르코 멜 란드리와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다.
여기서 알렉스 브리기스를 언급해줘야 한다. 그 역시 롯시 군단의 빼놓을 수 없 는 사람이니까. “새로운 사람들과 새 바이크로 일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도전하는 기쁨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야마하에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결합해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이미 조성돼있었습니다”라며 브리기스는 기존에 버티고 있던 야마하 군단의 훌륭함을 언급했 다. “우리는 함께 차고에서 일을 하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여행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레이싱 은 이와는 별개의 일이죠. 경기에 들어가면 옆 피트에 있는 친구건 다른 회사에서 온 사람이건 다 이겨야할 경쟁자가 될 뿐이니까요.”
롯시 군단에게 지난 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물론 좋았던 기억이 더 많았을텐 데 그 중 그들이 가장 만족해하는 것중 하나가 이 브리기스와 다시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거라고 한다. 그의 가장 큰 역할은 전반적으로 아웃라인을 잡아준 것이다. “가장 좋았던 것은 우리가 항상 말로만 바랬던 것을 실제로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전에는 일년 일년 향상의 폭이 아주 작았다. 이곳에 와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 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고 그 결과가 눈에 보여서 너무 좋았다. 이 모든 것들이 지속되길 바란 다”
5년 동 안 체카와 함께 일하다 결합한 브렌트 스테판(뉴질랜드인) 또한 톡특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자이 다. 그는 새로운 개개인들이 혼합된 이 팀이 전 구성원들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낳으리라 예 상하고 있었다.
“모두들 바이크와 친숙하고 모터에 경험이 많은 이들을 원하죠. 하지만 난 거기 에 도전을 하나 더 추가합니다. 전 체카와 5년을 함께 일했어요. 그때도 도전하는 것을 항상 원 하고 즐겼죠. 전에 팀은 대다수 이탈리아 사람이었는데 이곳은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이 더 많아 요. 또 몇 몇 스페인사람과 벨기에인도 있죠. 그 다양한 문화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 면 행운인거죠. 팀내의 이탈리아 인들은 더 이상 같은 민족을 원하지 않아요. 스스로의 기질을 잘 알기때문이죠. 느긋한 오스트레일리언들이 거기에 균형을 맞춰주고 있으니 서로 만족하죠. ”
아무리 긴장되는 경기가 눈 앞에 있어도 JB 군단은 타고난 기질로 인해 여유를 갖는 다. 이러한 성질들이 스트레스가 오기도 전에 깨뜨려 버릴 수 있는 이유이다. “일을 하면서 너 무 재미를 찾는 것도 좋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경기 중에도 아주 크게 웃는 일이 많아 요. 많은 사람들이 롯시와 함께 일하는 것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아니요라 는 대답을 기대하겠지만 대답은 100% Yes! 하지만 우린 그 긴장감과 압박감을 좋아해요. 단지 너 무 진지할 때가 많기 때문에 자주 자주 크게 웃죠 ^^”
그렇다면 롯시 군단의 오스트레일리언과 체카 군단의 스페니언과 이탈리언들의 의 사소통은 어떠했을까? 답은 영어다. “나는 미케닉 부분에서는 스페인어나 이태리어를 썼고 미쉐 린 사람들과는 불어를 썼지만 우리의 공용어는 영어다. 그랬기에 출신지가 문제되지는 않았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안토니오의 말이다. 2004년 팀장이었던 안토니오는 이제 새로운 활동의 장으로 옮겨갔다.
안토니오의 설명에 의하면 다국적 출신의 스탭들이지만 그들의 정신은 레이싱으 로 같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었다고 한다. 일단 일에 몰입하게되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기 때문에 다른 측면에서 발생될 수 있었던 문제점들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로의 일 하는 스타일을 보면서 오히려 자극을 받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플러스 된다. 작년만해도 우 리는 롯시 팀들의 일을 보고 많을 것을 배웠으니까.” 또한 롯시가 그 밑에서 일을 하진 않았지 만 롯시의 존재만으로도 다른 야마하 라이더들에게는 큰 자극이 되었고 실력의 향상에 도움이 되 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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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센터를 이끌고 나가는 사람이 올해 바뀌었다. 이탈리이아사람으로 매스밀리아 노
몬타나리 (일명 맥스)가 그 역할을 맡았다. 올해 그가 해내야 할 일은 생각보다 훨씬 많을 것같다. 맥스 는 이미 6년째 롯시와 함께 해온 인물이다. 아프릴리아시절부터 시작해 혼다를 거쳐 야마하까 지. “나는 항상 롯시 뒤에서 서포트를 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민족과 그 문화속에서 이들을 잘 결합시키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 상태로 우리가 계속 경기를 치러나가야 하는 것이 정해 진 길이기 때문에 어렵게 생각하지 않기로 한 것 같다.
“우리 팀이 아주 다양한 민족이 섞여 있지만 우린 모두 같은 음식을 먹습니다. 세 계적인 요리인 이탈리이아 음식과 맥주만 있으면 되죠 뭐(웃음) 저는 이탈리아 음식이 제일 낫다 고 생각하고 다른 이들도 아주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오스트리아인들에게는 나스트로 아주로 맥 주만 있으면 문제될 것이 없어요! 아마도 그들은 맥주를 마시지 못하게 한다면 일하지 않겠다고 계약서에 써 넣지 않았나 싶거든요 (웃음)”
트랙 위 의 맴버들 외에 야마하를 이끌어가는 비즈니스맨이 있다. 팀의 홍보를 담당하는 앨리슨 포스. 올 해 야마하 PR은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나갈 계획이다. PR의 중점에 롯시가 아니라 팀 전체를 세우 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PR부서의 작업량은 훨씬 많아졌다. “우리는 올해 모든 미디어의 관심 을 집중적으로 받을 겁니다. 모두들 롯시와 접촉하기를 원하겠죠.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잖 아요.”
2004년 한 해 PR팀은 롯시와 체카(2005년부터는 두카티 유니폼을 입는다) 두 스 타를 관리하느라 아주 바쁜 해를 보냈다. PR부서는 주중에는 라이더들의 일정을 짜고 언론에서 원하는 것들을 챙겨주고, 팀 웹사이트 관리도 해야하고 주말에는 기자회견을 해야하고 사진을 찍 어야 하고 각종 인터뷰 등 정신없이 보내야 한다고 하소연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명 역시 챔 피언쉽 우승팀이기에 가능한 것일 것이다.
야마하 팩토리 팀은 이미 2월 2일 이태리 보르미오에 출전할 만반의 준비를 끝낸 상태다. 보르미오 서킷에서 개최될 FIS Alpine Ski 월드 챔피언 쉽이 실질적인 2005 시즌 의 시작이라고 봐야 하겠다. 이번 경기에서는 발렌티노 롯히와 그의 팀 메이트인 콜린 에드워드의 새해 첫 공 식 인터뷰도 예정돼있다. 또한 그들과 함께 2005년을 힘차게 뛸 YZR-M1도 모습을 드러낼 것이 다. 야마하는 윈터 테스트를 말레이시아 세팡에서 마무리하고 2주 뒤에 경기에 나가게 되는 것이 다.
2005년이 야마하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 이태리 경기에서 업데 이트된 YZR-M1의 멋진 모습을 분명 볼 수 있으리라고 지피 팬들은 잔뜩 기대를 하고 있다. 그리 고 콜린 에드워드에게도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예전 수퍼바이크 챔피언이 일본 메이커와 재결합을 한 그의 실력을 공식적으로 선보일 자리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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