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의 행복
단풍이 노랗고 붉게 물드는 이 가을에 허전한 마을을 달래며 저물어 가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36년전의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러 가보자.
세상을 13살의 나이로 바라보며 지냈던 그 시절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날이었을까?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초6년의 의미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었을까?
초1년)나무 바구니에 옥수수 빵을 배급받던 기억들!
감기몸살이 심해 몹시도 힘들고 괴로울 때 어머님은 나을 들쳐 업고 굳이 학교를 가야한다며 교실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나의 이름을 부르던 기억들!
초3년) 창호초등학교의 학생이 넘쳐나 그리운 친구들을 묵호초등학교로 전학 보내던 기억들!
초4년) 학교의 큰불이 나던 날 세상을 통째로 삼킬듯한 불길에 몸서리쳐졌던 기억들!
다음날 철없이 형들을 따라 사과 서리 갔다가 주인에 걸려 엄청 두들겨 맞던 기억들!
초6년) 수수깡으로 안경을 말들 던 자연 시간에 담임선생님께서 돌아다니지 말고 조용히 잘 만들어라 하셨건만 그 잠시를 못 참고 얼굴에 끼고 돌아 다니다 걸려 2반부터 6반까지 순회공연하며 꿀밤 맞고 피잔 듯 던 내 인생에 상당히 괴로웠던 기억을 다행히 친구들이 개인적으로 바뻐(?) 지금도 잘 기억하지 못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몬테크리스도 백작을 구입하여 도서 책 돌려보기를 하던 아름다운 기억들 !
동방교양문선으로 13살의 나이에 벌써 내 인생관이 정립되던 시기 !
허구 헌날 삽과 괭이와 대야를 들어야 했던 시간들!
여행이라고 처음 간곳이 삼화 무릉계의 1박2일 수학여행, 낯선곳에서의 하루 밤,
돌이켜 보면 13살의 나이에 벌써 우리는 인생의 많은 것을 경험하고 꿈꾸었으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하지 않았나 싶다.
또한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우리는 미완성된 자아속에 호연의지기를 키우며 같이 커 왔던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오늘 이렇게 펜을 들게 된 것은 36년의 시간 속에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한 친구도 있고,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사람도 있고, 지금이 시간에도 전국각지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영위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우리의 힘들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이 오늘의 우리를 만드는데 분명 밑거름은 되었으리라 믿어본다.
그 6년의 세월 속에 내가 가졌던 믿음은
1. 사람이 사람 냄새가 나도록 인생을 살아야 된다는 것
2. 큰 바위의 얼굴과 같은 인물이 되고 싶다는 것
3.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행해 끊임없이 도전해야 된다는 것.
4. 고생 끝에 행복이 온다는 행복의 믿음
5.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자에게 미래가 있다는 것
끝으로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즐겼던 짧은 시간이었지만 친구들이 있어 너무 행복했고, 마음 한구석이 넉넉해 진 것 같아 고맙고 감사하네.
이 자리를 빌어 서울 모임에 자주 나가지 못해 미안하고 가능한 한 자주 나갈 수 있도록 노력 해 볼께. 자주 본 친구도 있고 졸업 후 한 번도 못 본 친구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친구 아이가”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하길 바라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해주어 너무 고맙다 다음에 만날 때 웃는 얼굴로 즐겁게 만나보자꾸나 .
이제 힘들고 지친 하루의 일과를 내려놓고 김치찌개 뽀글뽀글 끊는 집으로 돌아가 보세 !!!
2008년 11월7일 김상준 글.
첫댓글 앨범보니 생각나네 상준아 방가워 자주 들어오렴 ~~나 상기여 방가우이~~
좋았어,,, 멋진글 기억이 추억이 새롭다..
그래 서울에서 딱한번 봤구나 난...기억력도 좋으네 난 가물가물 하구먼.기억나는건 세숫대야에 흙날랐던 그 기억만 난다 ㅎㅎ