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불과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노문리와 명달리는 수도권의 숨겨진 비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노문리, 명달리 일대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아직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두메산골 같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지 특유의 차분함과 신선함이 계곡의 바위 하나에도
묻어나 있고 풀 한 포기에도 매달려 있는 느낌을 줍니다. 서울에서 구리시를 거쳐 양평으로 가는 6호 국도를 타거나 팔당대교를 건너
6호 국도에 합류하면 쉽게 양수리에 이를 수 있습니다. 양수리에서부터는 북한강 동쪽 강변길을 따라 강변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수입리까지 온 다음
산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초행길이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양평군 서종면 노문리 마을. 이곳에서 시작해 통방산(650m)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벽계구곡은 여름철이면 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로 제법 들석대는 곳입니다. 노문리로
들어서는 길목에 있는 이항노 선생 생가(유형문화재 제 105호)는 계곡 나들이 길에 한 번 들러 볼만한 곳입니다. 이 집은 조선 말기의 성리학자인
이항로(1792 1868)선생이 살던 곳입니다. 선생은 순조8년(1808) 한성시에 합격했고 학문과 후진양성에 전념하였으며 고종3년(1866)
병인양요때는 주전론을 적극 주장하였습니다. 선생의 저서로는 화서집, 화동역사합편강목등이 있으며 이 집은 선생의 부친 때 지은 집으로 약 300여년이
되며 선생이 탄생하여 일생을 보낸 곳입니다. 이항노 선생 생가에서 노문리 안쪽으로 더 들어가다보면 명달리로 가는 자그마한 다리가
있는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이 곳에서 다리를 건너지말고 직진하면 벽계구곡을 찾을 수 있습니다. 벽계구곡은 통방산 삼태골에서 발원하여 노문리와
수입리를 거쳐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계곡입니다. 울창한 숲에 물길이 워낙 길어 "물길 80리, 산길 50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구곡이란
제1곡 외수입(바깥 무드리), 제2곡 내수입(안무드리), 제3곡 형지터(이제거의 옛터), 제4곡 용소, 제5곡 별소, 제6곡 분설담, 제7곡
석문, 제8곡 속야천(속샛부락 앞을 흐르는 내), 제9곡 일주암(갈문부락의 선바위)을 가리킵니다. 가장 안쪽에 있는 일주암으로 가는 길은 약간
까다롭습니다. 노문리 마을 끝머리의 민박집에서 숲길을 10분 정도 헤치고 나가면 계곡 건너편에 등산로가 보입니다. 이 길을 따라 다시 10여분
산길을 오르면 일주암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일주암은 암자가 아니라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기암절벽입니다. 벽계구곡의
맑은 물이 제법 모이기 시작하는 아래 쪽은 폭이 넓고 수심이 얕으며 곳곳에 천연수영장이 많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피서지로 적합합니다. 그리고
피서철이 아니더라도 제법 씨알이 굵은 물고기들이 많아 그물을 챙겨나와 천렵(川獵)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찾습니다. .벽계구곡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명달리로 가는 노문교를 건너면 완만한 언덕길이 시작됩니다. 명달리는 통방산(659m)과 중미산(834m) 사이에 있는
삼태골 서쪽 기슭에 파묻혀 있는 두메산골입니다. 이 마을은 노문리에 살던 벽진 이씨들이 조선조 중엽 무렵 더 깊은 산골로 찾아들어 만든 마을로
지금도 심산유곡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노문교에서 자동차로 산길을 3.3km 달리면 지금은 폐교된 명달초등학교가 나타나는데 명달계곡은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삼태골 기슭에서 시작되는 명달계곡은 망초 등을 비롯한 온갖 야생화와 울창한 잣나무 숲, 시원스런 폭포수 등이 잘 어루러져
선경을 빚어내고 있는 곳입니다. 돌아오는 길은 왔던 길을 되돌아 수입리로 나오는 방법이 있고 명달리에서 문호리로 나가는 산길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문호리로 나가는 길 중간에는 약간의 비포장 길이 있어 이 구간을 지날 때 조심운전을 해야합니다.
양평군 문화관광과(770-2068주간)
http://www.yp21.net/ 당직실(770-2222
야간 및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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