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열차에서 창밖에 펼쳐지는 가을들녘은 황금물결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삼악산은 주봉인 용화봉(654m)과 청운봉(546m) 등선봉(632m) 이렇게 셋이라하여 삼악산이라한다.
* 의암호는 안개에 * 의암댐을 지나서 강변도로를 달리면서 바라보는 의암호는 안개에 휩싸여있다. 매표소(1600원)을 지나서 조금올라가니 언덕위에 삼악산장이 모습을 드러낸다.상원사를 지나면서부터는 제법 경사길이다.연세드신 할아버지 여러분이 앞에서 올라가신다.올라가면서 잠시 뒤돌아보면 계곡은 온통 안개에 묻쳐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 요술쟁이 안개 * 약 1:30분 정도 지나서 정상에 도착했다.여전히 짙은 안개로 인하여 수십m 앞 정도밖에 안보인다. 힘들게 올라온 정상에서 아무것도 안보이자 저팔계가 투덜거린다.사과를 손으로 쪼개어서 나누어 먹는다. 불과2-3분이 지났을때 갑자기 저팔계가 환호한다.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니 어느새 안개가 없어지고 확트인 계곡과 아래 동네가 보인다.정상부근에는 약하게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정상을 지나 등선폭포를 보기위해 망경대능선으로 하산을 시작한다.밤을 줍는 몇몇 아줌마들의 모습도 보인다.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등산객들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매점 비슷한 식당을 지나면서부터 경관이 점점 좋아진다.
* 작은 그랜드캐년 * 협곡을 가로지르는 다리위에서 바라보는 등선폭포계곡은 작은 그랜드캐년이라고 부르고싶다.전망좋은 계곡물가옆에서 점심으로 떡을 먹는다.이부근에는 등산객이 아닌 관광객들의 모습이 많이보인다. 여기에서 다시 올라가 흥국사를 거쳐 등선봉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식사를 서둘러 끝내고 산행을 게속한다.
흥국사에 도착하여 샘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약간 아래에 위치한 식당입구에서 좌측으로 올라간다. 밤나무 아래를 지날때 떨어진 몇개의 밤을 주워 입가로 가져간다.경사가 제법인 오르막길을 올라갈때 저팔계가 힘들어한다.
능선따라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여 편하게 갈수가 있다.능선은 성곽의 흔적이 뚜렸하다.왼쪽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지만 반대편은 급경사에 낭떨어지로 되어있어 천연요새를 잘 이용하여 성벽을 축조한것 같다.등로에는 다람쥐의 먹이가 많이 보인다.
작년에 이곳에 왔을때 점심을 먹었던 아늑한 장소를 지나 암릉지대로 들어선다.발길이 뜸해서인지 등로가 확실치 않다.바윗길이 계속되지만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강촌역에서 18:51분 열차를 타기 위해서 발길을 서두르지만 저팔계는 널려있는 다람쥐먹이에 계속 관심을 갖는다.
고사목 한그루 쓰러져있는 408봉을 지나 작은 돌탑무리를 지나면서부터는 하산길이 경사가 급한 지그재그길로 이어진다.짧게 짧게 이어진 지그재그길을 한참내려간후 경춘국도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끝낸다.
열차시간을 20분정도 남겨두고 춘천의 유명한 막국수를 먹었다.국물에 말아주는 시골장터국수로 생각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냉면같은 느낌이 들었다.강촌역으로 들어가니 바로 열차가 도착했다.
*다음 삼악산 등산갈때는* 작년에 소양댐까지 택시를 이용한적이 있었다.그때 운전기사님에게 삼악산 상원사코스의 교통을 문의해보니 춘천역에서 시간은 5분정도 걸리고 요금은 기본요금수준이라고해서 춘천의 지리에대해 잘모르는 필자는 그말을 믿고 오늘 춘천역에서 택시를 탄것이다.택시기사님이 뭣하러 춘천역까지 와서 상원사를 가느냐고 만문하신다.강촌역에서 가는것이 빠르고 요금도 적게 나온다고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다음에 삼악산에 올때엔 강촌역에서 내려 시간과 경비를 줄여야겠다(산행기끝/북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