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의 함정
(자만에서 오만 그리고 착각)
어제 걸었던 길이 오늘은 낯설게 느껴지고, 어제까지 능숙하게 해내던 일이 오늘은 서툴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순간 나는 깨닫는다. 그것은 능력이 줄어든 탓이 아니라, 익숙함에 속아 자만심에 빠진 나의 착각이었음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내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세상은 시시각각 변하고, 그 속도는 내 마음이 따라잡기엔 너무 빠르다.
그럼에도 나는 익숙함에 안주하며 당연함의 함정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인지력이 떨어지고 몸과 마음이 느려지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 채, 여전히 어제의 나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매일 걷던 길도 처음 가는 길처럼 바라보고,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었던 일조차 다시 배우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그래야 무뎌진 비판적 사고를 깨우고,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나를 새롭게 적응시킬 수 있다.
익숙함을 버리고 낯섦을 받아들이는 순간, 나는 비로소 변화 속에서 살아남을 힘을 얻게 된다.
자만에서 시작한 오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자만에서 시작된 오만은 스스로를 가두는 가장 큰 착각이자 눈을 가리는 덫이다.
바로 그것을 전도몽상이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