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예비신자로써 처음맞는 순교자성월 입니다만 느껴지는 것이 많습니다. 그리스도란 누구이신가 내 안에 현존하고 계신 분이라는 자각.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동료 순교자들은 누구이신가. 그런 그리스도를 자각하고 한국 교회의 베드로가 되신 분들이라는 생각. 김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유해 앞에 우리도 당신과 같이 되기를 바란다고 고백하기보다 당신의 희생을 닮아 우리도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희생으로 피땀을 흘릴 수 있도록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고백해야 한다고 생각해봅니다.
어제는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위해 십자가에 오르신 것 처럼. 순교성인들께서도 스스로를 십자가에 달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순교사명은 선택이 아니라 소명이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순교성인들의 희생으로 믿음의 정결한 공동체가 부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해봅니다.
십자가의 길을 바보의 길이라 할 수도 있겠고 순교자의 삶은 복되지 않은 삶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십자가의 길. 순교자의 삶을 우직스럽게 걸어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2천여년 교회의 역사가 간직한 순교자들을 생각하여 우리도 우리 안에 마련해주신 십자가를 걺어지고 주님 가신 길을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며칠 동안 날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보다 더 청명한 하늘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창백한 하늘이었지요. 세상은 어두컴컴했습니다. 좋지 않은 소식이 많았지요. 지금은 비가 오고 있습니다. 가문 뒤에 비가 오니 이 또한 그리스도 안에 인한 것임을 고백합니다.
대중가요 중에 박상철의 무조건 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가사가 왠지 와닿습니다. 당신이 나를 불러준다면 무조건 달려갈꺼야. 하는 노래 말. 주님이 나를 불러준다면 무조건 달려갈 수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부른듯 한참을 생각해야하겠습니까?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서라도 주님이 부르시면 달려가는 특급 사랑의 신앙 일꾼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고백합니다. 십자가는 골고다 언덕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제가 걺어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내일은 토요일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