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루???
가봉하니 양복 가봉?
아님 가봉의 봉고 대통령?
봉고의 가봉 대통령?
헷갈리죠?
오늘 제가 이야기하려는 가봉루는 세종문화회관 옆에 있는 중국 음식점입니다.
아마 시향 연주 다니는 분들은 시간에 쫓겨 얼른 자장면 한그릇으로 해결하고
연주장에 가려고 한두번은 들리셨을 겁니다.
제가 왜 가봉루 이야기를 꺼내냐 하면 가봉루 주인들은 제 대학친구들입니다.
들..이라니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부부가 저와 K대 신문방송학과 동기로
은행용어로는 대체방 증권용어로는 자전거래했습니다.
주인장 남주인은 명문 경북고를 나와 졸업후 대한항공에 근무하다 퇴임 후
평생직장(?)에 근무중이고 여주인은 화교 출신으로 당시엔 고향이 어디인지
몰랐지만 지난 번에 들으니 중국 산동성 연태(엔타이)라고 합니다.
중국 지도 뾰족하게게 나온 곳으로 저희 공장이 있는 위해(웨이하이)하고는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대학시절 에피소드로는 신입생 야유회에 여 주인장이 빼갈 두병(정종병)을 들고
왔는데 그 술 마시고 모두 넉아웃 되었고 제가 여 주인장 믿고 제2외국어를
중국어로 선택하여 컨닝해서 A학점을 받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요즘도 연주회에 가면 가끔은 가봉루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그런데 둘다..왈..... 니 뭐하러 여기 자주 오노??
.............................음악회 온다.
(여주인).................참 취미도 별나다.집에 들어가 쉬지 뭐하러 오냐!!!
.............................내 아무리 설명해도 닭대가리들은 이해 못한다.
(남주인).................쟤 몰려 다니는거 좋아했잖아.
제가 가면 자장면 시켜도 요리 하나는 나옵니다.
며칠전 합창 공연때 몇이 갔더니 자장면 다섯그릇!!!(차마 체면상 3500원짜리는
못 시키고 거금 5000원짜리 삼선짜장) 했는데
유산슬까지 주며 여주인이...너 술 한병 줄까???
................ 술 마시고 음악회 가면 옆사람에게 냄새 풍겨 실례다!!!
(여주인).....허긴!!!
이 집은 요리도 잘하고 다 좋은데 음악회가 끝나면 문 닫을 시간입니다.
작년인가 음악회후 20여명이 갔다가 퇴근하려는 직원들 눈치 보여
대충...마무리 한후에는 잘 가지 않다가 며칠전에 들렸었습니다.
3일. 9일...시향연주회 갈텐데..9일에 날 한번 잡을까요?
첫댓글 글이 참 재미있습니다^_^
재뉴님은 후배 선배 직업이 어떻든 사이좋게 지내는거 참 좋아 보입니다 ...짜장면 좋지요 ㅎ
오랫만에 한참 웃었습니다.가봉의 봉고 대통령..박대통령시절에 우리나라 방문했었지요.기념우표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사실이 아니겠지만 어느 여배우가 그의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도 났었구요.오래된 기억을 살려내 주어 감사합니다.
저는 몇번 가보아서 알지요..넉넉한 안주인의 모습과 제 고향 대구의 명문 경북고등학교를 나오신 사장님.. 9일날 짜장면 먹으러 갈까요? 유산슬도..저 정말 좋아하는데~~ㅎㅎ
에피소드로 주위 사람들의 삶의 재미도 느끼게 해 주시는 제뉴님 나이 들어도 언제나 때 묻지 않은 마음입니다.
저희 모임에서 저녁먹고,늦는 바람에 눈치보며 나왔던 생각나네요.9일에는 짜장면 한 그릇 해야겠군요.물론 유산슬도 맛보겠네요.ㅎㅎ~~글이 참 맛있네요~~
한국에 나가면 한번 들려 볼게요.가봉루..가봉루..
너무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ㅎㅎㅎ
지나가다 보았습니다... 아 저기... 언제 한번 가볼 요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